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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TC/▶ DAILY NOTE

매미? 니네 왜 거기에 붙어 있니?

by Good Morning ^^ 2020. 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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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세계적으로 번지고 있는 침수 피해가, 이제 한국에도 홍수 형태로 까지 전개되고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발생한 기괴한 장마의 영향으로 발생된 홍수 피해가, 도처에 심각한 상처를 남기고 있습니다. 상상하지 못할 정도의 물 폭탄 세례 때문에 엄청난 침수 피해를 입은 지역이 한 두 군데가 아니더군요. 재산 피해는 물론이거니와, 목숨까지도 앗아가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한반도에서, 남쪽은 폭염 그리고 북쪽은 홍수로, 크지도 않은 땅 덩어리에서 서로 이렇게 다른 기상 현상도 있을 수가 있군요.


다행히 고지대에 위치한 덕분에, 그런 안타까운 피해는 입지 않아서, 한편으로 가슴을 쓸어 내리고 있던 중, 평생 처음 경험하는 일이 생깁니다.

매미? 니네 왜 거기에 붙어 있니?

며칠 전, 우연히 잘 쓰지 않던 방 바깥 쪽 창문 방충망에 매미 2마리가 놀러 왔습니다. 이날은 장마 중간이어서, 볕은 없었고 그저 눅눅하게 날이 찌뿌듯하던 중이었습니다.



이렇게 가까이서 매미 배 쪽을 본 적이 전혀 없고 또, 앞으로도 볼 수 있는 기회가 전혀 없을 듯 해서,,, 자세히 들여다 봤습니다. 매미가 생각 보다 엄청 크네요~~ 그리고 좀 많이 징그럽습니다. 배 부위에 주름도 많고, 얼굴 부근 눈이랑 입이랑 생김새가 좀 무섭기까지 합니다.^^

곤충은 발이 다 6개인 줄 알았는데, 얘는 4개네요?



저렇게 두 마리가 서로 모른 척하며 붙어 있기를 정말 한참이나 합니다. 조금씩이나마 움직이는 건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저 가느다란 발 끝으로 붙어 있는 것이 위태롭게는 보여도, 자기 들은 아마도 무지 편한가 봅니다. 한 동안 떠날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내 쫓고 싶은 마음도 없습니다.



내친 김에,,, 언제 또 이렇게 가까이서 매미를 볼 수 있겠나~ 싶어서, 코를 가까이 대고 쳐다 보았습니다. 헉~~ 진짜 엄청 징그럽다~~

눈 두 개가 서로 멀리 양쪽으로 벌어져 있어서 더 그렇고, 코 잔등에 있는 줄무늬도 좀 으악이고, 입이며 턱 주위를 포함, 가슴부터 배 부위 등등, 안 징그러운 부분이 하나도 없네요.

근데,,, 얘네들, 아무도 맴맴거리며 울지를 않습니다. 왜 안 울지?






신기해서, 잠시 구글링을 해서 찾아 보니,,, 음,,, 울지 않는 것을 보니, 암컷인가 보네요. 암컷은 발성 기관이 아예 없답니다. 소리를 전혀 내지 못한다구? 불쌍하다~~ 꼬리 부분이 뾰족한 것을 보니,,, 그 곳이 산란 기관??? 근데 알을 낳으려면 나무에 가서 구멍을 팔 것이지, 남의 아파트 방충망에 붙어서는 뭣들 하고 있는 거얌? HOXY,,, 짝짖기를 못한,,, 루저들인가? 아님, 독신주의자들인가?

이렇게 찾아 보고 있는 사이에,,, 다시 가 보니,,, ㅇㅇ??? 한 마리가 더 왔네?  뭐 하는 짓 들이여?



저 3마리가 아주 1박을 하고 가려는지,,, 저녁이 늦어져도 떠나지를 않습니다. 여기서 이러고들 있으면 남자들이 어찌 알고 찾아 오려나? 갑자기,,, 담 날이 되어 날라 들은 매미 숫자가 점점 늘어나면 어쩌나? 하는 소름 돋는 생각이 머리를 스칩니다. 방충망 전체에 온통 수백 마리의 매미가 붙어 있는 상상을,,,ㅋㅋ



시간이 더 지나 자정 무렵,,, 다시 들여다 보니,,, 아~ 마지막에 합세 했던 3번째 한 마리는 떠나고 없습니다. 이제 다시, 발견 당시의 그 두 마리만 남았습니다. 얘네들 두 마리는 확실히 하루 밤 무단으로 숙박을 하기로 결심했나 봅니다. 시간이 늦어서,,, 더 이상 바라 볼 수 없어서,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담 날 아침 일어나자 마자 생각이 나서, 뛰어가서 들여다 보니,,, 야~~ 아직도 의리의 두 마리는 굳건히 붙어 있습니다.~~ 장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왠지 떠나지 않아줘서 고맙다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저 방충망이 들러 붙어 있을 만 했나 봅니다. 괜히 울 집이 청정 지역인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마음이 쫌 뿌듯해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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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 비가 다시 좀 왔습니다. 외출 후라서,,, 다시 달려가 보았더니,,, 힝~~

다 가버렸네,,, ㅠㅠ

펜스 하단에 매달린 빗방울만 덩그러니 남겨 두고,,, 얘네들 말 한 마디 없이 가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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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많이 좀 섭섭하네요...



= 매미 Cicada, Harvest Fly, Balm Cricket =

5, 7, 13, 17년 간의 땅 속 생활에서 4번의 탈피 후에야 겨우 성충이 되어 나무에 오른 이후, 남은 여생인 2~4주만의 바깥 생활 중, 짝짓기 후 바로 일생을 마감한다는 매미는, 사람의 곡식을 해치지 않고, 어떠한 집도 짓지 않으며, 단지 나무 그늘 밑에서만 잠시 지내다가, 그냥 가버리는,,, 삶이 뭐 이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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