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 이 또 다시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한 지 벌써 1년이 훌쩍 지나갑니다. 하기야 뭐 새로운 종류의 일도 아니고, 벌써 몇번째 반복되는 과정이기는 하지만, 시작할 당시에는 항상은 귀찮고 신경쓰이고,,, 그리고 또 이번 시작은 상황 자체가 달라서, 좀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예전같으면 1주년이면 1주년인가보다~ 하면서 별 생각없이 지나쳤겟지만, 올해는 입장이 좀 다르네요. 특별할 것은 없지만, 그냥 지나쳐 버리기에는 뭐랄까,,, 여튼,,,
그래서, 두 집이 모여 자축을 하기로 급 제안을 했고 또 그리 하기로 합니다. 제안을 했으니 어디로 갈까를 결정해야 하는데,,, 요즘 코로나 때문에 사람들이 모이는 식당에 간다는 것 자체가 한편으로는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다닥다닥 붙어서 먹는 그런 식당이 아닌, 좀 넓직하고 뜨문뜨문 테이블이 있는, 4인이 모두 좋아할 수 있는 식당을 찾다가, 아직까지 한 번도 가 보지 않았던 새로운 식당 하나가 눈에 뜨입니다.
Slim & Healthy Dr. Robbin 닥터로빈이라는 상호의, 말하자면 한마디로 건강 식당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광화문 디타워 replace 5층에 있는 닥터로빈 Dr. Robbin이라는 식당은, 상호와는 달리 100% 국내 자본력과 기술력의 순수 국내브랜드로서, ‘우리의 먹거리’, ‘우리의 건강’을 다른 사람에게 맡길 수 없다면서, 자체 식품 연구소와 자동화 시스템 공장을 설립, 건강에 대한 정직함을 추구한다는 식당이랍니다. 현재, 국내뿐 아니라 미국, 중국, 홍콩, 일본, 호주에까지 상표 등록이 되어 있다고 하네요.^^
매장 내부 구조는 우리가 평소에 잘 다니던 매드포갈릭 Mad For Garlic과 유사한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입구에 다다르니, 맨 먼저 15년 연속 No.1 시그니쳐 "통단호박 크림 스프" 광고가 첫 눈에 싹 들어 옵니다.
Good in more than just taste. 100% 국내산 콩으로 만든 신개념 건강한 ‘콩 크림’ 소스를 사용하며, 생크림, 버터 등 동물성 지방과 설탕, 인공첨가물은 전혀 사용하지 않아, 맛은 물론 음식의 건강함을 추구한다고 합니다. “정직의 원칙을 지키기 위하여 쉬운 길을 포기합니다”라면서, 브랜드 철학을 유지하기 위해 100% 정규직 채용과 100% 본사 직영 만을 하고 있답니다.
그리고, 맛있는 음식을 만들면서도, 설탕 및 탄수화물의 비율, GI지수 등을 살펴서 건강한 조리법을 고민하고 강조하기까지 한다고도 하네요.^^
No Sugar, No Butter, No MSG를 선언하며, 건강한 조리법으로 음식을 조리하는 레스토랑이라고는 하지만, 요즘 코로나의 직격탄을 맞지 않은 업체가 거의 없군요. 이 곳도, 영업 시간 단축에 폐점까지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거 정말,,, 전 세계가 다 망해야 끝나는 건가 싶습니다. ㅠㅠ
주 메뉴는, 피자, 파스타, 샐러드 등이며, 그 중 시그니쳐 메뉴인 통단호박 크림 스프를 포함하여, 대표 메뉴로는 베이컨&날치알 크림 파스타, 해산물 국물 파스타 및 더블 햄버거 스테이크 등이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청양고추를 사용한 신메뉴도 있고,,, 그런데, 전단지 플레이팅 방법까지도 매드포갈릭과 상당히 유사합니다. 누가 원조일까?
