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간 고기납품업에 종사해 온
정창교 씨가 개업한 숙성고기 전문음식점
숙성시대라는 고깃집입니다.
한국인의 마블링 개념 대신 외국의 경우
숙성 개념으로 고기맛을 결정하는 점에 착안,
드라이에이징 숙성고기 전문점을 오픈했답니다.
숙성시대 로고를 그냥 보면,
트랜스포머 오토봇을 연상케 하지만,
자세히 보면, 숙성시대 초성인 ㅅㅅㅅㄷ를
세로 방향으로 붙여놓은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재미있네요.~
4인방이 숙성시대 왕십리점을 방문했습니다.
제대로 숙성된 고기는 소고기 주성분인
단백질이 연해지면서 진한 치즈향을
내야 해서 털곰팡이 드라이에이징이라는
독특한 공법을 사용한다고 하네요.^^
입구에 기본 메뉴 카테고리가 있습니다.
드라이에이징 한우, 일품요리, 점심식사,
스페셜 미트 그리고 샤부샤부&스키야키입니다.
겉으로 보면, 일반 고깃집과 별반 차이가 없네요.
내부로 들어가면 완전 시원한 에어컨이~~
착석 후, 고깃집답지 않게 애피타이저를 주는데,
인원수대로 바게트와 발사믹 소스입니다. ㅎㅎ
빵이 아주 부드럽습니다.
1300℃ 이상에서 15시간 이상 구워낸 포암 소금, 100% 국산콩과 약수로 만든 삼년된장과
드라이에이징 비프에 대한 설명은 좋은데,,,
천정 에어컨의 낡은 페인트 조각이 언제 떨어,,,
기본 반찬 베이스인 듯합니다.
간간하고 맛있게 무친 다진 파,
오이지와 오이 피클의 중간 맛 오이지피클,
심심함과 짭짤함의 중간 맛 우엄조림,
아주 일반적인 맛이지만 제법 맛난 김치와
와사비소스, 소금 그리고 홀그레인머스터드소소
처음에는 고깃집에 인덕션이라니,,, 했습니다.
보통 불판에 숯불이나 아니면 가스불이라도,,,
드라이에이징 따위는 신경도 쓰지 않았거든요.
종업원이 우지를 가져다 팬에 바르고 있네요.
긴 한 상을 들고 오는데,,,
150g 32,000원짜리 소울채끝등심 4인분입니다.
아마도 인당 감자 1조각씩인 모양이네요.
올리브, 블랙올리브 그리고 마늘도 있습니다.
고기는 1차 구워서 가지고 왔습니다.
숙성시대는 그릴마스터 교육시스템을 운영하여
수분이 없는 숙성된 고기를 전문 종업원이
직접 굽는 테크닉을 개발해 종업원들에게
전수해 주고 있다는데, 어쩐지 숙련된 솜씨가,,,
Medium Rare로 구웠다면서 고기와 감자 등을
각 개인 접시에 하나하나 손수 덜어주고는
고기 굽기 정도(Steak Doneness)는 개인이
불판에 더 조절해도 된다고 하며 퇴장합니다.
난 그냥 그 상태로 먹기 시작합니다.^^
인덕션이라고 해서 탐탁지 않게 생각했는데,
완전 잘못된 선입견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차피 가져다준 반찬들이니
하나하나 맛들을 보는데,,, 다들 괜찮네요.
근데, 전체적으로 살짝 짜다고 느껴집니다.
떵이가 그러는데,,,
저 다진파무침만으로도 맥주를 먹을 수 있다는,,,
소스도 하나둘씩 개별적 맛을 보고 있습니다.
고기가 아주 아주 맛납니다.~
일행들이 한결같이,,,
이제 이 동네에서는 더 이상
대도식당에 갈 일이 거의 없어졌다나 뭐라나,,,,
뭐~ 감자 맛은 뭐라 말할 것은 없습니다.
그냥 평범한 감자 조각일 뿐입니다.
