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넷플릭스 덕분에 우연히 알게 된 드라마가 하나 있습니다.
한 달간의 무료 체험 동안, 보고 싶었던 영화나 실컷 봐 두려고,
프로그램을 이리저리 찾다가, 그냥 눈에 걸린 프로그램인데,,,
아마도 광고 프로필에 걸린, 내가 익히 보아왔던,
평상시 귀여운 표정이 전혀 아닌,
살짝 우울? 섬찟? 한 아이유의 사진 표정이 살짝 궁금해서,,,
식구가 그러네요~ 그 드라마 재밌다고 한다더라고.
그래서, 요즘 시간도 철철 넘쳐나고, 공짜고 하니까 한 번 보기로 생각하고,,,
찾아보니, 종영한 지 꽤 좀 오래되었네요.
2018년, 그러니까 2년 전 봄에 16부작으로 tvN에서 방영했던,
'나의 아저씨'라는, 이선균과 아이유가 주연한 드라마입니다.
요즘, 통 드라마라는 프로그램을 전혀 보지를 않으니,
어떤 드라마가 나왔다가 들어가는지, 제목조차 전혀 모르고 삽니다.
한 때는 나도 월~금요일까지, 그 바쁜 생활 속에서도 하루 저녁 한 편씩은 꼭 드라마를 보던,
그런 시절이 있었는데,,, 에구,,, 이젠,,, TV와는 거의 담을 쌓고 살고 있으니,,, ㅉㅉ
실제 나이 차이 18살, 극 중 나이 차이 24살이라는, 살짝 비현실적 설정 장애를 딛고 일어선,
그런데, 아이유가 생각보다 훨씬 더,,, 연기에서 보여주는 어두움의 깊이가 심하다 싶네요.ㅠㅠ
보일 듯하면서도 보이지 않았던 두 남녀 주인공의 에로스가 아닌 아가페적인 사랑(?),,,
서로에게 연민과 동정으로 느껴지면서, 자신을 내 팽개치고서라도 지켜주고 싶어 하는,,,
나는 과연 저런 표면적이나마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삶의 한 부분이라도 가져 본 적이 있었던가?
아니~~~ 전혀~~~
한 남성 극혐 주의가가 뿜어댔던, 독설에 가깝던 평가는 전혀 개의치 않은 채,
16화 마지막화의 장례식 연출 장면에서 나는 참았던 눈물을 쏟아내고 맙니다.
왜 울어?
극 증 어느 부분에 감정 이입이라도 되었나?
아니면,,,
세상에 각자 홀로 남겨진 듯한 두 주인공의 처지와 상황에,
동전 한 잎이라도 적선하는 마음의 발로인가?
그것도 아니라면,,, 뭐???
장례식 연출 장면에서,,,
이런 말 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나 자신의 모습을 그 누군가에게 투영해 보았을지도,,,
마지막에, 두 주인공이 서로 다시 만나, 재회의 기쁨을 만끽하는 장면에서,
세상이 휘두르는 잣대가 닿지 않는, 그 어떤 환상의 세계 속에서라도 두 사람의 미래가,,,
이뤄지는 모습을 그려보며, 제발 그렇게 또다시 제발 세상과 멀어지기를 바라면서,
인간은 어차피 홀로 세상에 나왔다가, 홀로 사라져 가는 존재임을 확인하게 됩니다.
인간이란, 자신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그냥 이 세상에 던져진 존재이기는 하지만,
자신만의 행복 추구권은 누구에게나 자유롭다는 거,,,
말도 안 되는 정신 나간 소리를 지껄이고 자빠졌구먼,,, 껄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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