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n Who Fell to Earth 지구에 떨어진 사나이

하루는, 2019년 넷플릭스 Netflix 영화인 The Spy Who Fell to Earth 엔젤의 추락 (추락사로 사망한 20세기 최고의 스파이 아슈라프 마르완. 그의 죽음은 자살이었을까 타살이었을까. 이집트 부호이자 이스라엘 첩보원이었던 그의 비밀스러운 삶과 의문 가득한 죽음을 살펴본다. 아론 브레그만 박사의 책이 원작인 다큐멘터리 - 넷플릭스)에 대한 배경을 좀 찾아 보려고 구글링을 시작하는데,,, Spy를 Man으로 잠시 착각하여 잘 못 입력하는 바람에, The Spy Who Fell to Earth가 아닌, The Man Who Fell to Earth라는 완전 다른 엉뚱한 영화가 검색됩니다.

그냥 지나치려 하는 순간,,, David Bowie 데이비드 보위라는 이름이 눈에 뜨입니다. 물론, David Bowie 데이비드 보위를 좋아한다거나 그리 잘 알지는 못하지만, 예전에 내가 전혀 좋아하지 않는 장르에서 그래도 이름을 날리고 있던 가수라는 건 아는 정도입니다. 평소, 기괴한 모습과 복장 그리고 기행 따위 들로, 더 더욱 그를 멀리하게 된 계기가 되었기는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나만의 개취일 뿐,,,

David Bowie 데이비드 보위, 그는 누구인가?

1947년 1월 8일, 영국에서 태어나 몇 년 전인 2016년 1월 10일 암으로 사망하기 바로 2일 전에 유작 앨범이 되어 버린《Blackstar》를 발표하는 등, 일생 동안 내내 왕성한 활동을 했던 가수이자 배우라고 해야 하겠습니다. 본명은 David Robert Jones 데이비드 로버트 존스이고, 생애 동안 전 세계적으로 1억 4000만 장의 음반을 판매했던, 꽤 잘 나갔던 연예인입니다.

1976년에 발표된, 컬트 SF 공상 과학 영화 《The Man Who Fell to Earth 지구에 떨어진 사나이》에는 휴머노이드 외계인 역할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데, 2시간이 넘는 긴 상영 시간 동안, 그저 1976년에 만들어진 45년 전 SF 영화는 어떤 특수 효과의 촬영 기법을 보여 주고 있을까, 또한 David Bowie 데이비드의 연기력은 어땠을까 정도가 궁금하여 약간의 무료함을 딛고 보긴 보았지만,,,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본인의 무식함의 소치이겠지만, 도대체 이런 영화가 왜 만들어 지고 또 왜 상까지 받게 되었는지 납득이 잘 안 가는 것이 사실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이런 분야에 비전문가이며 동시에 문외한이긴 하지만, 어차피 특수 계층이 아닌 나 같은 일반인들에게 공개된 영화임은 틀림이 없으니,,, 내가 그리 일방적으로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는 부분도, 일면 일리는 있어 보입니다.^^

아마도 특정 영화 분야에 덕후 들 만이 느낄 수 있고 판단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닌가 싶긴 한데, 내가 들어가지 말아야 할 곳을 잘 못 찾아 들어가, 출구를 못 찾고 영화 종료 후에야 겨우 다시 밝아진 불 빛 덕분에 간신히 찔찔 밖으로 나올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네요.

데뷔 초기부터 오랜 동안 거의 빛을 보지 못하고 이곳 저곳, 이것 저것들을 전전 긍긍하다가, 1970년대에 들어서 막 조명을 받기 시작했던 David Bowie 데이비드 보위의 활동 전개 방향과 이 영화가 주는 어떤 메시지가 어느 면에서는 나름 일맥 상통하는 부분이 있어 보이는 것을 보니,,, 이 영화를 발판으로 삼아, 자신의 입지를 더욱 더 곤고히 다져보겠다는 의지의 발로가 아니었을까 하는 점이 엿보이기는 한 영화입니다. 여튼, 최소한 어느 한 부분에라도 덕후가 아닌 경우라면, 추천하기는 그리 쉽지 않은 영화라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