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에는 잘 먹지 않았던 메뉴입니다. 왜 그랬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면, 아마도 너무 질긴 냉면발 자체가 영 마음에 들지 않아서 였던 것 같습니다. 돌이켜 보면, 어린 마음에 엄마가 시장에서 사온 냉면발은, 그냥 보기에도 음식으로서는 그닥 좋아 보이지 않았는데, 이 건 삶아 낸 이후에 조차, 절단 면 끝이 서로 달라 붙어서 채 떨어지지 않는 것을, 일일이 손으로 한 올 씩 떼어내는 일을 도왔던 기억이 있어, 냉면이라는 메뉴에 대한 좋지 않은 개념으로 줄곧 남아 있었던 듯 합니다.
그러니까, 한 마디로 말 해서, 별거 아닌 듯이 보이는 평범한 밀가루 반죽에서 아무렇게나 손으로 삐쭉 빼쭉 떼어내어 끓는 물에서 불려 먹는 수제비와 마찬가지로, 냉면이라는 메뉴가 음식으로서는 재료 자체나 요리 과정이나 모두, 급이 좀 떨어지는 메뉴라고 각인이 되었던 듯 합니다.
요즘이야 그런 급 정도의 냉면은 오히려 만나 보기 힘든 시절입니다. 지금은, 어느 집 어떤 냉면이 맛이 더 좋은가를 따질 정도로 바뀌어 버린, 냉면이라는 메뉴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의 상향 조정이 이미 이루어 진지 오랩니다. 게다가 L 이 냉면을 그리도 좋아하는 것을 가장 가깝게 지켜 보면서 지내 오다 보니, 자연스럽게 냉면을 따라 먹게 되는 경우가 점점 많아진 것도 원인들 중 하나 이겠습니다.
이제, 바야흐로 정말 냉면의 계절이 돌아 왔군요.~~
명가냉면은 2년 전 알게 된 이후 이번으로 벌써 4번 째 주문해 먹고 있습니다.
https://good-morning-pharm.tistory.com/5516
https://good-morning-pharm.tistory.com/5469
https://good-morning-pharm.tistory.com/5093
이 냉면집은 널리 알려져 있는 유명한 냉면집도 아니고, 그렇다고 버젓한 오프라인 매장이 있어 보이지도 않는 그런 냉면집입니다. 그저, 배달음식 앱 어플 상에서만 존재하는 그런 온라인 업체일 뿐인 듯 합니다.
물냉면 7,000원 입니다. 항상 느끼는 건데,,, 명가냉면 육수의 맛과 간은 정말 환상적이라고 밖에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습니다. 육수가 얼마나 시원하고 맛이 있는지,,, 정말 냉면이 없더라도 저 육수만 들이켜도 만족스러울 정도 입니다. 정말 맛있습니다.
비빔냉면 7,000원 입니다. 비빔냉면 역시, 저 비빔장이 어찌나 맛이 있는지,,, 명가냉면은 왜 오프라인 매장이 없는 것인지 오히려 궁금할 따름입니다. 직접 만들어 파는 것 같지는 않고, 어디서 받아다가 파는 듯 한데,,, 도대체 어디서 어떻게 만들고 있는지,,, 정말 궁금합니다. 초창기에도 느낀 거지만,,, 특히, 주방의 위생 상태가 정말 정말 궁급합니다.
배달의 민족에 등록된 상호인, 부에노떡볶이라는 명칭으로 벌써~~~ 2년 전부터 먹기 시작한 냉면 들인데,,, 벌써 조금만 더 있으면 3년 차가 다 되어 갑니다.
비빔냉면에는 저렇게 시원한 살얼음 육수까지 따로 줍니다. 비빔냉면 육수, 물냉면 육수 그리고 그냥 맑은 육수 각각을 먹어 보면, 각각 맛이 다 다르지만 다 맛있습니다.ㅎㅎ
저 겨자 소스와 슈퍼 초데리 식초를 반드시 다 넣어서 먹어야 맛이 제대로 납니다.
전 날, 냉동실에 보관했던, 한 번 먹을 만큼 씩 분리해서 얼려 놓았던, 오래 전 데쳐 놓았던, 시금치 한 덩어리를 냉장실로 이동시켰었는데, 이거 시금치 무침 만들어 먹습니다. 시금치만 잘 데쳐 놓기만 하면, 만년구찌 식재료가 됩니다.
그냥 해동 된 채로, 물기만 꼭 짜고 나서 한 올 씩 좀 정리 해 주고, 참기름, 다진 마늘, 대파, 깨 그리고 간장 적당량 넣어서 조물조물 엉키지 않게 잘 무치면 되는데, 먹어 보고 모자라면 소금 간 좀 하면 됩니다. 엄청 간단해요~~
그 많던 덩어리들이 반찬으로 국으로 다 소진 되고, 시금치 무침 하느라 한 개를 소모했으니, 이젠 달랑 한 덩어리만 남았습니다. 이건 아꼈다가 나중에 먹어야지요~~
역시나 이 날도 만두가 빠질 리가 없습니다. 냉면을 먹게 되면 그 날은 거의 만두를 먹는 날이라고 보면 됩니다.
비비고 김치왕교자와 매운왕교자입니다. 앞쪽으로 조금 커 보이는 만두가 매운왕교자이고, 뒷편의 조금 작아 보이는 만두가 김치왕교자입니다. L 은 김치만두를 더 좋아하고 나는 고기만두를 더 좋아합니다.
두 가지 만두를 에어프라이어에 한 번에 구웠는데, 왼 쪽이 매운왕교자이고 오른 쪽이 김치왕교자입니다. 올리브오일 스프레이로 세워진 만두 양면에 각각 두번 정도 씩 뿌려 준 후, 180도에서 20분 정도 돌린 겁니다. 만두는 언제나 맛있습니다.~~
'▶Food' 카테고리의 다른 글
100원 짜리 배민 번쩍딜 바를정육 1988 냉동 삼겹살 사 보았습니다.^^ (0) | 2020.06.21 |
---|---|
두 번째 웰스토리몰 라라밀스 불고기매니아+핑크 굿즈쿨링백 (0) | 2020.06.20 |
GSfresh 쿠킹박스 심플리쿡 감바스알아히요 378g 먹어 봤습니다. (0) | 2020.06.19 |
북한산로 고기 맛집 은평 한우골을 춘향과 함께~ (0) | 2020.06.17 |
쿠킹박스 레시피 심플리쿡 백합&바지락술찜, 조개탕? (0) | 2020.06.13 |
공사 중에 먹은 낭만치맥 + 연희김밥 (0) | 2020.06.11 |
자하문 베트남음식점 깜온에서 분짜를 먹습니다. (0) | 2020.06.09 |
독립문역 가츠몽 경희궁자이점에서 로스가츠를,,, (0) | 2020.06.0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