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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식 , 제품에 관한 Arch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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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청동 황생가(黃生家)칼국수(구 '북촌칼국수')는 어느 분 생가?

by Good Morning ^^ 2020.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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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 가이드들 중 하나인, 미쉐린 가이드(Michelin Guide)란 말을 들어 본 적이 있습니다. 1926년, 프랑스 타이어 회사 주인인 미쉐린 Michelin 형제가 본격적으로 시작한 카테고리별 레스토랑 목록인데, 여기에는 평가 등급이 있다고 합니다.
Bib Gourmand 빕 구르망이라는 (Bib 빕은 미쉐린 마스코트 캐릭터 Bibendum 이름의 약자이고, Gourmand 구르망은 미식가라는 프랑스어) 등급은, 요리를 맛보기 위해 여행을 떠나도 아깝지 않은 최고 등급 식당인 별 3개, 요리를 맛보기 위해 멀리 찾아갈 만한 식당인 별 2개 그리고 요리가 특별히 훌륭한 식당인 별 1개 등의 별을 줄 정도는 아니더라도, 1인분 평 군 식사금액이 35,000원 이하인 경우, 합리적인 가격으로 훌륭한 맛을 내는 식당에 대해 부여하는 등급이라고 합니다.

 

2001년 "북촌 칼국수"로 시작하여, 2014년에 법인 등록 진행 시, "북촌"이라는 고유명사를 사용할 수 없어, 대표자 성명이 황의원이라서 "황생가(黃生家) 칼국수"로 상호를 변경했다는데,,, 보통 생가(生家)라는 단어는 일반적인 경우에는 사용하지 않고, 사망한 유명인사이거나 혹은 공적으로 추앙받는 인물들이 태어난 집을 그대로 보전하면서 지칭해 주는 단어로만 사용하는 줄 알았는데  ( 예 ; 김좌진 장군 생가, 명성황후 생가, 문재인 대통령 생가,  정약용 선생 생가 등. ) ,,, 음식점 대표가 직접 본인 가게의 상호에 사용하는 경우도 있네요. 차라리 "황가네 칼국수"로 했으면 조금 더 정감이 가지 않았을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홈페이지 연혁에는 폐점된 지점 기록이 삭제되지 않고 아직 그냥 입점된 내용으로 남아 있어서 자칫 오인 혼동할 여지가 있으며, 메뉴에는 돼지고기 수육, 메밀 막국수 그리고 육개장 칼국수가 기재되어 있지만, 정작 본점 메뉴판에는 없는 메뉴입니다.

 

 

이날 처음에는 평양냉면이 아닌 함흥냉면을 먹으러 가려고 거의 작정 직전까지 갔다가,,, 갑자기 냉면 삘이 아니라는 말에 급선회하여 칼국수집을 찾던 중에,,, 예전에 왔다리 갔다리 하면서 먹어 보았던 기억만을 좇아,,, 장소만 기억이 나서 찾아갔던 곳입니다. 주차는 대략 촘촘히 세우면 가게 앞 6대 정도는 가능하겠습니다만,,, 출입구가 좀 좁아서 주차나 출차에 살짝 애를 먹을 수도 있겠습니다. 다만, 가게 건물 앞 주차는 주차맨이 무료로 해주기는 하는데, 아마도 주차 장소가 없을 경우에는 발렛을 유료로 해 준다는 말이 있습니다.
손 소독제를 바르고 발열 체크 후 서명날인을 한 후에 가게 안으로 입장합니다.

 

 

2층으로 된 단독 건물이긴 한데,,, 그리 큰 편은 아닙니다. 메뉴판은 의외로 좀 간단합니다. 칼국수, 만두, 콩국수, 보쌈, 수육 정도가 다 입니다. 그러니, 쌀을 주제로 한 식사 메뉴는 하나도 없습니다. 그냥 칼국수나 만두 아니면 술과 함께 보쌈 수육 정도를 먹는 곳이라 여겨집니다.

 

 

1층은 테이블로 되어 있으며, 2층은 좌식이라는 것 같습니다. 중앙에 만두를 만드는 곳인 듯 한 테이블 하나에 준비물들이 그냥 방치되어 있습니다. 뭐라도 좀 덮어 놓으면 좋을 듯한데,,, 얘기를 듣자 하니, 아침에 저기 서서 직접 만두를 만드는 모습을 노출시켜준다고 하네요. 바닥 모습이 세월의 흔적을 말해 주기는 합니다만,,, 보기는 그리 편하지는 않습니다. 창 밖으로 내다보니, 현재 본인 차 포함 딱 4대 주차되어 있습니다. 토요일 2시 좀 넘은 시간인데,,, 이놈의 코로나 때문에,,, 장사하는 사람들 싹 다 잡겠네요.~

 

 

칼국수 2개와 만두 1개를 주문했는데,,, 어라~?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만두가 즉석에서 바로 나옵니다. 미리 만들어 놓은건가? 손님이 우리 말고 딱 1 테이블만 보이긴 하니,,, 빨리 나올 수 있기는 하겠다만,,, 그래도 너무 빨리 나오니까,,, 음,,,
찍어 먹을 양념간장하고 백김치와 겉절이 김치 정도가 같이 나옵니다.

