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나흘간 L이 부재입니다.
친구들하고 제주도에 놀러 간다네요.
올해 시작 날부터 얼마 전까지,
수차례 이어졌던 내 병원 입원과
외래 진료들 때문에,,,
덩달아서 심신이 매우 매우 피곤했을 겁니다. ~
모처럼 생긴 기회다 보니,
도시락 싸서 들려 보내면서까지,
등 더리 투덕여 주면서
신나게 잘~ 놀다 오기를 바랍니다.
정말, 올해 반년 동안 고생이 많았으니,
재미지게 지내다 올 자격은 충분합니다.~^^
우연찮게 들른 시장 한 가게에서,
낙지들이 수조에서
손짓을 하더랍니다. ㅋㅋ
데려가서 잡숴달라고 말입니다.
낙지는 딱 한 달 전에,
세발 낙지며 중 낙지며,
배 터질 듯 며칠을 먹어댔었는데,,,
눈으로 살아 꿈틀대는 걸 보니,
다시 또 회가 동합니다. ㅎㅎ
낙지 먹기 전에 가장 중요한 것이 세척이라 했습니다.
밀가루와 굵은소금을 넉넉하게 준비하고,
중 낙지 뻘인 낙지 5마리를 세척합니다.
5마리에 30,000원 줬다네요.
지난번, 중 낙지는 10마리(반접)에 62.000원이었으니,
가격은 비슷하네요.~
바락바락 한참이나 치대고 나서,
일단 물로 잘 씻어 주었습니다.
예전 같으면,
너무 씻으면 맛이 다 빠질까 봐~ 하던 생각은,
이젠, 개수대 밑으로 쳐 집어넣어 버리고,
빨래하는 기분으로 제대로 세척을 합니다.^^
세척이 끝났는데도 아직도 움직이는구먼~
이제 두 눈깔, 이빨 그리고
머리처럼 생긴 저 몸통 안에 들어있는
온갖 내장 덩어리를 제거할 차례입니다.
이젠, 더 이상 내장이나 알집에 대해서 연연하지 않기로 합니다.
카드뮴 등 중금속이 내장 속에 있다니,,,
알고도 굳이 먹으려고 할 이유가 없어졌습니다.~
몸통 한 부분을 밑에서 위로 가위질하고,
쓱~ 벌려보면,
저리 징그럽게 생긴 내장 덩어리가 드러납니다.
맨 손으로 잡아 뜯어내는 느낌은
과히 좋지는 않지만서도,
깨끗하게 먹고픈 마음에
말끔하게 제거해 줍니다.
그리고 다리 가운데에 있는 이빨도 쏙~
내장을 먼저 제거하고 나서,
두 눈깔을 뽑는 것이 훨~ 쉽습니다.~
내장이랑 먹물이랑,,,
좀 혐짤스럽긴 하지만,
암치도 않게 먹었을 때도 있었으니,,, ㅋㅋ
자세히 들여다보면,
사실 징그럽기는 합니다. ㅎㅎ
다시 한번 깨끗이 헹구어 내고는,
도마 위에서 사정없이 탕탕~~
죽었는 줄 알았는데,
탕탕질에 다시 낙지가 반응하네요.
그저 단순한 신경 반응인지 아닌지는 몰라도,
참기름을 붓고 좀 지나서야
얘들이 좀 조용해집니다.
맨 먼저, 참기름 맛으로만 먹어 보는데,,,
음,,,
역시, 생물의 맛이란 이런 건가?
아주 그윽합니다.~
낙지 탕탕이를 한 달 만에 다시 먹어 보는데,,,
또다시 엄청 맛있네요.~^^
조금 전 조리가 막 끝난 갈비찜도 한 조각만~
아주 맛난 냄새가 솔솔 나는데,,,
이번에도 밥은 아예 첨부터 꺼내지도 않습니다.
낙지 탕탕이랑 갈비찜 한 덩이면,
오늘 저녁도 끝장입니다.~
이번에는 초고추장에 찍어 먹어 보는데,,,
이 낙지라는 넘이,
뭘 뿌려 먹거나, 찍어먹거나 혹은
그냥 먹거나,,,
왜 이리 맛이 좋은 것일까요?
먹는 김에,
와사비 간장을 만들어서도 먹어 봅니다.
역시나, 이 맛도 장난이 아닙니다.ㅋㅋ
오늘 먹은 낙지 탕탕이로
한 주를 건강하고 힘차게 보낼 수 있겠네요.~
이틀 전에 만든 열무김치입니다.
만들자마자 급속 냉동고에 넣어 두었습니다.
난, 김치 종류는 생 김치 그대로를 제일 좋아하니까요.
난, 김치가 익기 시작하면, 안 먹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한 두 조각씩 먹다가,
이젠 그냥 젓가락에 집히는 대로,
무더기로 먹습니다.
그냥도 먹고, 와사비 간장에도 찍어 먹고,
초장에 듬뿍 묻혀먹기도 하고,,,
나는 그냥 참기름만으로 먹는 것이
그중 제일 맛있다고 느낍니다.
갈비찜 고기가 완전 부드러워서,
먹기는 엄청 수월하기는 합니다만,,,
핏물 뺄 때 봤던 것과는 달리,
고기 사이사이에 기름이 좀 많은 듯~
이 부위도 우대 고기라고는 하는데,,,
글쎄요,,,
고기가 맛있고 부드럽기는 하지만,
기름이 좀 너무 많다는 생각입니다.
좀 느글거리네요.~
좀 많아 보이긴 했는데,
워낙 맛나게 먹다 보니,
그 많던 낙지 탕탕이는
다리 끝 하나 남지 않았고,
결국, 빈 접시만을 남긴 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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