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의 패밀리 뷔페 레스토랑이라고 광고하는 서울 은평구 대조동에 위치한 팜스퀘어 16층 < 예스마레 YesMare > 에 회식 겸 구경다녀 왔습니다.
팜스퀘어라는 건물은 지하 8층 부터 지상 16층까지의 건물인데, 주로 " NC 백화점 " 이라고 하는 여성 특화 백화점과 멀티플렉스 영화관인 " CGV 불광 " 이 가장 대표적이며, 그 외에 지하 1층에 " 킴스클럽 " 과 오늘 소개하는 16층 " 예스마레 " 가 있습니다.
주차공간은 많은데 운전자들이 저층으로 내려가기 꺼려하는 습성때문에 건물에 들어서면서 주차하기까지 시간이 생각보다는 조금 많이 소요됩니다. 주차를 편하게 하기 위해서는 좀 복잡하다 싶으면 저층으로 내려갈수록 훨씬 쾌적하게 주차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주차표 없이 통과시키는걸 보니 주차요금은 받지 않겠습니다 ^^
예스마레의 기본 메뉴는 씨푸드인가요? 홈 페이지 메인 화면에 크랩 집게발로 장식을 해 놓았습니다. 회식 장소를 이곳으로 결정하기까지, 종로 " 르메이에르 " 건물에 있는 " 더미 " 라는 고기집, 불광동에 몇달전에 개업했다는 " 양촌리 "라는 고기집과 또 다른 씨푸드점인 " 씨푸드오션 " 녹번점 등, 어느 정도 분분한 생각들이 많았지만, 블로거들의 포스팅 중 " 대게 " 관련한 글들과 씨푸드점 답지않게 상당히 다양한 각종 메뉴에 눈이 끌려 최종적으로 이곳으로 결정하게 된 것입니다.
건물이 이렇게 생긴건 맞습니다. 아주 오래 전에 리뉴얼 되기전 우연한 기회에 이곳 CGV에 영화 관람차 한번 이 건물에 들렀다가 주변에 차들이 엉키고 성키고, 사람들과도 뒤죽박죽, 간신히 주차장 입구 찾아서 거의 기어들어가다시피 도착했던 뼈아픈 추억때문에 그 뒤로는 이 곳은 방문 List에서 완전 제외시켰었던 곳이었는데,,, 예스마레를 가기 위해서 이 날 두번째 방문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어짜피 이 팜스퀘어라는 건물의 위치가 주변 도로 여건과 함께 좀 헷갈리게 되어 있어서, 이날도 하마터면 주차장 입구를 못 찾을 뻔 했고, 주차장 진입에도 약간의 위험과 어려움이 없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생각보다는 수월하게 건물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역시 앞서 말한것처럼 운전자들이 저층으로 내려가려고 하지 않는 습성때문에 주차장 내에서의 차량 소통이 진입 초기에는 좋지 않았으나, 아예 저층으로 무조건 내려가면 갈수록 주차하기는 차라리 더 쉬웠습니다.
지하 7층에 도착하자 때가 때이니 만큼 직원들의 캐롤 연습이 한창였는데,,, 6년전인 2006년 11월 브아걸의 가인과 SG워너비의 용준이 함께부른 " Must Have Love " 란 곡을 열나게 연습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그 곁을 지나 엘리베이터를 탔지요 ^^
입구에 들어서자 사람들이 줄줄이사탕처럼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린 이미 예약을 했으므로 기다리지 않고 쉽게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저기 어린 아이가 혼자 앉아있는 계단 옆은 화장실 입니다. 역시 내부 공간은 선전과 다름없이 꽤 넓습니다.
바로 자리를 배정받아 들어가는데, 바로 입구에 케잌들이 보입니다. 근데,,, 별로 땡겨보이지는 않는군요. 가만히 관찰해보니 이 케잌들에게 눈길주는 사람들이 거의 없습니다. 저걸 판매하려면 직원이 붙어있거나 진열 장소를 옮겨야 할 것입니다. 썰렁해서 그냥 전시품으로만 보이는군요 ^^
안으로 들어가니 사람들 엄청 많습니다. 절기가 크리스마스에다가 연말 연시가 돼서 이런건지 원래 이런건진 몰라도 사람들 참 많습니다. 여기 장사가 잘 되나 봅니다. 장소가 넓어서 그렇겠지만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음식과 좌석 배치가 좀 특이해서 손님이 많지 않을땐 상관없겠지만 그렇지 않을때는 우왕좌왕 좀 불편할것 같은데, 차라리 지금과는 거꾸로 음식을 중심에 두고 좌석들을 주위로 배치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잠깐 했습니다. 여기 화장실은 깨끗한 편입니다.
