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날, 우연히 TV를 보다가,
낙지 잡이 배를 취재하는 프로를 보게 되는데,
낙지를 잡아서는
바로 여러 가지 메뉴로 먹어대는 통에,,, ㅎㅎ
어찌나 맛있게들 먹던지,,,
내 입과 눈이 심하게 요동을 칩니다. ㅋㅋ
그 모습을 보고 L도 참관을 하게 되고,
결국에는,
입원 전 낙지로 몸보신이나 하자면서,,,
또다시 아는 카페에서 저지래를 합니다.~^^
카페 내 업체에서 올린 사진들입니다.
목포에 있는 유진수산이라는군요.
이 낙지는 원래 갯벌에서 잡히는 거라서
뻘낙지라고 부른다는데,
낙지탕탕이, 연포탕, 낙지볶음 등으로 먹으랍니다.
낙지탕탕이는 작을수록 좋고,
연포탕 등 요리는 클수록 좋다는군요.
여튼, 주문하고 담 날인가 도착했습니다.~
주문한 세발낙지와 중낙지 각 10마리 중,
이날은 우선 세발낙지부터 먹습니다.
산소포장이라고 보내준 비닐봉지를 헤쳐 보니,
대부분이 꿈틀꿈틀 살아 움직입니다.~
그냥 흐르는 물에
빨판 정도를 손으로 세차게 훑는 것으로
서너 번 세척을 해 줍니다.
이렇게나 많은 세발낙지를 보는 것도
아마 첨이지 싶네요.~
자꾸 도망치려는 넘들을
칼로 난도질합니다.
좀 그러네요,,,
대가리와 다리를 분리합니다. ㅎㅎ
목포 뻘낙지라는 세발낙지입니다.
10마리(반접)에 48.000원입니다.
아직 개봉하지 않고 냉장실에 넣어 둔,
중낙지는 10마리(반접)에 62.000원입니다.
낙지 값만 110,000원이니,
절대 싼 음식은 아니군요.~^^
택배비는 포함입니다.
낙지탕탕이입니다.^^
일단, 참기름만 조금 뿌린 상태인데,
엄청 움직입니다.
급한 마음에 몇 넘을 먹어 보는데,,,
와~
끝내주게 맛이 좋습니다.
신선하기도 하고 완전 꼬돌꼬돌하고,
질기기도 꽤나 질깁니다.~
급 제조한 초고추장에 찍었더니,
낙지들이 완전 개 난리를 칩니다.
젓가락을 타고 기어오르려는 넘들을
입에 넣어서 잘근잘근 씹어줍니다. ㅎㅎ
맨 김에다가도 싸 먹어 보는데,
그냥 먹는 것이 제일 맛있군요.^^
한 30분 정도 입씨름을 했나?
이제, 낙지탕탕이는 바닥을 보이고 있습니다.
참~ 맛있다 맛있어.
식당에서 몇 번 사 먹어 보긴 했어도,
이렇게 직접 난도질을 해서 먹어 보긴,
난생 첨입니다. ㅋㅋ
이건 연포탕까지는 아닌 듯하고,
그냥 멸치육수 팩 한 봉지 우려낸 물에
청양고추, 대파, 느타리버섯만 넣고,
세발낙지 대가리랑 낙지 두 마리만
통째로 넣어 팔팔 끓였습니다.
먹물이 다 익으려면 한참 걸린다고 해서,
정말 한참이나 팔팔 끓였습니다.~
국물을 한 스푼 떠서 먹어 보니,
캬~
그냥 자연의 맛이 그대로 느껴지는 것이,
정말이지 때 묻지 않은 청정한 맛입니다.
이런 맛은 살면서 보지 못한 맛입니다.~
간장 한 방울 없이 소금으로 간만 했을 뿐인데,
이런 기막힌 맛이 나다니,,, 믿을 수가 없네.~
두 마리 넣은 세발낙지가
완전 축~ 늘어져 있습니다.
외계인 에일리언 같기도 하고,,,
좀 안됐다~ 싶기도 하고,,,
정말 외계인 머리통처럼 생겼네요.^^
대라리를 가위로 갈라보니,
내장, 먹물 그리고 뭔지 모를 징그러운,,,
이걸 다들 먹겠다고 난리들이라는데,
이렇게 직접 먹어보는 것이 첨이라서,
약간의 불안감은 있지만,
한 조각을 와사비 간장에 살짝 찍어서 먹어 보니,,,
와~
환상의 맛이네요.~^^
먹물이 흘러나온 넘들도 많았지만,
영양으로 먹는 것이라니 그냥 먹습니다.
