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날씨 탓도 있고,
게으른 탓도 있고,
또, 상황 탓도 있어서 그런지,
도통, 집에서 전기밥솥이 그냥
탱탱 놀고 있는지가 꽤 됩니다.
부모님이 주신 햇반이 너무 많았기도 했고,
그냥 귀차니즘 때문이기도 했지만,
밥솥에 쌀을 씻어서 밥을 한 지가,,, 좀,,,
그 덕에 이제, 그 많던 햇반도 하나도 남지 않았습니다.
꽤 많았었는데,,, ㅋㅋ
휴일을 맞이하여,,,
그간 하도 많이 사다만 먹어댔던 터였지만,
아주 오랜만에 밥도 새로 하고,
반찬도 새로 만들고,
여기저기서 온정의 손길로 보내 준
기타 등등의 반찬들도 소비할 겸,
집 밥을 해 먹기로 작정을 합니다.
물론, 움직이기가 너무 더우니,
우선, 에어컨부터 켜 놓고 일(?)을 시작합니다.
한두 시간쯤 걸렸습니다.
남아서 뒤굴뒤굴하던 김치를 송송 썰어서,
호박 좀 썰어 넣고 김치호박전을 부칩니다.
잘 부쳐진 건 떵연네로 돌리고,,, ㅋㅋ
못된 건 우리 두식구 몫입니다. 하하하~
이 정도는 잘 부쳐진 셈입니다.^^
남은 김치는
두부와 콩나물을 넣고 김칫국도 끓입니다.
이 김칫국도 떵연네 한 사발 퍼 줄 예정입니다.^^
하는 김에,
계란 5알을 넣고, 두툼한 계란말이도 해 버립니다.
계란말이도 떵연네 다 퍼주고
딱~ 조 만큼 1.5 조각만 남았네요. ㅠㅠ
참 여러 가지를 한꺼번에 준비하게 되네요.
한 번 일어난 김에, 똥오줌을 따 싸 듯,~~
이건 두부호박 고추장찌개입니다.
아주 그럴싸~ 하죠?
텅텅 비어있던 개수대가,
삽시간에 장난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뭔 그릇을 더 이상 놓을 곳이 없을 정도입니다.~
잠깐 한눈 파는 사이에,,,
ㅉㅉ,,,
김치호박전 하나가 이렇게 살짝 타버립니다.
물론, 이런 건 떵연네로 보내지 않고,
오롯이 우리 두 식구가 먹기로 합니다. ㅎㅎ
괜찮습니다.~
주는 마음이니까요.~^^
나머지 반찬들을 냉장실에서 꺼내다 보니,,,
먹다 남은 것들을 포함해서,
아직도 냉파를 할 분량이 꽤나 남아 있습니다.
저 깻잎과 오이지는 아는 분이 준 겁니다.
아~
저 물김치도 누군가로부터 받은 듯한데 기억이,,, ㅋㅋ
맨 오른쪽, 김치만 남은 김치찜은 대체 언제 것?
역시나 L이 술이 빠질 수 없지요.~
남아 있던 서울 장수 십장생 막걸리를 꺼냅니다.
곧 죽어도, 막걸리는 저 양푼에 먹으려 하네요.~
그럼 정말 더 맛있기라도 하나?
정말?
저 간장깻잎장아찌가 제법 맛이 잘 들었습니다.
그래서, 한 장 먹어 보고는 이것도,,,ㅋㅋ
떵연네 한 덩어리 정도 덜어 줍니다.
이 분 음식 솜씨가 기준치를 넘어섰군.~
아주 아주 오랜만에 먹어 보는 고추장찌개인데,
이 날은 양파를 좀 많이 넣어서 그런 건지,
아님, 양파에다 호박까지 넣어서 그런 건진 몰라도,
맛은 좋은 편이긴 한데,,,
좀,,, 살짝,,, 달달합니다.
아마도, 참치 통조림까지 가세해 주어서
더욱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그래도, 맛은 좋으니, 한 그릇은 다 먹을 겁니다.^^
김치호박전도 맛은 나름 괜찮긴 한데,,,
김치가,,, 음,,, 좀,,,
너무 오래돼서 그런지,
묵은지 신김치 맛이 너무 강합니다.
것만 아니면 더할 나위 없이 참~ 좋았을뻔했는데,,,
그래도, 그런 맛에 먹기로 합니다.
1.5 조각밖에 남지 않은 계란말이는,
반으로 더 조각을 내어,,,ㅋㅋ
아껴서 먹습니다. ㅎㅎ
없어서 그런지,
웰케 맛있는 거냐?
나머지, 소개 안된,
멸치 볶음 2종, 오이지무침, 젓갈류
그리고 밥 딱 큰 술 하나 정도는 반찬 삼아,
오랜만에 집 밥, 아주 맛나게 잘~ 먹었습니다.~^^
아~ 배부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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