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달 간, "딸기"란 단어를 입에 달고 사는 듯 합니다. 가족 얘기를 들어 보니, 예전엔 전혀 그렇지 않았었는데, 작년 겨울 무렵인가~ 부터 제 입에서 "딸기"라는 단어가 엄청 자주 등장하고 있다고 말해 주더군요. '작년 겨울부터? 내가? 그렇게 오래됐나?'
지리산 청정골 금실딸기 산엔청
제 기억엔, 딸기 생각을 하거나 말을 시작하기 시작한 것이 한 두 달 정도 밖에 안 된 줄 알았는데,,, 꽤 오래되었네요. 아마도, 작년 말부터 커피집이나 호텔 등에서 딸기를 주제로 한 신제품 출시나 이벤트 행사하는 광고를 너무 많이 접해서, 본인도 모르게 그리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올 겨울을 지나면서 딸기 소비량이 상당히 증가 되었다는 보도는 몇 차례 보았습니다. 광고 매체라는 거, 정말 힘이 대단합니다. 광고를 접한 저만 딸기를 생각한 것이 아니고, 온 국민이 똑 같았다는 뜻 아니겠습니까?
금실딸기 한 대야에 얼마?
동네 과일가게 청년이 그럽니다. 좋은 품종의 딸기인데, 싸게 들어 온 것이 있으니 한 번 맛 보라구요. 붙어있는 스티커에 인쇄된 산엔청에서 지리산 청정골 금실딸기를 검색을 해 봅니다. 그런데, 검색 결과가 없네요~ 금실딸기는 유명 품종들 이름 중에 하나니까 알고는 있는데, 산엔청 사이트에서 지리산 청정골 금실딸기는 검색되지 않습니다. 에이~~
6,000원
"금실딸기"란?
국내 유통되고 있는 딸기들 중 80% 이상이라는, 설향 품종을 대체하기 위하여 "아리향"과 함께 육종해 보급하고 있는 딸기 중 하나라고 합니다. 설향은 일본 품종인 레드펄과 아키히메를 교배한 품종으로서, 국산 딸기 품종 보급의 물꼬를 터 주는 역할을 한 딸기이긴 합니다.
1Kg
이번에 사 온 저 금실딸기는, 사실 상품은 아니고 아마도 하품 정도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왜냐면, 금실딸기도 절대 저렴한 품종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1Kg에 6,000원이라는, 말도 안 되는 금액을 주고 사 옵니다. 대략 4~5배 정도 저렴하다고 보여 지는데,,, 딸기 크기나 모양을 보니,,, 금실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난좌에 앉혀서 제 값 받고 제대로 판매할 수 있는 그런 외관이 절대로 아닙니다.
금실딸기이긴 하겠으나,,,
성장도 다 끝났고, 상품으로 출하 되어 나왔지만,,, 일단, 크기가 너무 작습니다. 그리도 또한, 몇몇 넘 들은 딸기 끄트머리가 좀 요상합니다. 요상한 모습은 나중에 또 보겠지만,,, 음,,, 뭔 종기도 아니고,,, 먹기 기분이 별로 좋은 것 만은 아니네요.
아무래도 상품성이 떨어지는,,,
잎사귀 형태나 모양은 육안으로 확실히 죽향딸기와 구분이 됩니다. 잎사귀가 얇은 것도 아니고 넓은 것도 아니고 그냥 아주 일반적으로 생겼습니다. 그리고, 잎사귀 끝이 죽향처럼 손가락이 있는 것도 아니네요.
금실딸기 쩌리들,,,
몸통을 보면, 금실딸기도 맛날 수 있을 듯하게 생기긴 했는데, 이번에 사온 넘 들은 아마도, 금실이라는 명칭을 달고 시장에 나갈 수 있는 자격 조건에서 탈락된 것들인 듯 합니다. 이런 것들은 저렇게 황색 플라스틱 대야에 담겨서 살짝 천대 받으면서 팔리는 것 같습니다. 이런 쩌리들은 최악의 경우, 아마도 딸기 잼 등을 위하여, 기계에 갈려서 운명을 마감할 듯 합니다.
생긴 것들이 좀 엉망이네요~
크고 단단하다는 "아리향", 복숭아향이 난다는 엄청나게 커다란 "킹스베리"에 반해, "금실"은 당도·경도·풍미가 우수한 품종이라고 하며, 국산 품종인 매향과 설향을 교배한 것으로, 강한 단맛과 단단한 식감이 특징이고, 당도가 일반 딸기인 설향 등은, 대략 10.4 브릭스, 신품종인 아리향은 11.4인대 반해, 금실은 이 보다 높은 13 이상이라고 합니다. 정상적인 판매 가격은 대략 한 팩 500g당 12,000원 정도 입니다.
금실딸기가 경도면에서 설향보다 높기 때문에, 택배발송 시 다른 딸기들에 비해 잘 무르지 않고, 유통기한도 더 길다고 하네요.
