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엔소쿠를 마지막으로 먹은 때가
작년 여름이었습니다.
당시, 몇 번 먹어 보았던
왕돈까스 상태가
평소와는 너무나도 달라,
몇 점 먹지도 못하고
거의 전량을 다 버려야 해서,
그 이후로 삐짐이 지속되는 바람에,,,
이날 결국,
안 먹겠다고 침 뱉고 돌아선 우물가에
또다시 한 모금 마시겠다고 되돌아온 격이네요.
그 당시 기억이 아직은 남아 있지만,
사실, 혼자서 가볍게 뭘 먹으려니,,,
선택지가 별로 없긴 했습니다. ㅋㅋ
여러 가지 메뉴가 있기는 한데,
딱히 당기는 메뉴는 없는 상태에서,
배달 최소 금액도 적고,
평소 좋아했던 메뉴들 중 하나를 선택합니다.
새우튀김우동 정식 미니카츠라는,
10,000원짜리 메뉴입니다.
배달 팁은 3,000원입니다.
새우튀김우동만은 8,000원이고
정식 미니카츠를 추가하면 10,000원입니다.
새우튀김우동은
바삭하게 튀겨낸 새우와 함께 즐기는
사누끼우동이라고 합니다.
받자마자 아무 생각 없이
우동면 그릇에다가
뜨끈 뜨근한 우동국물을 붓습니다.
오랜만에 먹는 사누끼우동인데,
맛이 얼마나 있으려나?
미니카츠 종이 상자를 열어보니,
작은 돈카츠 조각이 4개 들어 있네요.
돈까스 소스가 40g이라
저 양이면 왕돈까스도 먹을 수 있는 양입니다.~
자~
이제 식기 전에 우동 한 젓가락 먹으려고,,,
휘휘~ 저어서 막 먹으려는 순간,,,
어라~???
새우튀김은 어디 갔지???
다시 배달 봉지를 헤쳐보고,
우동 속까지 다시 헤쳐 보는데,,,
새우튀김이 없습니다.
에헤이~
또다시 지난번 왕돈까스 생각이~
이 집 이거,,,
나랑 연대가 아예 끝난 거 아녀???
업체에 전화를 합니다.
처음에는 새우만 보내준다고 합니다.
우동 국물까지 다 말아 놓았는데,
40분 걸려 새우튀김 받기까지,,,
우동죽이 되겠네요?
종업원이 말하기를,
그럼, 다시 새우튀김우동 한 세트로 보내겠답니다.
나는 혼자서 우동 2개를
다 먹을 수도 없으니,
새우튀김 빠진, 우동 국물까지 부어 놓은,
이 사누끼우동은 배달 편에 가져가라 했는데,
반납받는 기능은 아예 없다고 하네요 ㅠㅠ
하는 수 없이,
새우튀김우동이 다시 배달 올 때까지
미니카츠랑 사누끼우동을 먹고 있습니다.
먹으면서 드는 생각인데,,,
' 이제 정말 완전히 헤어져야 할 모양이군. '
40분 좀 더 지나니,
새우튀김우동이 다시 배달됩니다.
미니카츠만 빼고 그냥
기본 8,000원짜리 새우튀김우동입니다.
받아 들면서도 좀 찜찜합니다.
배는 이미 불러서 더 이상은 못 먹습니다.
그렇다면,,,
일단 새우튀김우동과 식힌 우동 국물을
냉동실로 옮깁니다.
저녁때가 되어 L이 돌아왔는데,,,
출출하다고 하길래,
이야기를 들려주니,
선뜻, 자기가 먹어보겠다고 합니다.
그래서, 냉동 상태의 우동 국물은
살짝 물을 부어서 냄비에 팔팔~~
그리고 사누키우동을 넣고 좀 끓였습니다.
에어프라이어에 약 6분 정도 따로 데워낸
새우튀김 2개를 우동 위에 얹고,
먹어보라고 하니,
아주 맛나다고 하네요.^^
난 방금 전 먹었던 메뉴라
별 호감이 없었는데,
새우튀김 한 마리를 자꾸 먹어보라 해서,,,
음,,,
제법 맛나네요.~^^
그냥 먹는 것보다,
에어프라이어에 살짝 돌려서 먹는 것이
훨씬 더 바삭하고 맛있습니다.^^
먹는 김에,
우동도 딱 한 젓가락 먹어보는데,,,
이런 이런,,,
아까 낮에 먹었던 우동하고는 질이 틀립니다.~
아까는 맛이 우동 면따로, 우동 국물 따로였는데,,,
직접 끓여 먹으니,
완전 맛이 달라집니다.
앞으로는 좀 귀찮아도
이렇게 먹어야 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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