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집에서 사용하던 베게와 [ 제주신라호텔 ] 에서 제공하는 멋드러지고 푹신푹신한 베게와는 격차가 심해도 너무 심해서 은근히 걱정을 합니다. '난 베게가 너무 푹신하면 오히려 불편해서 잠을 잘 못잘 수도 있을텐데,,,ㅠㅠ'
그런데, 아주 잘 잤습니다. 역시 난, 잠자는 거 하나는 타고 났나 봅니다. 역시나 평생을 살던 서울집 공기하고 비교해 보니, 아침에 일어나서 첨 느껴보는 콧바람의 느낌 부터가 좀 다르네요. 역시 제주도야~~
어제는 어두워진 이후 체크인을 하는 바람에 경치도 잘 못 보았는데, 객실 창문을 열고 테라스로 나가서 정원이랑 산책로 풍경을 보니,,, 아~~ 이런게 제주도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나무들의 모양새며 파란 하늘에 그려진 하얀 줄무니를 보니 우리나라같지가 않습니다.
매일 아침마다 호텔주변을 어슬렁거리며 아침을 찾아먹는다는 것이, 차라리 내집이라면 아점으로나 해결하면되지만, 그리 쉽지만은 않을 듯하여 호텔 예약할때 아예 3박4일동안 [ 조식포함] 으로 예약을 하였으니, 원하든 원치않든 아침을 먹어야 손해가 안납니다. 그래서, 조식이 끝나는 시간이 10시니까, 조식부페 투숙객들이 쏟아져 나올 시간인 8:30~9:30 을 피해서 좀 일찍 [ 뷔페더파크뷰 ] 에 등장해보니,,,음,,, 예상대로 살짝 한가합니다.^^
조식이라서 그런지 메뉴가 다양하지는 않지만, 꽤 먹을만 합니다. 먹기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아 슬슬 조식객들이 가벼운 차림으로 모이기 시작합니다. 가족단위의 투숙객들이 꽤나 많습니다. 은근슬쩍 알아보니, 어린이날 연휴뒤로 하루 이틀 정도 더 휴가를 붙혀서 머무는 듯하다는 귀뜸입니다.
아침을 넉넉히 먹고 처음으로 호텔 이곳 저곳을 살짝 둘러봅니다. [ 제주신라호텔 ] 자체가 상당히 넓게 자리잡고 있어서 여러가지 시설들이 모두 다 넓직넓직합니다. 날씨도 더 할 나위 없이 화창하고~
계획대로 살짝 이른 점저를 먹으러 해물탕과 갈치조림으로 유명하다는 [ 기억나는집 ] 을 찾아갑니다. 이 집도 다녀온 분이 소개를 해 주어서 방문하는 겁니다. 계획했던대로 { 해물탕(소) : 40,000원 ] 을 주문합니다. 본 메뉴를 다 먹고나서 국물에다가 말아서 먹을 [ 칼국수 : 2,000 원 ] 도 추가할 겁니다. 역시나 식사시간이 아닌고로 이 집은 손님이 한명도 없습니다. 괜히 먹는데 종업원들이 우리만 쳐다보고 있네요. 일부러라도 쳐다보고있지 말아야 하는데,,, 개념이,,,
전복이 13개 한꺼번에 냄비 위에 올라와 있습니다. 궁금해서 하나하나 다 건들여보니 몽땅 다 살아 있습니다. 이렇게 많은 살아있는 전복을 한 냄비 위에 무려 13개나 올려놓고 먹어보기는 난생 첨입니다. 맛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정말 진기한 광경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리고, 낙지가 1마리 있는데, 물어보니 이건 생물은 아니라네요. 여튼, 잠시 후 [ 해물탕 ] 이 끓기 시작하니 종업원이 와서 전복을 뒤집어 주고 갑니다.
헤집어보니 전복, 딱새우, 조개, 게와 문어까지 대표적인 해산물들이 다 들어가 있으니, 맛이 없을래야 없을 수 없겠네요. 저걸 다 먹고 나서 그 국물에다가 칼국수를 말아서 먹는데,,, 와~,,, 해물탕도 맛있었지만, 칼국수가 더 맛있을 수 있는게 맞나요? 정말 맛있네요~^^
배불리 먹고 서귀포 [ 약천사 ] 라는 절이 유명하다해서 잠시 구경이나 해 보려고 입구까지 접근했는데, 언뜻 절 건물에서 일본 냄새가 나는 듯도 하고,,, 그냥 발길을 돌렸습니다.
[ 매일올레시장 ] 안쪽으로 들어와서 주차를 하고, 시장을 둘러보다가 몇가지 간식거리를 샀는데, [ 명품우도땅콩 : 10,000원 ] 은 살짝 이해는 가지 않습니다. 호텔로 돌아와서 맛을 보니,,, 별 맛도 아니고 땅콩 알도 작고 전면에 씌어있는 생산자 정보 이외에는 일체의 표시기재사항이 없습니다. 제조년월일, 중량표시나 제조사 등, 최소한의 표기사항도 없이 아무것도 씌어있지 않은데,,, 어떻게 명품이라고 하면서 팔까? 혹시나 하면서 사오긴 했지만, 대실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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