이거 어디 찝찝해서 먹겠나~
자~ 보세요. 딸기 끝에 이상하게, 병적인 듯한, 기분 별로 좋지 않은, 종기 같은 게 나 있지 않습니까? 이런 걸 누가 제 값 주고 사 먹겠습니까? 하하 물론 병든 딸기라는 것은 아니구요 ^^ 여튼, 별로 그닥 손이 가지 않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기야, 그 동안 너무 죽향, 죽향, 이러면서 지낸 것도 사실이기는 하지만요.~
뾰루지 난 금실딸기
이것도 그러네요,,, 좀 징그럽다,,, 이건 떼어내고 먹거나 아님 버려야겠습니다. 기분 나쁘네요.
딸기는 같은 줄기에서 나오는 딸기여도, 그 크기와 맛이 모두 다르답니다. 왜냐면, 꽃이 한번 피면 거기서 여러 번 가지가 나오는데, 그 횟수가 늘어날 수록 딸기의 크기와 맛이 현격하게 떨어진다네요. 한 줄기에서 대략 3~4회 정도 딸기를 수확하는데,,, 마지막 정도에는 그 맛이,,, ㅋㅋ
이제 딸기들이 끝 물이랍니다. ㅠㅠ
죽향딸기
다시 한번, 죽향을 볼까요?
캬~ 역시나,,, 4~5배 정도 더 비싼 프리미엄급 죽향딸기의 자태를 보니, 다시금 입이 떡 벌어집니다. 결론은 이겁니다. 프리미엄급 딸기를 먹을 것이냐, 아님 4~5배 정도 저렴한 대야급 딸기를 먹을것이냐~
비교하면 안되지만,,,
프리미엄급 죽향딸기와 이번에 떨이로 사온 대야급 금실딸기를 비교한다는 자체가 어불성설인 것은 잘 알고 있지만, 그냥 재미 삼아 비교해 보는 것이니, 그냥 재미로만 보자구요.
와~ 정말 장난 아니다~~ ㅋㅋ이건 비교 정도가 아니네요 ~~
차이가 엄청나기는 합니다.
절대 절대 금실딸기를 비하시키려거나 까려고 이러는 건 아닙니다. 제대로 된 금실딸기는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상태에서, 우연히 과일가게 청년이 준, 대야급 저가 딸기지만, 태생은 금실딸기라서 맛은 먹을 만 하다고 해서 입양한 것이니까요.^^
다 자란 것이 저러니,,,
그런데,,, 진짜 비교가 안되네요. 마치 어른과 유아 정도 같습니다. 그런데,,, 색깔을 보면, 금실딸기도 다 자랄 만큼 자란 거 맞죠? 그러니까 한 배에서 난 형제들 중에서도 제일 못난 넘에 속하는가 봅니다. 좀 불쌍하다,,,
죽향과 금실 크기 비교
자~ 잎사귀를 모두 제거하고, 한 번 살짝 흐르는 물에 씻어서, 먹기 전에 다시 한번 관찰을 위해서 일렬횡대로 세워 봅니다. 잎사귀가 있으나 없으나 변한 건 당연히 전혀 없지요. ㅋㅋ
죽향과 금실 단면 비교
종횡으로 두 품종을 잘라 봅니다. 죽향딸기는 덩치가 커서 그런지, 대부분 가운데 속이 저렇게 좀 비어 있고, 금실딸기는 크기가 작아서 그런지는 몰라도, 속이 꽉 차 있습니다. 크기와는 달리, 금실딸기는 작은 대로 속이 실하네요. ^^
죽향의 확대 컷 1
죽향딸기는 이제 모양만 봐도 구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먹어 보면, 그 차이를 더 느낄 수가 있습니다. 죽향딸기는 제가 지금까지 먹어 본 딸기들 중에 제일 단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한 입 딱~ 물었을 때 딸기 향이 상당히 진하게 느껴집니다. 커서 그런가요?
죽향의 확대 컷 2
그리고, 씹을 때 그 저항감이 남 다릅니다. 저렇게 덩치가 크면서도 상대적으로 강도가 높은 편입니다. 수분도 제법 많아서 잘 못 허술하게 먹으면 딸기 국물이 입가를 타고 질질 세어나올 정도입니다.
금실의 확대 컷 1
금실딸기도 엄마인 매향과 아빠인 설향을 닮아 기본은 탄탄한 듯 합니다. 이 넘들만 좀 쩌리들이라 이리 작고 부실해 보이긴 하지만,,, 언젠가 제대로 된 금실딸기를 만나 볼 기회가 또 있겠죠.
L은 4~5배 더 비싼 죽향 보다는, 금실이고 뭐고, 그저 맘 편하게 저런 대야급이라도 맛만 좋다면 마다하지 않겠다고 합니다. 하지만, 세상에 맛도 좋고 가격도 저렴한 딸기가 그리 많지는 않겠지요?
저는, 한 개를 먹어도 크고 달고 맛나고 멋진 죽향딸기를 선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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