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 이후, 외식 업계가 일반 배달 시장에 주력하는가 싶더니, 이젠 그 차원을 넘어서 간편식 시장에 까지 손을 뻗치고 있습니다. 케어푸드, 쿠킹박스, 심플리쿡 등, 코로나 이후 급감한 오프라인 매장 매출 감소의 돌파구 격으로 간편식 시장을 개척하려고 하나 봅니다. 요즘 음식점을 직접 방문하여 음식을 사 먹는 것을 꺼려 하다 보니, 이젠 그 음식을 아예 집까지 배달해 준다는 차원에서, 기존의 인기 메뉴 맛을 그대로 재현하여 집 안까지 그대로 전달하는, 소위 ‘RMR(Restaurant Meal Replacement, 레스토랑 간편식)’이라는 듣기에도 생소한 유형까지 확대하여, 신조어인 ‘Untact 언택트(비대면) 시대’에 소비자 입맛에 걸 맞는 제품을 선정하여, 소비자가 직접 매장을 방문하지 않고 유명 맛집의 음식을 집에서 즐길 수 있게 한다 라는 모토로 움직이고 있네요.
프리미엄 RMR 브랜드라고 하는, 셰프스 테이블도 지난 6월 14일, 명동 끝자락 골목길 언덕에서 2017년부터 정창욱 셰프라는 사람이 창업했다는 금산제면소의 유일한 메뉴인 ‘탄탄멘’을 마켓 컬리를 통하여 유통을 한다고 합니다. 금산제면소의 탄탄멘은, 보통 접하는 중국식이 아닌 일본식 제품이랍니다. (하필,,,)
미쉐린가이드 서울편(2020) 빕구르망으로 선정되었다는데, 상호에 '금산(今山)'이라는 할아버지 존함을 내 걸 정도로, 그만큼 진심과 정성을 담았다고 합니다. 양이 309g이니 1인분으로는 충분할 듯 합니다. 300g 도 아닌 309g 이라네요. 1인분 포장에 7,900원입니다.
사실, 탄탄멘은 가끔 들어는 보았지만, 이렇게 직접 먹어 보기는 생전 처음이고, 메뉴에 대한 내용을 알고 나서 먹게 된 것도 아니고, 그냥 어쩌다가 우연히 마켓 컬리에서 광고를 하길래 얻어 걸려 먹게 되었지만, 이왕 구매하여 처음 먹는 것이니 레시피 대로 그대로 먹어 봅니다. 원래, 중국 고유의 향과 맛이 나는 음식은 별로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서,,,
원재료 및 함량을 보니, 뭐가 어마무시하게 잔뜩 들어가 있습니다. 한 번 읽어 보니, 탄탄멘도 탄탄멘이지만 탄탄멘소스가 엄청 복잡합니다. 저 비법을 셰프 자신은 일본에서 제대로 배워 왔다고 하는데, 일본은 당연히 자기들 비법에는 전혀 범접하지 못하는 아류로 취급하려고 하겠지요? 아니면 말고~~
제조원과 판매원을 보니, 장난이 아니네요. 탄탄멘은 (주)마루에스엠에스, 탄탄멘 고명은 (주)팜스코푸드, 탄탄멘 소스와 금산 고추기름은 (주)시아스, 향이 고소한 참기름은 (주)청양식품 그리고 유통은 (주)SG다인힐로 아주 다양합니다. 참고로, (주)SG다인힐에서 오픈 한 음식점 중에는 붓처스컷, 투뿔등심, 썬더버드 등이 있습니다.
포장을 해체 하니, 이런 모습입니다. 계란판 재질 같은 종이로 된 용기에 재료들이 들어 있습니다. 펼쳐 보니,,, 결국 케어푸드, 쿠킹박스, 심플리쿡 등에 독자적인 상호를 덧 입힌 형태라고 느껴집니다. 말하자면, 유명세 옷을 입은 배달의 민족 이라고나 할까요? 그런 형태의 메뉴가 기존에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매드포갈릭도 있고 온더보더도 있고 말이지요.
내용물은, 금산제면소 탄탄멘, 탄탄멘 고명, 탄탄멘 소스, 금산 고추기름 두 봉지, 향이 고소한 참기름입니다.
마침 마켓 컬리에서 구입한, 처음 사 보는 동결 건조 간편 대파가 있어서, 이 것을 좀 추가하려고 합니다. 대파는 한 단을 사면 반 이상이 물러져서 못 쓰게 되고, 한 끼 대파를 사면 너무 양이 적고 그리고 손질 대파는 찝찝해서 사기가 싫고,,, 그래서 한 번 사 보는 것입니다. 이 제품은 다 좋은데,,, 파기름을 낼 수 없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네요. 물에 넣고 3초면 갓 다듬은 듯한 대파가 완성된다고는 했지만,,, 그 정도는 아니고, 설명 처럼 그냥 볶음, 국이나 찌개에 넣어서 먹는 용도로 국한하겠습니다. 간편하기는 합니다.^^
설명서 대로, 먼저 고명과 소스를 끓는 물에 넣고 해동 시킵니다. 소스는 금방 해동이 되는데 고명은 포장에 공기가 많이 들어 있어서 좀 더디게 해동 됩니다.
미리 해동 시켜 놓은 면을 끓는 물에 풍덩 넣어서 살살 풀어 줍니다. 이 면도 끈기가 있어서 거품이 많이 나오며, 잘 못하면 바닥에 늘어 붙으니 계속해서 잘 저어 주어야 합니다.
면을 2분 정도 익혀 주고 나서는 채에 받혀 물은 다 따라 버리고, 탄탄멘을 먹을 예쁜 그릇에 담아줍니다.^^
그리고 해동 시킨 소스와 고명을 넣어줍니다. 소스를 개봉해서 넣는데,,,햐~~ 고소한 참깨 냄새와 땅콩 냄새가 진동을 하네요. 일단 향은 너무 진하게 중국스럽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혹시나, 향이나 맛이 너무 이상하면 먹지 못 할지도 모르겠다 생각은 했었지만,,, 다행입니다.~
처음에는 금산 고추기름이 두 봉지나 되서 일단 한 봉지만 넣고 대파를 넣고 잘 비벼서 먹습니다.
음,,, 맛이 괜찮네요.^^ 그리 맵지도 않고, 향이나 맛이 역하지도 않고, 고소하면서, 콩국수 업그레이드한 느낌도 들고요. 그런데,,, 한 번 더 먹으니, 좀 더 매콤했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남겨 두면 뭐 하나 싶어서, 금산 고추기름 한 봉지 남은 것을 추가 합니다. 너무 기름이 많으려나?
아~ 훨씬 풍미가 좋아졌습니다. 기름이 좀 더 들어가니까 목으로 좀 더 잘 넘어가기도 하고, 맛도 훨씬 좋습니다. 그런데, 한 그릇 다 먹고 났는데,,, 음,,, 좀 맵긴 맵다 매워~
입 안에 매운 기운이 바로 사라지지는 않네요. 매운 것 좋아하는 사람은 전혀 상관없을 그 정도의 매움이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은 우선 금산 고추기름은 한 봉지만 넣어 보고 판단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나름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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