1999년 최초 시작된 숙성시대는
숙성 장인이라는 정창교 씨와 요리 연구가
마사요 셰프와의 만남에서 시작되었다는데,
마블링이 상대적으로 적은 저평가 소고기에
드라이에이징이라는 옷을 입힌 재탄생에
과연 성공했는지가 궁금해지네요.
이번에는 2인분에 13,000원짜리
소고기 김치볶음밥을 주문합니다.
빨갛게 잘 볶아진 듯 보이는 볶음밥에
계란프라이 한 개가 올려져서 등장합니다.
소울채끝등심 마지막입니다.
살살 녹아댔던 맛난 고기 맛 때문에,
우린 소고기 김치볶음밥을 앞에 두고도
다른 고기 메뉴를 주문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볶음밥은 양이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1인이 단독으로 소고기 김치볶음밥만 먹는다면
충분한 1인분이 될 수 있을 정도의 양입니다만,
우리 4인방은 어디까지나 요기 꺼리니까,,, ㅋㅋ
평소에 먹던 일반 김치 볶음밥하고는
모양이나 맛이 완전 다릅니다.
뭐라고 표현하기는 어려워도,,,
맛이 독특하고 진하고 맛있습니다. ㅋㅋ
추가 고기를 주문했건만 냉면이 먼저 나옵니다.
이러면 고기 맛이 덜할 텐데,,, ㅎㅎ
믈냉면은 10,000원, 비빔냉면은 11,000원입니다.
비빔냉면 그릇 밑바닥에는 아무것도 없네요?
아마도 저 육수를 부어서 먹으라는 뜻일 텐데,
L은 한사코 그냥 먹기를 고집합니다.
원래, 모든 음식에 국물등이 지적거리는 걸
무조건 싫어하는 편이라서요.
오죽하면, 라면도 국물은 거의 먹지 않습니다.~
떵연네가 먹기로 한 물냉면인데,
뺏어먹을 생각은 추호도 없지만
육수 맛은 궁금해서 딱 한 모금 먹어봤는데,,,
아~ 시원한 것이 맛있습니다.
면발 모습은 냉면과 메밀 중간 정도입니다.
물냉면에 대해 섭섭해하는 줄로 보였는지,
떵연이 조금은 덜어 주어서 맛을 봅니다.
물냉면 맛도 시원하고 좋은데,
면을 직접 먹어보니 이건 메밀에 더 가깝습니다.
비빔냉면은 사실,,, 별 맛 아닙니다.
너무 뻑뻑하기도 하지만, 비빈냉면은
비빔장 맛으로 먹어야 하는데,,,
비빔장 자체가 별 맛이 없습니다. 이건 실패~
나중에 육수를 부어 먹어도 보았지만,,,
역시나, 없는 맛을 살펴내기에는 중과부적~
그래도 남기면 아까우니 내가 싹 다 먹었습니다.
두 번째 추가한 고기는
150g 39,000원짜리 와규치마 2인분입니다.
이 메뉴는 같은 가격의 부챗살과 함께
추천받았는데, 부챗살 질긴 심지가 싫어서
선택한 메뉴입니다.
갑자기 종업원이 바뀌어서 고기와 함께 등장.
왜지?
젊은 청년이 등장했는데,,, 영~
대충 구워주고는 사라져 버렸습니다.
첫 번째 종업원에게 팁을 주지 않아서인가?
여하튼, 그렇게나 여러 메뉴를 먹은 후인데도
치마살 맛을 느낄 수 있었으니
고기맛은 여전히 좋았다는 평가입니다.
장조림처럼 쪽쪽 찢어지면서 고소한 맛입니다.
마지막 고기 조각을 입에 넣고는
식당을 나서는데,,, 뭔가 좀 섭섭하네요.~
후식을 전혀 주지 않습니다.
20여만 원의 비용을 지불했는데,,,
대신 무료주차는 3시간 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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