저 징그럽고 더러워 보이는 세발낙지 대가리가
이리도 맛있는 줄은 첨 알았습니다.~
낙지탕탕이에 이어,
세발낙지 대가리를 포함,
이제 마지막입니다.
꽤나 많이 먹었다고 생각이 되는데,
배는 하나도 부르지 않습니다. ㅋㅋ
마치 월남쌈 먹을 때처럼 말입니다.~^^
이 장면부터는 다른 날 먹은 낙지입니다.
일명, 중낙지라고 하네요.~
중낙지도 10마리인데,
세발낙지보다는 확실히 큽니다.
먹물을 뿜은 넘이 있어서,
물로 몇 번이고 깨끗이 씻었더니,
이제 좀 축~ 늘어져 버립니다.~
6마리는 낙지볶음을 할 것이고,
나머지 4마리는 연포탕으로 먹을라구요.
저 낙지 대가리가 사실은 대가리가 아니라,
몸통이랍니다.
그러니, 저 대가리 아닌 몸통에 들어있는 건?
그쵸~ 내장 맞습니다.~
카드뮴 염려도 있고 해서,
눈 두 개, 입 포함, 내장은 몽땅 제거합니다.
낙지 알에 특히 중금속이 많을 수 있다고 합니다.
미끄덩거려서 내장 제거에 애 좀 먹었습니다.^^
연포탕을 준비하느라,
지난번처럼 육수를 먼저 내주고,
야채와 낙지 4마리를 그냥 통째로 넣어줍니다.
내장을 몽땅 다 제거한 낙지 6마리를
채로 받혀서 물기를 최대한 제거해 주면서,
소면을 삶아냈습니다.~
연포탕에는 양파, 버섯, 무, 청양 고추
그리고 대파 정도 넣어 주었고,
간은 그냥 또 소금으로만 합니다.
낙지에 간기가 제법 있으니까요.^^
아주 잘 끓고 있습니다.~
낙지볶음에 넣을 볶음 소스를 준비합니다.
고춧가루, 고추장, 간장, 설탕, 마늘 정도~
이제 먹을 준비가 다 되었습니다.
연포탕을 식탁으로 들고 와서,
식지 않도록 음식 보온기 핫탑 팬 위에
가장 센 3단계 온도로 냄비를 올려놓았습니다.
더 이상 끓일 필요는 없고,
그저 온도만 유지시켜주면 되니까요.
낙지볶음입니다.
물기를 뺀다고 뺐는데도 역시나,,,
어쩔 수 없죠 뭐~
바짝 졸이기는 싫고,,,
맛은 제법입니다만,
너무 단기간에 낙지를 두 번 먹는 바람에,
맛에 대한 역치가 많이 상승해 버렸네요. ㅎㅎ
연포탕에서 낙지 온전체 한 마리를 꺼냈습니다.
꽤나 기다란 낙지였네요.~
이제 먹기 위해 몸통, 눈, 입과 다리를
적당하게 자를 겁니다.
낙지볶음이 참 맛이 좋습니다.
근간에 낙지탕탕이와 연포탕 비슷한 걸
먹었기 때문에 좀 그랬지만,
낙지볶음은 정말 오랜만이라서,,, ㅎㅎ
연포탕은 결국 남기고야 맙니다.
이건 끓여놨다가 담에 기회 되면 먹어야지요.
그게 언제가 될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연포탕에 누워서 다리 잘린 낙지가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습니다. ㅋㅋ
그 넘의 몸통을 다시 잘라 보니,,,
음,,, 저 내장에 꽉 차 있는 건
아마도 똥일 것이라는 생각에,,,
저 몸통을 통째로 먹어보면,
꽃게 뚜껑에 있는 내장 맛처럼.
야릇하게 고소한 맛이 나지만,
이번까지만 먹어 주고,
담부턴 내장을 반드시 제거하고 먹어야겠습니다.~^^
이제 시원하게 디저트 한 잔으로 마무리합니다.
내가 참 좋아라 하는,
블루 레몬 에이드입니다.
일회용 얼음 컵에 따라서 마셔 주면,
정말이지 엄청 시원하고 달달하고 맛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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