 

 

왕만두 7개 9,000원입니다. 신선한 만두소(돼지고기, 야채, 두부)로 직접 빚은 영양식이라고 합니다. 보기에 만두가 단단하지는 않습니다. 칼국수에 만두국까지는 넘 무리인 듯하여,,, 하지만, 만두 킬러인 L 이 있길래 만두 맛은 보아야겠기에 주문한 것입니다.

 

 

아하~~ 만두가,,, 음,,, 소가 너무 무릅니다. 맛도 그냥 그렇습니다. 기대하진 않았지만,,, 재료는 그냥 전혀 특색 없이 일반적인 소이고, 만두피가 너무 떡이고 두껍습니다. 만두피가 좀 쫀득하니 탄력도 있고 표면이 좀 맨들맨들하면서 반짝거려야 하는데,,, 웬 통 다 떡 같습니다. 이거,,, 좀,,, 이상하네,,, 뒤집어 보니,,, 만두피가 아주 물러버렸습니다. 찜 통 바닥이 물에 닿은 듯이 말입니다.

 

 

그냥 먹기가 좀 어떠구리해서,,, 겉절이 김치를 올려서 먹습니다. L 이 그러는데,,, 겉절이 김치가 겉절이가 아니고, 시어버렸다는군요. 그 말 뜻은,,, 바로 담근 것 같지가 않고, 담근 지 좀 되어 버렸다는 뜻입니다. 그만큼,,, 음,,, 정말 코로나 때문에,,, 진짜 심각하네요. ㅠㅠ

 

 

자~ 오늘의 주인공인 9,000원짜리 사골칼국수가 나왔습니다. 부드러운 면과 담백하고 깔끔한 사골육수가 어우러진 대표메뉴라고 합니다. 헐~ 순간, 갈비탕이 나온 줄 알았습니다. 그냥 딱 보면, 바로 갈비탕 비주얼입니다. 국물이 깨끗한 백색일 줄 알았는데, 좀 거무튀튀한 어두운 색입니다. 비주얼은 사람들 말대로 별로 볼 것은 없습니다.

 

 

자 맛을 볼까요.~ 먼저 한 수저 국물을 떠 먹어 보았는데,,, 음,,, 보기에는 좀 그래도 맛은 꽤 괜찮습니다. 깔끔한 편입니다. 몇 점 들어 있는 고기 덩어리가 좀 질기긴 합니다만, 그런대로 간도 맞고 맛있습니다. 특히 면이 탱글탱글한 것이 마음에 듭니다. 먹다 보니,,, 갑자기,,, 연희동 칼국수가 생각이 나네요.^^

 

 

 

 

요즘에는 왜 그런지 잘 가지 않지만,,, 연희동 칼국수를 엄청 좋아라 합니다. 정말 이 집이야 말로 국물이 사골국처럼 아주 뽀얗습니다. 12시간 우려낸 사골국에 따로 면을 넣어 주는 식인데,,, 딱 먹으면 깊은 사골국의 진한 맛이 입안에 퍼집니다. 역시 동일한 가격의 연희동 칼국수 맛을 따라가지는 못하네요. 물론, 개취입니다.^^

 

 

김치가 맛은 있는데,,, 겉절이 처럼 아삭하지는 못하고, 그냥 집에서 김치 담글 때 좀 덜어 놓았던 겉절이가 김치가 되기 시작할 무렵의 그런 느낌입니다. 참 안타깝습니다. ㅠㅠ

 

 

국물 빛깔을 다시 한번 살펴봅니다. 개인적으로는 저 국물이 뽀얀것을 더 좋아하는 편입니다. 면은 아까 말했지만,,, 제법 탱글탱글해서 좋습니다. 이 정도 가격에 분명 한번 먹어 볼 만합니다.~

 

 

백김치는 그저 그렇습니다. 역시나,,, 자꾸 연희동 칼국수랑 비교해서 좀 그렇긴 하지만,,, 어쩔 수 있나요? 찹쌀 풀물을 부어 이틀 정도 익혀내는 방식으로 만들었다는 연희동 칼국수의 백김치 하고는 모양도 맛도 엄청 차이가 집니다.

 

 

먹다가 좀 심심해서, 옆에 놓여 있던 다대기 그릇을 열어서 괜히 좀 넣어서 먹어 봅니다. 김치도 올려서 먹어 보고,,, 음,,, 한 번 맛보는 정도로 만족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주방에 출입하는 직원인지,,, 마스크도 안 쓰고 다닙니다. 전혀 바쁘지도 않은 상황인데,,, 손님들 입장, 신경 좀 쓰시지,,, 시국이 이런데,,,

 

 

결국, 만두 킬러인 L 이 두 개 딱 먹고 더 이상 안 먹는다고 할 때는,,, 다 이유가 있는 겁니다. 그래서, 놔두고 오기는 그래서 데리고 왔습니다. 역시나 가져오자 마자 뒤집어 보았는데,,, 평상시 만두 종류를 섭렵하다 보니,,, 자연히 봐서 알게 된 건데,,, 음,,, 아무래도,,, 바닥에 닿은 만두피 표면을 자세히 관찰해 보니,,, 물속에 넣었거나 아니면,,, 혹시,,, 한 번 쪄 나왔던 만두가 다시 쪄 나온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지우기가 힘드네요.

 

 

암만 보아도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번지네요. "黃生家칼국수",,, 황생가라는 한글도 없이 그냥 한자만으로,,, 참,,,

 

 

황생가칼국수 메뉴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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