무설탕, 무지방, 천연재료를 사용한다는 나름의 철학을 통해, 칼로리 함량을 낮추는 레시피를 선보이고 있으며, 다이어트하다가 크림 파스타가 먹고싶어질 때 닥터로빈을 가면 된다는... 그리고, 환경을 보호하는 역할에도 앞장서고 있는데, 국내 외식업계 최초로 쌀로 만든 빨대를 도입했으며,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해 종이컵, 종이봉투, 종이포장으로 바꾸는 노력을 하고 있답니다. 아직 사실 여부를 확인한 바는 아니지만, 이들이 하는말이 모두가 다 사실 그대로라면 일단, 닥터로빈은 건강한 개념 식당의 표상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 것이 그 통단호박 크림 스프 2~3인용 18,000원입니다. 100% 국내산 콩을 갈아 만든 헬시 빈 크림 소스를 통단호박 속에 담아 고소함과 건강함이 가득한 홈메이드 스프라는데,,, 정말 뜨끈뜨끈하게 쪄진 통단호박 뚜껑을 자르고 속은 얼마간 파 내고, 그 속에 크림 스프를 넣어가지고 왔습니다. 조심스럽게 스푼으로 안에 있는 단호박 살을 살살 긁어 주어서 크림스프와 살짝 섞어서 떠 먹어 보는데,,, 아~ 난 단호박 싫어하는 편인데,,, 이렇게 먹으니 정말 신세계입니다. 정말 15년동안 사랑받아 왔을 만큼 맛이 좋습니다.~~ 빵 추가와 스프 리필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마늘바게트 3조각 4,200원입니다. 유기농 올리브 오일과 마늘의 깊은 향이 어우러진 바삭하면서도 촉촉한 홈메이드 바게트라는데, 이것도 제법 맛이 좋습니다. 보통 이 정도 나오면 가격은 당연히 5천원은 넘어서는게 보통인데,,, 여긴 가격이 매드포갈릭에 비해 대부분 1/3 정도 저렴한 듯 느껴집니다. 역시나 집에서 만들어 먹는 마늘바게뜨와는 확실히 맛에서 차이가 느껴집니다. 맛이 상당히 풍부합니다.~
수란 품은 새우 샐러드 16,500원입니다. 신선한 로메인과 시금치, 그리고 바삭한 갈릭후레이크를 토핑한 구운 새우와 수란, 상큼한 올리브 와인 소스를 곁들인 영양 밸런스 만점의 샐러드라고 합니다. 이 메뉴는 청양 신메뉴중 하나네요.~ 새우가 아주 큼직한 넘이 올라가 있습니다.^^ 샐러드야 항상 신선한 채소 맛에 먹는 것이니, 맛은 당연히 좋을 수 밖에 없네요.~
청양까르보나라 18,000원입니다. 이 메뉴 역시 청양 신메뉴 중 하나로, 특제 콩크림 베이스로 고소함은 극대화시키고, 다진 청양 고추의 알싸한 매콤함으로 느끼함도 잡은 입맛 돋우는 매력 파스타라고 하는데, 이건 고추가 3개짜리라서 그런지 제법 많이 맵습니다. 계란이 저렇게 올라가 있는 모습이 너무 맘에 듭니다.~ 하지만,,, 나만 잘 먹고 나머지 3인은 너무 맵다고 하네요. ㅋㅋ 콩크림도 먹을만 하군요.
아라비아따 15,500원입니다. 이 메뉴는 어디를 가나 맛은 비슷한 편인데,,, 이 곳은 설탕, 버터, 인공감미료를 사용하지 않아서 그런지,,, 살짝,,, 맛이 좀 익숙하지 않은 듯,,, 좀 덤덤하다고 해야 할까요? 먹는 내내 건강하다는 느낌은 있긴 한데,,, 역시나 맛이,,, 익숙해 지려면 시간 좀 걸리겠습니다. 이 정도 즈음에서,,, 맛 만으로 따지자면,,, 두 번 올 곳은 아니라고 L 이 입을 열기 시작합니다.^^ 역시나, 그 동안 우린 너무 많은 좋지 않은 재료에 익숙해 져 왔다는,,,
알리올리오 14,500원 입니다. 이것도 살짝 매웁긴 한데, 매운 맛은 조절이 가능하답니다. 마늘을 주 재료로 최상급 유기농 엑스트라버진 올리브 오일만을 사용하여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심플하면서도 클래식한 파스타라고 합니다. 맛도 아주 클래식한 편이고, 맛 좋은 마늘이 많이 들어 있어서 좋았던 메뉴입니다.
