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앱 영빈중화요리에서 만원짜리 간짜장을 먹어봅니다.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창고에 물건들이 엉망진창인 것이
눈에 몹시 거슬립니다.
하기야, 이런 상황이 어제오늘
이뤄진 것은 아닐진대,
언젠가는 좀 정리를 해야겠다~
마음은 먹고 있었지만,
그게 꼭 굳이 오늘 아침이었어야 한 건,
절대 아니었습니다만,,,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그냥 생각난 김에 해치우기로 합니다.
이거 안 하면, 절대 누가 해 주지 않습니다.
내 손이 내 딸이니,
그냥 내가 직접 할 밖에요.
그저, 한 가지 바란다면,
사용하는 사람들이 좀 개념 있게
평소에 물건들을 정리하면서

사용했으면 하는 것뿐입니다.
누구는 무시 묵고, 누구는 인삼 묵나?

 

 

 

열나 정리를 다 마치고 나니,
갑자기 배가 고파졌습니다.
고독한 미식가라는 일본 프로에 나오는
고로 이노가시라 상의
하라가헤따(はらが減へた)처럼 말입니다.
그러면서 머릿속에 드는 생각이,
맛있는 간짜장이었습니다.
아하~
이래서, 사람들이 이사 당일에는,
닥치고 그냥 중국집에서
짜장면을 먹는구나~ 싶네요.^^
한 2~3시간 바짝 일을 마치고 
언뜻 눈을 들어 벽시계를 쳐다보는데,,,
헐~
벌써 12시가 훨씬 넘어 버렸습니다.
이거 큰일 났군~
메뉴를 생각하고, 고르고 할 
시간 조차 이젠 없습니다.

 

 

 

 

바로 배민앱을 켜서는,
제일 빨리 오는 중국집을 찾았습니다.
영빈 중화요리?
처음 보는 곳입니다.
이것저것 따지고 할 시간이 없습니다.
그저 점심시간 내에 먹을 수 있으면 
할아버지입니다.
10,000원짜리 삼선간짜장이 도착합니다.
배달 팁은 2,000원입니다.
일회용 비닐 용기 속에 짜장면이 들어 있고,
간짜장 소스, 단무지 그리고 나무젓가락.

 

 

 

 

짜장면 봉지를 걷어내니,
노란색 면이 들어 있습니다.
살짝 손으로 만져 보는데,,,
차지는 않더라도, 따뜻하지도 않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간짜장 소스는 아직은 살짝 따뜻합니다.
이래서 중국음식은
배달앱이 불리하다는 겁니다.
또다시, 호야반점이 야속해지는 순간입니다.^^

 

 

 

 

간짜장 소스 비닐을 열었는데,,,
이게 간장 찜닭 국물인지 뭔지,,,
왠 놈의 국물이 저렇게,,,
딱 봄에, 식욕이 절반은 날아갑니다.
순간, 이 집에 괜히 주문했다는 생각이
물밀듯 쳐들어 옵니다.
먹어보면 어떨지 모르겠지만서도,
일단 비주얼로는 낙제 점수입니다.
그 흔한 갑오징어 모습도 안 보이네요.
도대체, 왜 이렇게 만든 거지?
삼선으로는 또 뭘 넣은 거지?

 

 

 

 

단무지를 흘낏 보았는데,,,
어랍쇼?
양파가 없네?
이건 또 뭐야~
잊어버리고 안 넣었나?
잽싸게 배민앱을 다시 켜서 보았더니,
업소명 설명 중간에,,,
말 안 하면 단무지만 보낸다고 떡~하니,,,
아니,,,
중국집에서 양파를 뺀다는 게 이해가 되나요?
특히나, 짜장면을 먹다 보면,
십중팔구, 양파 한 조각 생각이 나는 건,
나만 쓰레긴가?
참~ 이해가 안 되네요.~
뺄 걸 빼야지,,,
양파가 너무 비싸서 그러나?

 

 

 

 

한 그릇에 만 원짜리 음식에,,,
나무젓가락이 저 정도입니다.
요즘에는 동그랗고 예쁜 
나무젓가락들도 많더만,,,
이런 거라도 좀 좋은 거 주지,,,

 

 

 

 

삼선으로 무엇을 넣었나 찾아보았더니,
새우, 돼지고기, 오징어 그리고
표고버섯이 들어 있습니다.
이거 완전 삼선간짜장이 아니라
삼성간짜뽕이네요.
그래도, 나 혼자만 먹는 거니,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입니다.

 

 

 

 

이제 그만 닥치고, 맛을 봅니다.
음,,,
전반적인 맛을 느껴보기 위해,
눈을 감고 맛을 봅니다.
블라인드 테스트를 가장해 보는 겁니다.
전체적인 맛은,,,
그런대로 괜찮습니다.~^^
그저, 만 원짜리 삼선간짜장으로는,
좀 비싸다는 생각이 살짝 들기는 하지만,
맛은 꽤 괜찮은 편입니다.~

다행입니다. ㅋㅋ
다만, 좀 너무 달달하기는 하고,
짜장면 양이 너무 많습니다.
이거 다 먹으려고 좀 힘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