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 간에 화두로 처음 떠 오른 건, 최근이 아닌, 사실 작년 말 부터였습니다. 그 이전에 몇 번인가 아버지께서 방문해 본 적이 있으시다는 말을 듣고, 한 번 가 볼까 하고 생각하기 시작 한 것이 작년 말이라는 뜻입니다. 그러니,,, 정말이지 엄청 한참이나 지난 셈입니다. 물론, 자의적이진 않았지만, 여튼 정말 오래도 되었습니다.~~
이런 사단은 모두 다 코로나 걔 때문입니다. 가 봤어도 진작에 벌써, 그러니까 빨랐으면 작년 말이나, 늦었어도 올해 초 겨울 정도에는 가 봤어야 했는데,,, 그 놈의 코로나 때문에,,, 여적 밀려 밀려 8월 1일이 되어서야 겨우 방문하게 됩니다. 여느 음식점들처럼 쉽게 방문할 수 있으리라 생각 했다가, 처음에는 소소하다고 여겨졌던 외부적인 이유로 인하여 자꾸 연기되고 연기되고 또 연기되고 하니까, 이제 와서는 못 가서 죽은 귀신이 씌워진 것처럼, 반드시 꼭 가 봐야 할 것처럼 느껴지기까지 합니다.^^
그리하여 본의 아니게 반 년 이상을 별러왔던, 고기 맛집 자작자무갈비 용인 동백점, 드디어 방문을 해 보게 됩니다.^^ 기가 막혀서~~
자연을 담은 건강 밥상 자작나무갈비는 일반 대중 음식점은 아니고, 가족 외식, 직장인 회식, 특별한 모임이나 각종 행사 시에 방문하면 적당한 규모의 숯불 갈비 집인데, 전국에 용인 동백, 분당 서현, 하남 미사, 분당 구미 이렇게 딱 경기도 4곳에만 지점이 있습니다.
이 날 방문하는 자작자무갈비 용인 동백점은 단독 건물 형태로, 진입로가 살짝 경사가 져 있으며, 널찍한 주차장은 출입구 전면이 아닌, 건물 우측에 마련되어 있어서, 길에서 그냥 보기에는 주차 된 차량이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1층은 큰 방 하나에는 다리를 내려 놓을 수 있도록 된, 다다미 테이블이 여러 개 설치 되어 있고, 바로 붙어 있는 또 다른 별도 구획이 있는 단독 방 2개에도 다다미 테이블이, 그리고 나머지는 주로 일반적인 입식 테이블로 되어 있습니다.
이 곳은 사진에서 보다시피, 다다미식이던 입식이던 무조건 신발을 벗을 필요가 없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좀 신기하기는 한데, 막말로 2계단 높은 땅 바닥에 다리 없는 의자를 놓고 그 위에 앉아서 먹는 모양새라,,, 좀 어떠구리하긴 합니다. 신발을 안 벗으니, 서빙하는 사람들은 방에 들어 올 때 일일이 신발을 벗지 않아도 되서 좀 편할진 몰라도, 손님이 앉아 있는 엉덩이 주위를 그냥 신발을 신고 돌아 다닌다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저 다리 없는 의자 옆은 신발을 신고 다니는 땅 바닥이고, 저 아래 푹 파여진 곳에 신을 신은 채 발을 내려 놓는다는 겁니다. 그러니, 무심코 저 의자 옆 바닥을 손으로 짚으면 안됩니다. 더러운 바닥이니까요. 아마도 이 근처 동네 고기집들이 대부분 저런 특이한 형태의 구조들인 듯도 합니다.^^ 굳이 저렇게 평면에 2계단을 만들어서 좌식을 할 필요까지 있을까 싶네요. 처음 보는 특이한 구조입니다.~
처음에 물과 불이 나오는데,,, 물은 그냥 정수 물이 아니고 작은 패트 병 물이 나옵니다. 이건 참 잘 생각한 것 같군요. 요즘처럼 물에 대한 신뢰도가 땅 속 깊이까지 곤두박질 친 마당에야, 물통에 질질 물방울이 맺힌 물을 내 주면,,, 기분 엄청 찝찝할텐데,,, 아주 잘 하는 짓입니다.^^ 에어컨이 빵빵해서 숯불에도 전혀 덥지는 않습니다.~
제일 처음으로는, 1인분 180g에 38,000원 짜리 본생갈비 3인분을 주문합니다. 고기가 참 색깔이 곱습니다. 냄새도 좋구요. 맛있어야 할텐데,,,
기본 반찬들은 역시나 종류가 너무 많습니다. 고기를 먹으러 온 건지, 반찬을 먹으러 온 건지 모를 정도네요. 제일 맛났던 건,,, 음,,, 뭐였더라,,, 가지 수가 하도 많아서 잘 기억도 나질 않습니다. ㅋㅋ
이건 150g에 29,000원 짜리 한우 육회입니다. 냉동육이 아니라 좋았지만,,, 내오는 모양새나 스타일이 좀 엉망이네요. 좀 예쁘게 데코라도 해서 내오지 않구선,,, 쯧쯧,,, 배도 꿀 좀 발라서 반질반질하게 해서 내 오고, 무순도 좀 올려서 나오면 좋으련만,,, 맛은 괜찮네,,,^^ 좀 시골이라 그런가,,,
고기가 맛있게 잘 구워 졌습니다. 서빙을 해 주니까, 내가 할 일이 없어서 자꾸 반찬을 먼저 집어 먹게 됩니다. 육회가 먼저 나와 주니, 고기가 익을 때까지 육회를 최대한 공략합니다. 육회는 아버지란 나랑 만 거의 먹고 나머지 식구들은 관심이 없어서 거의 손을 대지 않습니다.
