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분명히 L 이 만들어 준 < 낙지 버섯 전골 > 에다가 < 김치 부추전 > 까지 저녁으로 잘 처묵처묵해 놓고도 늦으막이 배가 살살 고파오더니, 급기야 < 치킨 > 이 갑자기 먹고프다는 구체적인 생각까지 떠올랐건만, 그 시간에 그런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상상 속에나 가능한 일이었기에, 그저 마루에 나와 정수기에서 나오는 시원한 냉수 한잔만을 벌컥벌컥 들이키고는 다시는 그런 생각이 들지않게 사전 예방책으로 또 다른 한 잔의 냉수를 컵에 담아 내 방으로 돌아왔다는 웃을수도 그렇다고 울수도 없는 딱한 상황을 조금이나마 어루만져 줄 요량으로 오늘, 아예 저녁으로 어제 머리 속에서만 그리다 만 그 치킨을 과감히 저녁으로 선택한 판단에 대해서는 추호도 후회하지 않습니다.
물론, 치킨을 선택하기로 판단하기까지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약간의 흔들림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 흔들림의 원인은 < 피자 > 였습니다. 치킨의 양이 결코 많지 않았다는 점이 그 흔들림의 중심이었지만, 먹고 싶고 먹을만 한 피자는 죄다 " 라 아 지 " 였다는 점에서 또한 그 흔들림의 끝은 오래가지 않았던 것입니다 ^^
< 참불로 > 에 주문하기로 결정하는 부분은 이미 어제 100% 확정되었던 사실이지만, 저 < 한방통닭 > 을 할 것인지 지지난번에 절기도 절기고 대목보는 기간이라 좀 기둘려야 할것 같았는데,,, 의외로 빨리 왔습니다. 배고품을 참지 못한 Jane이 성급히 다가섭니다. 이 한방통닭으로 결정하기까지 < 양념바베큐 > 와 한참이나 오락가락했습니다. 양념 바베큐는 맛은 있는데 닭 속에 밥이 없고 좀 매워서 Jane이 감당하기에는 좀 무리였던 기억이 떠올라서,,, 결국 이 한방통닭으로 결정한 것입니다.
이 집은 통닭을 특이한 종이에 담아 줍니다. 크리스마스 기분나게시리,,, 한면은 은박지고 한면은 아닌,,, 그걸 2장에 싸서 주니 그냥 저 종이를 펼쳐놓고 먹으면 딱 좋습니다. 찬은 별거 없습니다 ^^
근데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서, 닭이 작습니다. 저 펩시 캔콜라랑 비교해 볼까요? 좀 뻥튀겨서 말하자면,,, 저 캔콜라 딱 2개 덩치만합니다. 그렇지만 그냥 마냥 작기만 한 건 절대 아닙니다. 크기가 좀 작은 대신, 속은 엄청 알찹니다. 속이 아주 단단히 많이 들어 있습니다. 밥 속에, 대추, 인삼, 은행 이 꼭 한개씩 들어가 있군요. 처음에 살을 다 발라먹고 나중에 밥을 거의 다 발라 먹을 무렵,,, 우리 두 사람은 배가 제법 부르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먹은 절대량이 많지 않았다고 생각했었는데,,, 하도 잘 발라 먹어서인지 제법 배가 부릅니다. 처음 먹기 시작했을때만 해도, 통닭 크기가 작으니 이것 다 먹고 뭘 또 추가로 먹어야 할것이다라는 말을 내뱉으며 먹기 시작했었습니다. 하지만,,, 그런것만은 아니었습니다.
찬은 정말 별거 없습니다. 소금 한봉지, 양념소스 한개, 허니겨자소스 한개, 새콤무 한개,,, 그리고 쿠폰 1장, 펩시 캔콜라 1개가 전부입니다. 하기야, 더 있어야 할 것도 사실 없지요. 오늘까지 먹어서 이제 쿠폰이 총 9장입니다 ^^ 이제 한번만 더 먹으면 10장이 되니 오늘 먹은 한방통닭 하나 공짜로 먹을 수 있습니다, 하하하 ~~
잔해를 보면 알겠지만,,, 정말 오늘 알뜰 살뜰하게 먹었습니다. 거의 더 잘 먹을 수 없을 정도로 잘 먹었습니다. 남김도 없고 낭비도 없고 아주 정교하고 깨끗하게 잘 발라 모두 다 먹었습니다.
글 제목에서 질문했지만,,, " 참불로 한방통닭 한마리로 저녁이 될까? "
왠만하면 저녁이 될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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