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목우촌에서 고기 사 올 때 한우 꽃알등심, 한우 차돌 양지와 함께 사 왔던 돈육 삼겹살이 있습니다. 한우 차돌 양지는 이미 장조림으로 만들어서 떵연네 다 주고 우리 두 식구는 그저 맛만 보려고, 장조림 고기 한 덩이, 같이 넣었던 고추랑 마늘은 한 두 개씩 그리고 삶은 계란은 딱 한 개만 덜어 놓았는데,,, 먹어 보니 데따 맛있네요,,, ㅋㅋ 코딱지만큼만 남겼으니, 당일 맛만 보는데 홀라당 다 없어져 버립니다. 하하~~
바릿밥 남 주시고 잡숫느니 찬 것이며,,, 자모사(慈母詞) - 정인보
그러니 이제 남은 고기라고는, 달랑 돈육 삼겹살 한 가지만 남은 겁니다. 어차피 애초에 냉동실에 넣지 않고 그냥 냉장실에 넣었으니, 차일피일 미룰 것이 아니라 빠른 시일 내에 먹어 주어야, 그나마 풍미를 최대한 잃지 않겠다 싶어서, 한우 꽃알등심을 먹은 지 엊그제밖에 되지는 않았지만, 이날 삼겹살을 먹기로 합니다.
냉장실에서 꺼내 보니, 아직은 사왔을 때와 선도에 있어서 육안으로는 별 반 차이가 나지는 않아 보입니다. 다행이네요.~ 그런데,,, 삼겹살도 등급이 있는 줄은 오늘 알았습니다. 1+ 등급이네요. 700g에 24,500원입니다. 지난번에 먹었던 꽃알등심 단가에 비하면 1/5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역시 돼지고기는 소고기에 비하면 정말 저렴합니다.~
삼겹살을 먹더라도 최소한의 구색은 갖추고 먹어야지요. ㅋㅋ 그래서, 남아있는 감자볶음, 상추, 고추 그리고 마늘을 준비합니다. 고추는 풋고추가 막상 떨어져서 하는 수 없이 오이 고추라도 준비합니다. 그래도 아예 없는 것 보다는 낫지 않겠습니까.~
랩을 뜯어 보니, 저렇게 기다란 넘이 딱 6 덩어리가 들어 있습니다. 아무래도 저 6 덩어리를 둘이서 한 번에 다 먹지는 못할 듯싶어서, 일단 절반인 3 덩어리를 먼저 굽습니다. 하기야,,, 저 프라이팬에 3 덩어리 이상은 한 번에 올리지도 못하겠습니다.
그런데,,, 굽다 보니, 기름기가 좀 빠지면서,,, 아무래도 3 덩어리로는 둘이 먹기에도 좀 빠듯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겁니다. 3 덩어리면 350g인데,,, 기름 좀 빠지니까,,, 대충 300g 정도,,, 그런데, 우린 밥은 전혀 안 먹을 거니까,,,
그래서 2 덩어리를 더 굽습니다. 그러니, 총 5덩어리, 약 580g 정도를 굽는 셈입니다.
돼지 기름이 엄청 나옵니다. 처음에는 평상시처럼 휴지 등으로 기름을 다 걷어내면서 구우려고 했는데,,, 잘라진 삼겹살들이 기름 위에서 잘 타지도 않고 덜덜거리면서 잘 튀겨지고 있는 모습을 보니, 기름을 걷어내기가 좀 미안스럽습니다. 그래서, 그냥 이날은 기름에 튀기듯 삼겹살을 튀겨보기로 합니다. 기름을 닦아내면서 구울 때보다 오히려 기름이 훨씬 덜 튑니다. ^^
튀긴 삼겹살을 먹는데,,, 음,,, 너무너무 맛있는 겁니다. 둘이 먹다가,,, 서로,,, 왜 이렇게 맛있냐고 하면서,,, 이런 정도의 맛이면 굳이 5배 더 비싼 소고기만 고집할 것이 아니다라고 외치면서,,, 함냐함냐 잘들 먹고 있습니다. 삼겹살 자체가 맛있는 걸 사온 듯합니다. 정말 맛있네요.~^^
바로 엊그제 꽃알등심이라는 비싼 소고기를 먹어 놓고서는, 또 이렇게 맛이 좋으면 어떡하나요? 그래서, 먹다가 이런 합의점을 갖기로 합니다. 뭐냐면,,,
' 고기를 먹고 싶으면, 일단 돈육 삼겹살을 먹자. 그러다가, 이게 아니다~ 소고기를 먹고 싶다~ 하는 생각이 들면, 그때 가서 소고기를 사다가 먹자.~'
입니다. ㅋㅋ
꺼내온 부재료들도 다 소비해야 하니까, 빠짐없이 이것저것 올려서 와구와구 먹어줍니다. 물론, 사진에는 빠졌지만,,, ㅋㅋ,,, 냉장고에 항상 떨어지지 않고 들어 있는 맥주도 2 캔 꺼내와서 같이 먹습니다. 이 순간만큼은, 정말 뭣이 더 부럽겠습니까? 하하하~~
맛나게 꾸역꾸역 싹 다 먹어 치우고는, 첨 보는 제품이라서 궁금해서 수퍼에서 한 봉지에 900원씩 주고 사온, 웰빙 강정이라는 한과를 디저트로 먹습니다. 덩달아 이것도 맛있네요~ 왜들 이러시나~ 사흘 굶은 거지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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