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날은 이불 빨래를 하는 날입니다.
지난번에 배운 코인 빨래방이 있습니다.
차 트렁크에 엄청나게 커다란,
초대형 세탁 가방인 타포린 백에,
대형 이불들을 잔뜩 싣고는,,,
코인 빨래방에 도착해서,
이번이 두 번째랍시고 약간은 익숙,,, ㅎㅎ
다행히 이번에도 아무도
대기 인원이 없는 틈을 타서,
빨래통 2군데에 빨래를 쑤셔 넣고,
세탁을 돌리고는,
잽싸게 저녁을 먹으로 내뺐습니다.~
상구네집입니다.
일단 기본 찬이 줄줄이 나옵니다.
주문한 메뉴가 나올 때까지,
또 참지 못하고 반찬을
하나둘씩 공략하고 있습니다.
음,,,
반찬들이 하나같이 맛이 다~
깔쌈~합니다~^^
참~ 번번이 맘에 드네요.~
곧바로 부추전이 나옵니다.
이 집은 어떤 메뉴를 주문하더라도,
음식이 나올 때까지 먹으면서 기다리라는 듯,
항상 이 부추전이 서비스로 나오는데,
이런 부추전이라는 것이,
바로 즉석에서 부쳐 나와
뜨거울 때 초간장을 살짝 찍어 먹으면,
맛이 없을 수가 거의 없는 것 아닙니까~
아주 아주 맛이 좋습니다 좋아요.~
L이 주문한 8,000원짜리 비지찌개입니다.
사실 이건 내가 추천한 메뉴입니다.
지난번 8,000원짜리 청국장이 제법 맛있길래,
같은 가격의 비지찌개 맛은 어떨까~
궁금해서였습니다.~^^
보골보골 완전 팔팔 끓으면서 나왔습니다.
따로 앞 접시를 주면서,
너무 뜨거우니 덜어 먹으라고 합니다.
거의 동시에,
내가 주문한 10,000원짜리
올갱이 해장국도 나와줍니다.
해장할 일은 전혀 없지만서도,
그냥 맛이 궁금했습니다.^^
부추를 얼마나 많이 넣었는지,
나머지 내용물이 전혀 보이지 않을 정도네요.~
원래, 올갱이 메뉴에는,
부추가 많이 들어간다고는 합니다.~
이 청양 고추는 올갱이 해장국에
넣어서 칼칼하게 먹으랍니다.
다 넣으면 넘 맵겠냐고 물으니,
글치 않다길래,
홀까닥 몽땅 다 때려 넣었습니다. ㅎㅎ
사실, 올갱이라 다슬기의 방언이라는 걸
이날에서야 알았습니다.~^^
4,000원짜리 장수 생막걸리까지 주문해서,
이렇게 시골스럽게 때려 먹고 있는 중입니다.
온통 시골 밥상 그 차제입니다.^^
모든 음식들이 아주 맛깔납니다.
막걸리는 반 먹고
남겨서 들고 왔습니다. ㅋㅋ
올갱이 해장국 국물은
그윽하고, 모나지 않고,
짜지도 싱겁지도 않은,
아주 진득~한 맛을 내주고 있습니다.
편하게 맛난 해장국이네요.~
재료는 별 것이 없는 듯합니다.
올갱이, 부추, 팽이버섯과
요 호박잎(?) 같은 것 정도입니다.
그런데, 국물 맛이 신기하네요.
자꾸 연거푸 떠먹게 됩니다.
비지찌개를 한 스푼 떠먹어 보니,
맛은 감칠맛이 나면서,
약간은 좀 짭조름합니다.
보통 집에서 먹던 슴슴한
비지찌개와는 사뭇 맛이 좀 다르네요.
조금 덜 짰으면 더 좋았겠습니다.
사실, 생각보다는,
올갱이 개수가 많지는 않습니다.
나는 스푼으로 밑바닥을 저으면,
한 스푼 가득히 담겨져 나올 줄 알았는데,,,
내가 생각한 양의 올갱이보다
약 1/3 정도밖에 들어있지 않습니다.
그런데, 맛은 나무랄 데가 없네요. ㅋㅋ
올갱이가 한 움큼 더 들어갔다면,
과연 어떤 맛을 내었을까?
궁금하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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