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은 가 봐야지~ 했던 것이
꽤나 오래되었던 느낌입니다.
물론, 항상 그런 생각을 했던 건 아니고,
이 근처에 가면 가끔 생각을 했다는 말입니다.~
이날, 원래 광화문 석갈비를 가려고 했던 건 아닙니다.
광화문 D타워 방문 자체가 즉흥적이었고,
메뉴를 정하는 부분은 당연 더 즉흥적일 수밖에요. ^^
집에 먹잘 것이 부적절해서
퇴근을 아예 이곳으로 한 것 뿐입니다.
광화문 D타워로 행선지를 정한 이유는,
아는 분이 광화문 D타워에
맛난 샤브샤브집이 있다고 해서,,,
4층에 내렸다가, 다시 3층으로 갔다가,
결국 인터넷 검색으로 5층이란 걸,,,
엘리베이터 안에 층별 안내판이라도 좀,,,
업체 명칭이 모던샤브하우스였네요.
도착 후 문의하니,,,
평일 저녁시간대였는데,,,
예약을 하지 않았으니,,,
대기 시간이 2시간 정도라고???
아무래도 무한 리필이 이런 지경을,,,
해서,,, 찾아 들어간 곳이 바로 이,
광화문 석갈비입니다.
물론, 이곳은 대기가 전혀 없었습니다.^^
수목원도 아니고 웬 풀들이 무성하게,,,
일단, 들어왔으니 주문을 해야 합니다.
좀 엉성해 보이는 메뉴판입니다.(맨 아래 참조)
두 식구는 소 돌판구이 2인 세트를 주문합니다.
소 돌판구이 한근 + 차돌 된장찌개
+ 광석 샐러드라는데 가격이,,,
68,900원이나 됩니다. 허허~
저녁 한정 메뉴라네요?
반찬이 나왔는데,,,
이것이 광석 샐러드라고 합니다.
광석이 뭐냐고 물으니, 광화문 석갈비 준말이라고.
내용물이 좀,,,
누룽지튀김, 로메인, 적양상추, 견과, 귤 2조각.
이건 묻지 않았는데 알려주네요.
파채샐러드라는군요.
이것도 내용물이,,,
차조인지 수수인지에다가 상추, 파채, 콩나물.
드디어 메인 메뉴인 소 돌판구이 한 근입니다.
무쇠판 아래에 양파를 깔고 그 위에,
부추와 양념 소고기와 마늘칩을 얹었습니다.
육안으로 볼 때, 고기 상태는 중간 정도 질입니다.
과연 맛은 어떨지,,,
추가로 주문한 4,000원짜리 솥밥입니다.
아무런 추가 데코도 전혀 없이 그냥 쌀밥입니다.
4,000원짜리 밥에 그 흔한 대추, 밥, 은행 등등.
아무것도 없이 딱 1인분입니다.
고기를 자세히 들여다 보니,,,
기름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한근이면 600g인데,,,
조리 전 중량인지 뭔진 모르겠지만,
육안으로 보면, 400g 정도 되어 보이네요.
일단, 맛을 먼저 봐야겠습니다.
과연 이 식단이 밥 제외하고 2인분에 68,900원이
어울리는 식단인지 아닌지 말입니다.
고기 맛은 나쁘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좋지도 않습니다.
좀 질기고, 역시나 기름이 많습니다.
반찬들 구성도 좀 생뚱맞기도 합니다.
저 고사리랑 콘샐러드는 좀 아니지 않나 싶네요.
토르티야처럼 생긴 건 고기를 쌈 싸 먹으라는 거랍니다.
그럼, 처음부터 좀 넉넉하게 주지,,,
겨우 4조각을 주는 건,,,
물론, 모자라면 더 주겠답니다.
당연히 모자라지 이 사람들아~
단품 가격이 5,000원이라는 차돌 된장찌개입니다.
지금까지 나온 메뉴들 중 그나마 제일 낫습니다.
그런데, 한번 끓여서 나왔지만,
한 그릇 덜어 먹는 새에 바로 식어 버립니다. ㅠㅠ
마음에 드는 구석은 종업원밖에 없네요. ㅎㅎ
밝고 상냥하게 다가와서는
어느 크기로 썰어주냐고 묻고는 열심히,,, ㅋㅋ
종업원을 봐서 그냥 먹어주기로 합니다. ㅎㅎ
토르티야 두 조각에 싸 먹어 보는데,
한 번 빈정이 상하니,,,
맛이 제대로 날 리가 만무합니다.
도대체, 이런 정도 음식에 저런 가격으로,,,
이 샐러드 정체는 도대체 뭔지,,,
그릇만 두껍고 무겁고 있어 보이고 하지,
맛이나 내용물은 전혀 딴 판입니다.
그냥 외형만으로 한몫을 하는 듯한 느낌입니다.
이것이 광석 샐러드라는 메뉴의 정체입니다.
이걸 68,900원짜리 메뉴 설명 내용 3개 중
하나로 등장시킬만한 내용인지 궁금합니다.
제일 먹을만한 건 그저,,,
이 차돌 된장찌개랑 밥입니다.
된장찌개는 너무 식어서 다시 데워달라 했습니다.
솥밥도 돌솥이 아닌 쇠솥이라
금방 식어버립니다.
여긴 도대체가,,,
소 돌판구이 한 근을 먹는 내내,,,
두 식구는 구시렁구시렁,,,
돈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너무 강해서,,,
도대체 객관적인 맛을 평가하기가 힘드네요.
특히 저 콘샐러드는 맛이 아주 희한합니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먹어 보았던 그것 하고는,,,
저 마요네즈 안에 무엇을 넣은 건지,,,
혹시 끈적끈적한 떡을 넣었나?
고사리는 그냥 소금 간만으로 쪄 낸 건지,,,
쇠솥밥에는 물을 부어달라고 해야 부어줍니다.
저 누룽지라도 잘 불려서 먹어야겠네요.
고기를 다 먹어가는대도 배가 아직 고픕니다.
도대체, 고기 양은 어떤 저울로 잰 겁니까?
사진을 찍고 있는 순간에도
사진을 찍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곳에 들어온 것이 너무나도 후회스럽습니다.
바로 옆 테이블에 여자손님들이 들어와서
메뉴판을 보고 나더니 바로 다시 퇴장해 버립니다.
우리도 그럴 것을...
배가 전혀 차지 않아서 하는 수없이,
저 누룽지밥까지 남김없이 먹었습니다.
도대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누굴까?
접대가 아니고서는, 내 돈 주고 올 곳인가?
집으로 향하는 길에 마음이 휑~ 합니다.
억울하기도 하고 살짝 분하기까지 하네요.
코앞에서 사기당한 바로 그런 느낌입니다.
지불하고 나온 72,900원이란 돈이
너무너무 아깝고 원통하다는 생각밖에 안 드네요.
광화문 광장에서 2022 서울 빛초롱과
서울라이트 광화를 2022년 12월 21일까지 한답니다.
메뉴판이 제대로 된 양장 메뉴판이 아니고,
그냥, A4용지 5장에 출력한 걸 보드판에 꽂아놓은,,,
이런 메뉴판은 대략 딱~ 두 군데에서만 보았는데,,,
작은 규모의 음식점이 그 한 군데이고,
상황에 따라 메뉴를 자주 바꿔야 하는 음식점이
그 나머지 한 군데인데,,,
이런 곳은 전혀 해당 사항이 없을 듯한데,,,
저 A4 5장 메뉴판에 정말 진심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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