마르게리따피자 14,500원입니다. 유기농 밀가루에 오징어 먹물과 현미, 슈퍼 곡물인 아마씨드와 햄프씨드를 넣어 먼든 고소한 맛의 얇은 도우 위에 신선한 재료인 토마토, 바질, 모짜렐라 치즈가 듬뿍 토핑되어 더욱 맛있고 건강한 피자라는데,,, 지금까지 먹었던 메뉴들 중 제일 맛이 빈약한 편입니다. 치즈 빼고는 버터나 고기류가 전혀 들어 있지 않으니,,, 저런 건강하지만 빈약한 맛의 피자는 먹자고 하는 경우에나 먹어야지, 난 피자를 먹을 바에는 그냥 건강이고 나발이고 따지지 않고 그저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다른 피자를 선택하겠습니다. 피자를 먹는 이유가 그런거 아닌가요?
어디에 붙어서 나왔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이건 숙주인듯 한데,,, 말하자면 숙주피클? 이라고 해야 하나? 여튼 새콤 달콤하게 오일 피클을 대신해서 나온 듯 합니다.~
먹다가 좀 배불러서 옆 창가를 보니,,, 음,,, 일요일인데 바깥이 완전 한산합니다. 그만큼 사람들이 돌아다니지를 못한다는 뜻이겠죠. 식당도 테이블이 반도 차지 않습니다. 이거 정말 사회 전반에 걸쳐 문제가 크겠는데요,,,
Jane이 잽싸게도 우리와 만나기 전에 사가지고 등장한, L 이 좋아라 하는 한스케이크 Hans Cake 발로나초코 미니입니다. Love The Momnet, HANS 라고 써 있네요. 아주 이날 딱 맞는 글귀입니다. 맛있기는 한데,,, 엄청 엄청 답니다. 결국, 다들 다 먹지 못하고 남겨서 집으로 싸들고 들어와서 다 먹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음료를 추가로 좀 주문했는데,,, 와~~ 겨우 음료인데, 식사 메뉴가 나왔던 시간보다 약 두배나 더 걸리네요. 매장에 손님은 그대로인데,,, 아마도 초보자 직원이 연습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네요. 그래도 해도 너무하네요. 저 비행접시 같은 벨을 아무리 쳐다보고 있어도 울리지 않더니,,, 못 참을 만 한 순간이 2번 지나가서야 벨이 울립니다. 허~ 참~
기다리다 지쳐서,,, 옆 쪽으로 시선을 돌리니,,, No Sugar, No Butter, No MSG, No Fry 이라는 4가지 NO가 눈에 뜨입니다. 하기야, 저렇게 하고서 이 정도 맛을 냈다면,,, 정말 잘한 거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지만, 역시나 전반적으로 맛이 좀 닝닝하고 싱겁다고 느껴질 수 밖에 없는, 바로 이 부분이 닥터로빈의 강점이자 약점이겠지요.~
더블샷 아메리카노(M) 4,300원 두잔, 더블샷 아이스 아메리카노(L) 5,100원 한잔 그리고 아이스 무설탕 연유 라떼(L) 5,900원 한잔입니다. 아이스 라지로 주문한 두가지 메뉴가 담겨 나온 잔이 살짝 특이한 것이 예쁘네요.^^
이 날,,, L 이 전해주는 덕담 한 마디와 더불어 대략 맛있고 건강한 한 끼 식사를, 예상보다 1/3 정도 저렴한 가격에 마칠 수가 있었습니다. 잘 먹었습니다.~~
닥터로빈은 현재 수도권 14개와 경상권 2개 등, 전국에 16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네요.^^ 예전에 보도되었던 20개 매장에서 4개가 줄었네. ㅠㅠ
사실, 닥터로빈을 가기로 집에서부터 이미 다 결정하고 가는 건데, 5층 엘리베이터에서 내려서 가던 중, 바로 닥터로빈 입구 못 미처에 있는 저 베트남 쌀국수 식당인 포치민 PhoChiMinh 을 보자 L 이 하는 말, ' 어라~ 언제 저런게 있었네? 우리 저기로 갈까? ㅋㅋ 담 번에 저기 한 번 가 보자~~^^ '
사실 간판을 보고, 나도 살짝 땡기긴 했는데,,,
닥터로빈 메뉴판입니다. 이날도 참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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