고기 맛이 정말 일품이네요.~~ 진짜 맛있습니다. 고기 먹은 지 그리 오래 되지 않은 듯 한데,,, 음,,, 기대 이상으로 고기가 질감도 엄청 좋고 맛도 완전 좋습니다. 고기 몇 점 먹다가, 바로 그런 생각이 드네요. ' 여기, 담에도 또 와야겠다.~' 역시, 고기는 숯불에 구워 먹을 때가 가장 맛이 있습니다. 떵이가 한 마디 합니다. 이 숯불 구이 테이블 한 개, 집에도 있으면 좋겠다구요~ 하하하~~
엄마는 원래 고기를 못 드시니,,, ㅉㅉ,,, 동백으로 출발할 때 동네에서 처음부터 사 가지고 간 스시쿠니 특초밥을 열어 놓고 드시고 계십니다. 그나마,,, 초밥도 딱 5개만 드시고 안 드시네요.~ 가만 있자~~ 뭣 뭣을 드셨을 까나? 음,,, 장어, 연어, 참치 정도만 드신 셈이군,,, 논네도 참,,,
반찬들 가지 수가 10개가 넘는데,,, 한 개 씩만 먹어 봐도 잘 못하면 배가 부를 참이지만, 그래도 조금 씩은 몽땅 다 먹어 보는데,,, 저 위에 사진에 있는 고소한 창포 묵과 진한 양념 게장이 내 입맛에는 제일 맞습니다. 집에도 맨날 저 정도 반찬이 있으면 참 좋으련만,,,ㅋㅋ
이번에는, 생갈비를 양념한, 생갈비보다 100g이나 더 많지만 가격은 똑 같은, 1인분 280g에 38,000원 짜리 왕본숯불갈비 2인분과 1인분 220g에 19,500원 짜리 생한돈양념구이를 먹어 봅니다. 왼쪽이 왕본숯불갈비이고 오른 쪽이 생한돈양념구이입니다.
솔직히,,, 생갈비 말고는 소던 돼지던 간에, 양념갈비는 맛이 정확히 구별되지 않습니다. 이 곳 양념갈비들이 맛이 이렇다면, 양념갈비를 먹을 경우에는 굳이 소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입니다. 돼지 양념갈비 만으로도 충분히 맛이 있습니다. 단,,, 우린 모두 양념갈비 보다는 생갈비를 훨씬 더 좋아라 합니다.~^^
아무리 초밥이 있다 하더라도, 여기 음식을 전혀 드시지 않는 건 좀 그래서, 엄마 몫으로 10,000원 짜리 회냉면을 주문합니다. 회냉면도 맛은 참 좋은데,,, 간이 좀 상대적으로 센 편입니다. 그러니 좀 살짝 짜다고 느껴집니다. 잠시 육수를 달래서 부어 먹을까도 생각해 봤지만,,, 일을 더 벌리지 말자는 생각이 들어서, 맙니다.~ 회냉면도 맛 정도만 보시네요. 이제는 아무리 좋아라하는 음식들 일지라도, 많이는 못 드시는 듯 합니다.
정리하는 마음에서, 3,000원 짜리 된장찌개, 3,000원 짜리 누룽지 그리고 1,500원 짜리 공기 밥 하나 씩을 주문해서 같이 공동으로 한 수저 씩 떠 먹습니다. 콩 국물 처럼 생긴 누룽지가 아주 구수합니다. 된장찌개도 적당히 맛이 좋습니다.
그리도 오랜 시간 동안 별러올 수 밖에 없었던, 고기 맛집 자작자무갈비 용인 동백점,,, 와 보길 정말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으로 후식이 나왔는데,,, 애걔~~ 겨우 매실 차야~ 사과 1/8쪽 씩이라도 좀 주면 멋있었을텐데,,, 맛진 고기 다 내 주고, 센스가 좀 없어서 감점이 좀 있는 곳입니다. 전체적인 영업 포맷이나 고기를 구워 줄 때 테이블 사이 바닥에 발을 집어 넣고 굽는 바람에 직원 엉덩이가 손님 얼굴에 닿을 듯 말듯 할 수 밖에 없는 테이블 구조들 까지 몽땅 전부, 좀 스타일리쉬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개선이 좀 필요하다 싶습니다.
자작나무갈비 메뉴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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