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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브샤브용 갯장어(하모)를 직접 손질했다구?

by Good Morning ^^ 2024. 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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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먹었던 갯장어회에 연이어 이날은
갯장어 샤브샤브를 먹기로 한 날입니다.
그런데, 업체에서 샤부샤부용으로 손질하지 않은 채
그냥 내장만 간신히 빼고 몸통에 칼집 몇 개만,,,

 

 

인터넷을 뒤져보니, 샤브샤브 손질은
일반 횟집에서 조차 할 수 있는 곳이 많지 않다는,,,
그럼? 이건 누가 손질을 하라는 건가요?
혹시, 구매자가 알아서 직접 하라는 뜻인가요?

 

 

아마도 그래서 저렴하게 판매를 했던 모양인데,,,
저렴하게 팔 것이 따로 있지, 저런 걸 저리?
원물 1kg에서 내장만 빼고 800g이라는 건데,,,
생전 샤부샤부용 갯장어 손질의 'ㅅ'자도,,,
여하튼, 두 가지 중 하나를 골라야 합니다.
그냥, 버릴 것인가? 아니면 도전해 볼 것인가?
한뜻 약초를 약초망에 적당히 넣어주고,
육수포 한 개랑 된장을 넣고 육수를 준비합니다.

 

 

갯장어를 일단 체망에 담고 깨끗이 씻어보려는데,,,
와~ 점액질이 장난이 아닙니다.
손에 묻는 걸 씻으려 해도 잘 씻어지지도 않네요.ㅠㅠ
집에 생선 전용 회칼이 있을 리 만무입니다.
잘 사용하지 않던 얇은 칼 하나 그냥 꺼냈습니다.

 

 

라텍스장갑이나 면장갑도 없으니,,,
하는 수 없이 키친타월로 가능한 닦아보기는 하는데
계속 미끄덩미끄덩거리며 잡기조차 쉽지 않네요.
이걸 과연 내가 할 수 있기나 한 것인가???

 

 

내장이 빠진 부분을 갈라서 중앙 뼈를 제거하는데,,,
뼈가 아주 단단하게 박혀있어서 애를 먹습니다.
게다가, 원물 채가 아니고 이미 토막 쳐져 있어서
손으로 몸통을 잡고 칼질을 하기가 더 어렵네요.
이렇게 손질조차 하지 않고 보낼 것이라면
차라리, 자르지 않고 그냥 보냈으면 낫겠네요.

 

 

딱 1시간 반동안 꼼짝없이 서서 진행합니다.
그동안 딱 두 번 정도 다 집어 쳐 버리고 버릴까?
이런 생각도 들었지만, 알량한 존심 때문에,,, ㅋㅋ
중앙 뼈와 등가시 그리고 내장일부과 근막 등,,,
깨끗이 손질하느라 손끝과 허리가 무지 아픕니다.

 

 

난생처음 이런 미친 짓을 할 수밖에 없었지만,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라는 건 자명합니다.
기술도 없고 칼도 없고 생각도 전혀 없는데도
열심히, 정말 열심히, 바보같이 저만큼이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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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에서 봤던 갯장어 샤브샤브 꽃을 피우기 위해
정말이지 너무나 힘들고 어처구니없는 짓입니다.
갯장어 몸속에 웬 놈의 가시가 그리 많은지,
저 칼집을 촘촘히 내는데 시간이 엄청 걸립니다.

 

 

이제 끓고 있던 육수 냄비를 식탁으로 옮겨와서
키첸 2구 인덕션에 올려놓고 먹을 준비를 합니다.
저런 체망에 갯장어를 담아서 익혀주라고 하네요.

 

 

각종 야채까지 넣어서 푹~ 끓여줬던 육수입니다.
한약재를 너무 많이 사용했나 봅니다.
육수에서 보약 냄새가 완전 징허게 납니다.ㅎㅎㅎ
육수에 담가서 한 5~10초 정도면 저리 됩니다.~

 

 

그리 완벽한 꽃은 아니더라도 100% 만족입니다.
L이 그럽니다. 갯장어 버릴 줄 알았다고요. ㅋㅋㅋ
나도 하마터면 버릴 뻔했습니다.
중간에 잘 안되니까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더라고요.
된장, 참기름, 매실청, 간 마늘, 다진쪽파, 올리고당,
고춧가루와 깨소금을 넣어 만든 양념장입니다.

 

 

음,,,
난생 첨 먹어보는 갯장어 샤부샤부인데,,,
이걸 완전 맛있다고 할 수는 없다는 생각입니다.
그냥 먹을만한 정도지, 일부러 찾아 먹을만한,,,
역시나, 장어는 장어라서 기름지기는 합니다.

 

 

제대로 칼질도 못해서 중간중간 몸속 가시가,,,
그냥 감안하고 먹기는 하는데,
내다 팔 메뉴라면, 역시 선수가 따로 있어야겠네요.
흉내는 어설프리 낼 수 있다 해도, 이건 아닙니다.

 

 

검색해 보니, 생양파로 먹으면 맛나다고 해서,
흉내는 다 내어 봅니다. ㅎㅎㅎ
더 맛있는 건지 아닌지 조차 잘 모르겠습니다.
내 생각에 장어는, 그냥 장어구이가 낫지 않나,,,

 

 

거의 막판까지 다다르니 좀 많이 느끼합니다.
그래서, 남길까도 생각해 보았지만,
남기면 버리는 거다~ 싶으니, 안 되겠더라고요.
그래서, 두 식구 영치기영차 먹고 있습니다.

 

 

그나마, 마지막에 코카 콜라를 같이 먹어주지
한결 먹을 만은 합디다.~
이제 마지막에 가까워서, 2~3점씩 올려서
마구마구 먹고 마무리를 합니다.~^^

정말, 갯장어 샤브샤브라는 거 별 맛도 아니고,
절대 경험도 없이 집에서 아무 칼이나 들이대서
손질해 먹겠다는 생각은 안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하루가 지났어도 집과 손에서 비린내가,,,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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