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저녁때,
아는 분이 오징어를 가져다주십니다.
웬 오징어냐고 물으니, 누가 3마리를 줬는데,
혼자서 3마리를 다 먹지는 못할 듯하여,
한 마리 가져왔다는 것입니다.
혹시나 해서 였던지 비린내 등이 나지 않도록,
몇 겹의 비닐 봉지에 둘둘,
그래서 감사 인사를 드리고는 그냥 들고 돌아옵니다.
이미 이 날 저녁은 메뉴가 정해져 있었던 터라,
냉장실에 그냥 넣어둘까 하다가,,,
생물이라는 생각에, 그냥 싱싱할 때 먹어 버리자.~
싶어서,,,
봉지를 열고 들여다보니,,,
음,,,
이거,,, 그냥 물오징어가 아니라,
말로만 듣던 '총알오징어'가 아닌가? 싶네요.
오징어 치고는 너무 날씬하고 작습니다.
총알오징어는 아직 덜 자란 오징어 새끼라는데,,,
산란도 해 보지 못한 오징어 새끼를 잡아다가
맛있다고 먹어대는 바람에, 오징어 씨가 말라버릴 수도,,,
하지만, 이미 모르고 그냥 얻어 온 오징어가
총알오징어라고 해서, 안 먹고 버린 들 무슨,,,
그래서 하는 수 없이 먹기로 하는데,,,
저런 오징어류는 물에 넣고 삶으면 맛이 다 빠진대서
그냥 냄비에 넣고, 자체 수분이 날아갈 정도로만,
그러니까 푹 삶는 것이 아니고, 살짝 익을 정도로만,
회로도 먹는 것이지만, 살균은 해야 하겠기에,,,
어디서 본 것은 있어가지고,,,ㅋㅋ
예쁘게 잘 썰어 보았습니다.
역시나 보기에 좋은 떡이 먹기에도 좋다는,
여기에 오징어집처럼 데코까지 했다면,,,
훨씬 더 멋까지 있었겠지만,
냉장실을 뒤져 보니 예전에 넣어 두었던
초장 세트가 한 개 눈에 뜨입니다.
그래서 그걸 꺼내다가 먹기로 합니다.
모양이 일단 예쁘네요.~
사진 찍는 위치에 따라
색감이 너무 다르게 나오네요.
총알오징어를 받아 온 채로
그냥 살짝 몸통만 씻어서
그냥 데쳐낸 것이라서,
안에 간인가 알인가도 들어 있는 듯합니다.
썰면서 살짝 미안한 생각은 듭니다.
좀 더 컸어야 하는데,
어린것을 이렇게 잔인하게,,,
초장도 찍어 먹어 보고, 고추냉이도 찍어 먹어 보는데,,,
음,,,
진짜, 물에 삶은 것 하고는 맛이 완전 차이 집니다.
고소하고 풍미가 아주 다릅니다.
역시나 오징어는 물에 넣고 삶으면 안 되겠습니다.
물에 삶지 않으니, 속살도 엄청 부드럽습니다.
맛도 다르지만, 씹는 질감도 다르네요.
이렇게 물 없이 쪄서 먹기는 또 첨입니다.
참~ 맛은 좋습니다.~~
이렇게 맛이 좋으니,
사람들이 총알오징어를
구매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총알오징어는 처음 먹어보는 거거든요.~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니,
이왕 이리된 거, 맛나게 먹습니다.^^
어느 부분을 먹어 봐도 다 맛이 좋습니다.
아쉽지만서도,,,
총알오징어는 이렇게 맛만 보는 것으로 해야겠습니다.
맛나게 잘 먹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뭔 죄를 짓는 듯한,,,
정말 맛은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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