아직도 오픈 기념 이벤트인가요? 칠레 와인 13.5% 750ml 짜리 Urmeneta Merlot (우르메네타 멜롯) 한병을 반값인 \20,000 에 판다고 하네요. 물론 부가세는 별도입니다. L이 이것도 한병 마시자길래 그러라구 했습니다. 식사값은 평일 저녁이니 \32,000 에 부가세가 붙으면 인당 \35,200 입니다.
이렇게 생겼습니다. 인터넷 가격을 한번 알아나 볼까요?
URMENETA - MERLOT - CHILE €6.00
국내에선 \22,000 이면 싼 편입니다. 하지만, 해외 식당에서는 6유로 정도로 팔고 있습니다. 한화로는 만원이 채 안되는 가격입니다. 그런데,,, 그런 와인을 \40,000 에 책정해놓고 할인판매를 하다니요?
뷔페인데 적당한 크기의 따끈따끈한 빵이 없나봅니다. 개별포장된 버터나 잼류도 덩달아서 안보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다른 뷔페보다 식사 도구들의 갯수가 좀 적습니다. 젓가락을 포함해서 딱 4가지네요^^ 좌석들이 있는 플로어가 나무로 되어 있으며 테이블 또한 나무로 되어 있어서 주위에 수시로 사람들이 음식을 가지러 다닐때마다 테이블 위 물잔도 계속 흔들입니다. 좀 불안하면서 어지럽네요. 테이블도 손으로 집고 일어나면 많이 흔들입니다. 테이블은 차라리 다리 4개짜리로 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습니다.
광고 참 멋이 있습니다. 예스마레의 특징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한국식, 일본식, 중국식 및 서양식 음식들이 모두 한꺼번에 다 있으며, 해산물뿐만 아니라 육류도 있습니다. 지금껏 가 보았던 뷔페식당 중 음식 가지수로는 단연코 으뜸입니다. 자 ~ 이제 사설은 집어 치우고 먹으러 가볼까요?
이 곳에 온 가장 큰 목표인 육회입니다. 접시에 최초로 담아 온 음식입니다. 내가 육회를 남달리 좋아하는터라, 미리 공부해 간 대로 육회를 처음부터 공략하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저렇게 쌍스러울만치 많이 담아 왔는데,,, 앉아서 한젓갈 먹는데,,, 욱 ~~~~ 이거 왜 이렇지? 왜 이리 짜냐구? 잘못해서 소금을 쏟았나요? 게다가 고기는 반 이상이 아직도 냉동 상태라서 맛을 느끼기 좀 힘들었습니다. 여기 육회 먹어보려고 별렀었는데,,, 완전 실망입니다. 딱 2조각 먹고 더 이상 먹지 못했습니다. 단맛은 거의 없고 짜서 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일차 실망입니다.
그래서 다른 음식들을 가져 와서 먹어봅니다. 음... 다른 음식들은 나름 맛이 괜찮습니다. 특히 중식이 맛과 향이 내 입에 맞는듯 합니다. 고기류는 아니군요. 질기고... 차라리 새우는 엄청 괜찮습니다. 간장게장이나 양념게장도 싱싱하고 상당히 좋습니다. L은 저 오리고기가 괜찮았다는데,,, 나는 아닙니다.
알탕, 짬뽕, 우동류와 잔치국수도 있습니다. 특이한 맛이거나 엄청 맛이 좋은건 아니더라도 나름 모두 기본 이상은 하는 음식들입니다. 다만, 알탕의 알들이 모두 잡어 알들이라 얼큰 시원한 맛은 느낄 수 없었고, 오히려 약간은 찌개 맛이 났습니다.
