한적한 일요일 오후입니다. 살짝 늦으막히 아점을 빵으로 때우고, 쉬고 있노라니 슬슬 배가 고파옵니다. 점심시간은 꼴딱 넘어 간 시간인데,,, 아침을 좀 부실하게 때워서 그런지 몰라도,,, 저녁을 먹기에는 좀 이른 시간이고, 뭘 먹어야 하나? 하고 생각하던 중, 춘향을 데리고 산책 겸 점저를 먹으러 나가자는 중지가 모아집니다.^^
춘향이 요 년은 우리하고 차 타고 어디 나가는 걸 그리 좋아라 합니다. 노는 거에 대해서는 아주 일가견이 있는 년입니다. 그래서 겸사겸사 북한산 근처 아무 곳에라도, 춘향이와 함께 야외에서 밥을 먹을 수 있는 곳이 어딘가엔 있겠지 싶어서 출발합니다.
떠나기 직전에 검색해 보니까,,, 산들애 건강밥상이라고 하는 한식집에 반려동물동반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매장 밖 테라스 정도에 있는 테이블에서 먹으면 된다고 해서 일단 그곳으로 출발을 합니다.
그런데 왠 한우골이냐~~ 하면,,, 북한산성 입구에 도착을 하긴 했는데,,, 산들애 건강밥상이 입구에서 약 300미터 정도 안 쪽에 위치해 있는데,,, 그 근처 싹 다 완전 놀자판이네요. 차량이 도로 양 쪽에 즐비해서, 지나다니기도 쉽지 않습니다. 물론, 상가 근처에 주차할 곳도 없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혹시 좀 한가하려나 싶었는데,,, 왠 걸~~ 등산객들이 바글바글합니다. 정말이지 놀랬습니다. 연일 상가들의 처절한 생존 본능적 몸부림만 TV 보도에서 보다가,,, 뭐가 맞는 얘긴지 전혀 실감이 나질 않습니다.
여튼, 도저히 비집고 들어 갈 자리도 , 엄두도 나질 않아서 회차하여 이리 저리 일대를 전전긍긍하다가, 결국 아는 곳이라고 찾아 들어 온 곳이 바로 은평 한우골 직거래 장터입니다. 이 곳까지 오느라 시간이 가고, 또 어디를 갈까 헤매다가 시간이 가고,,, 그럭저럭 한 시간 정도 경과하니 배가 많이 고파지기도 했구요.^^
날씨 참~ 좋다~~ 한 여름 같았으면, 이런 테이블에 더워서 도저히 앉지 못했을 테지만, 아직은 그 정도의 날씨가 아니니, 아주 딱 좋습니다. 춘향 때문에 야외 테이블을 선택한 것이지만, 자연스레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벽히 실천하게 되었네요.ㅋㅋ
나무로 된 오래된 테이블이 아주 고색창연합니다. 몇 년 전에 알게 된 이곳 은평 한우골 직거래 장터는 작년에도 6월 경에 마지막 방문하고, 그러고 보니까 이번 방문이 1년이 살짝 넘었네요^^
이 곳은 한 여름에는 매장 안에 에어컨을 틀어도 너무 더워서 고기를 구워 먹기가 쉽지 않아서, 한 여름에는 오지 않는 곳입니다.
주문한 메뉴가 나오기까지 잠시 근처 풀들이 있는 곳에서 춘향 코바람을 씌워주고 있습니다. 요 년이 날씨가 화창하니 눈이 부신가 봅니다. 눈을 가늘게 뜨고는 입으로 헥헥대고 있습니다.
귀여운 년~~ 또 미용 할 때가 다가 왔네~~
이런 날씨에 야외에서 요런 시간에 저런 밑반찬을 보니, 침이 꼴깍 넘어가는 바람에 자꾸 저 짠 김치를 집어 먹게 됩니다. 하하하~ 정말 야외에서 음식을 먹어 본 게 얼마 만인지 기억도 나지 않습니다. 오래 전,,, 한강 고수부지 적이 마지막 아녔나???
함흥물냉면 7,000원 이 나왔습니다. 우린 모두 평양냉면은 좋아하지 않고, 모두 함흥냉면을 좋아합니다. 살엄음이 동실동실 떠 다니는 걸, 일단 양푼에 입을 대고 육수부터 한 모금을 맛을 보았는데,,, 캬~~ 정말이지 미친 맛이네요^^ 둘이서 냉면 말고 저 육수를 다 마셔 버릴 뻔 했습니다. ㅋㅋ
면발 좀 보세요. 아주 가늘고 하얗고,,, 정말 먹기도 전에 입가에 미소가 번지기까지 합니다.^^
겨자와 식초를 타서 휘휘 저어 준 다음, 냉면을 본격적으로 먹습니다.
야~~ 정말 진짜 죽인다~~ 연신 둘이서 맛있다는 탄성을 지르면서,,, 겨우 한 젓가락 먹었으면서 담에 또 오자는,,,ㅋㅋ,,, 그 만큼 맛이 좋았다는 뜻입니다.~ 바로 며칠 전 먹었던 명가냉면은 까맣게 잊어 버린 듯,,,ㅋㅋ
그리고, 냉면전문점이 아니니까 가격이 저렴한 것도 역시 맘에 쏙 듭니다.^^
이냉치열이라고,,, 이번엔 차돌된장찌개 7,000원 이 나옵니다. 물론, 공기밥 한 개 포함입니다.
비주얼도 죽이고, 냄새도 그리고 맛도 죽입니다. 완전 차디 찬 냉면을 먹다가 뜨끈뜨끈한 된장찌개를 밥하고 먹으니, 와~~ 이런 환상이 또 없습니다. 야외라 그런가 오늘 따라 왤케 맛이 다들 좋은 거지?
마지막으로 한우육회비빔밥 9,000원 입니다. 이건 지난 번에도 먹어 보았는데, 맛이 좋아서 다시 먹는 메뉴입니다. 둘이서 메뉴를 3가지나 주문해서 먹으니, 완전 푸짐해서 좋긴 한데,,, 너무 배가 부릅니다. 그렇지만, 아까우니까 남길 수는 없지요.^^
거의 완벽하게 싹 다 비웠습니다. 테이블 정리를 좀 하고는, 무료로 먹을 수 있는 자판기 커피 한잔과 호박쥬스를 한 잔씩 가지고 와서는 후식 겸 입가심을 하면서 정리를 합니다.
참~ 좋다~~
야외 테이블 쪽에서 매장 안 쪽 벽에 붙어 있는 메뉴판을 찍어서 사진이 좀 이상하지요? 그래도 잘 보면 글씨는 다 잘 보입니다. 지난 번에 먹어 보았던, 우하단에 잘 안 보이는 메뉴인 한우특밥 8,000원 도 참 맛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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