새우는 크기가 제법 큰 새우를 사용했습니다. 새우 살도 참 실하고 싱싱하고 맛이 좋습니다. 하지만, 반면 저런 비엔나 소시지는 소시지가 아닌 어묵같은 맛이었습니다. 아무래도 고기 함유량이 좀 적은 제품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 실타래같은 건 새우를 말아서 튀긴건데 실타래 튀김에서 좀 냄새가 납니다. 그대신 저 새우 튀김은 방금 튀겨낸 것이라 그런지 참 맛이 좋았습니다.
예스마레에 온 두번째 목적인 대게를 기다리고 있는데,,, 시간이 변경되었나 봅니다. 얼핏 기억이 6/7/8/9시였던것 같은데,,, 종이로 고쳐 놓았습니다. 5/6시로? 5시에 먹으러 오는 사람들이 7시에 오는 사람들 보다는 좀 덜 많겠죠?
그리고, 시푸드 레스토랑에서 저 대게를 저렇게 저녁 시간 중 딱 4 번 지급한다는게 참 이상합니다. 차라리 대게 코너를 아예 없애버리는 것도 방법일 것 같은데요...
육류는 보기에는 참 좋은데,,, 가져와 먹어보면 다들 한 입먹고 안먹습니다. 고기가 너무 질기답니다. 난 아예 받아오지 않았습니다. 말로만 듣던 대게 타임 마지막회인 9시에 줄을 길게 서서 기다렸더니 그 앞에서 조리사가 손으로 주섬주섬 사람들에게 직접 배급해 주고 있습니다. 내가 구걸하러 온 사람인가? 줄서서 배식받게,,, 나 원 참 이렇게 먹어야 할 대게라면 차라리 생각하지도 말것을... 그나마 줄서서 배급받는 시간도 5분이 채 안되서 끝나 버렸습니다. 일행 중 화장실에 잠깐 갔다 온 사람은 배급도 못 받고 땡입니다.
그래도 대게랍시고 받아와서 먹는데,,, 음,,, 대게가 살이 왤케 없나요? 버썩 말라 물기도 없는것이 몸통 부분에서는 비린내가 나서 먹지 못했습니다. 줄서서 조만큼 배급받아 겨우 비쩍 마른 다리 살 몇가닥 먹으니 또 끝입니다. 이게 뭔지...
그나저나 하도 이것 저것을 가져다 먹었더니 배는 엄청 부른데,,, 내가 왜 배가 부른지 생각이 잘 나질 않습니다. 음식 종류는 꽤나 많이 먹었나 봅니다. 이제 식사는 파장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10시도 채 안됐는데,,,10시까지만 한다고 방송이 수차례 나오네요... 음식 먹다가 체하겠다 싶습니다. 11시까지는 해야 되는거 아닌가요? 좀 늦게 온 사람들은 쫓기다싶이 먹고 가야겠습니다 그려 ~~
그래도 끝까지 잘들 먹고 있습니다. 망고스틴을 비롯하여 여러가지 디저트들을 가져 왔습니다. 저 위에 탱탱볼 같이 생긴 푸딩 안에는 쬐만한 딸기가 절편으로 한개 딸랑 들어있는데,,, 그나마 저 푸딩은 너무 딱딱해서 먹지 않았습니다.
최종적인 의견으로서는 인당 \35,200 가격은 장소의 광활함과 음식의 엄청난 종류를 감안하면 다소 적절하다고 판단됩니다. 하지만, 음식들 중, 육회의 맛과 냉동 상태는 개선이 시급하며, 대부분의 냉동 및 냉장 음식들의 온도는 부적절하다고 판단됩니다. 너무 얼어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육류의 경우 고기질이 너무 질기다는 평입니다.
중식은 맛과 향이 좋으며, 일식은 신선해서 좋았습니다. 오히려 한식은 별로 맛이 없었습니다. 육회, 대게 그리고 육류를 제외하고는 맛이 중상급 이상이라고 생각됩니다. 개점한지 이제 거의 반년이 다 되어 가는 예스마레를 바라보는 오늘 참석한 5인의 시선을 다시 한번 붙잡으려면 조금 더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p.s. 멤버쉽카드의 혜택이 그닥 눈에 띄는 것도 아닌데 왜 4번째 방문해야 카드를 발급해 준다는건지 이해가 좀 쉽지 않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을 바탕으로 두서없고 솔직하게 표현한다고 한 것인데,,, 어찌들 생각들 하실지 좀 궁금하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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