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예전에는, "수박"을 그렇게나 좋아했습니다. 특히 더운 여름 날, 학교에서 돌아오자 마자 가방은 내 팽개쳐두고 옷도 갈아 입지 않은 채 그냥 냉장고로 달려가서 수박을 꺼냅니다. 마침 엄마가 먹기 좋게 썰어 놓은 수박이 있는 경우에는 썰어 놓은 수박을 먹지만, 미처 반쪽 채 그냥 있을 경우에는, 그 반쪽 채로 그냥 꺼내와 밥 숟가락으로 마구 퍼 먹고는, 배가 좀 부르다 싶으면 그 자리에서 바로 뒤로 취침하곤 했었는데,,,
세월이 흐르고,,, 이제는 수박은 거의 먹지 않습니다. 왜 그렇게 되었는지 특별한 이유는 생각나지 않습니다. 어느 시점부터 그리 되었는지도 확실치 않고, 가만히 기억을 더듬어 보면,,, 중간에,,, 어느 때인가,,, 평소에는 입에 거의 안 대던, "포도"를 한 동안 잘 먹었던 생각은 어렴풋이 납니다.
그러다가,,, 어느 때 부터인가,,,"딸기"를 먹기 시작합니다. 것두 왠지 모르지만, 딸기가 그렇게 맛있을 수 없습니다. 물론, 딸기라고 다 맛있는 건 아니고, 맛있는 딸기만 맛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딸기를 자주 사 먹게 되고, 딸기의 맛과 가격에 대해서 자꾸 접하게 되니, 자연스레 딸기에 대한 관심이 점점 많아져 가고 있습니다.
맛있는 설향(雪香) 딸기 5개
심지어는, 케이크 같은 메뉴도 이상하게 딸기와 연관이 있는 메뉴를 고르게 되는 자신의 모습을 뒤늦게 발견하고는, 혼자서 괜히 쑥스러워 하거나, 빙그레 입가에 미소를 번지게 한 적도 왕왕 있네요. 물론, 딸기라는 채소 역시, 예전에는 거의 전혀 먹지 않았던 음식입니다. 간혹, 마지 못해 1개 정도 먹을까 말까,,, 굳이 그 이상의 개수를 먹어야 할 피치 못할 경우라면, 흰 백설탕을 왕창 담아서 딸기의 빨간색이 거의 잘 안 보일 정도로 굴려 묻혀 먹긴 했습니다. ㅋㅋ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께서 딸기를 인터넷으로 주문하셨나 봅니다. 평소 인터넷 주문을 즐겨하시는 아버지께서, 맛있어 보이길래 한번 주문해 보았다고 하신 바로 그 당일 날 딸기가 도착했습니다. 예전과는 달리, 딸기를 보는 본인의 눈 빛이 많이 달라진 걸 눈치채셨나 봅니다. ㅋㅋ 우체국쇼핑에서 주문을 하신 모양입니다. 해남(미소) 별난 딸기랍니다. 처음에 그냥 슬쩍 가격을 보고는 비싼지 싼지 전혀 몰랐습니다.
설향(雪香) 딸기
별난 딸기 자랑스러운 국산 딸기 설향(雪香)! 설향은 눈 속에 피어나는 향기로운 딸기~
처음엔, 제목이 좀 거창하다 싶었습니다.~ 딸기 따위에 설향(雪香) 이라는 별명까지 지어주고,,, ㅋㅋ
그런데 알고 보니, 딸기의 별명이 설향(雪香) 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대표적으로 죽향(竹香)도 있습니다. 얼마 전, 죽향(竹香) 딸기를 난생 첨 먹어보고는 완전 깜놀한 경험이 있거든요.~ 설향은 순수 국산 토종이고, 죽향은 일본 종과 교배를 통해서 탄생 된 종류인데, 초장기에는 한 때 강남 엄마들 사이에 명품 딸기로 입소문이 났던 종이라고 합니다. 어쩐지,,, 맛이 엄청 좋더라니,,,
별난 딸기 배송 박스
배송 박스가 아주 거창합니다. 커다란 종이로 된 배송 박스를 열어 보니, 플라스틱 개별 제품 박스가 2층으로 들어 있습니다. 그 위에는 얇은 비닐이 한 장 덮혀 있구요. 별난 딸기 제품 스티커가 여기 저기에 붙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별난 딸기라는 명칭은 판매처들 사이에 요즘 유행처럼 사용하는, 일종의 조어인 셈 이군요. 죽향 "와우딸기" 처럼 말이죠~~
별난 딸기 판매처 정보
혹시나 하는 마음에, 판매처 스티커 로고를 확대해 놓습니다. 땅 끝 해남에 위치한 딸기 직거래 농장이라고 씌어 있습니다.
별난 딸기 30구
맨 위에 올려져 있는 플라스틱 제품 박스를 열어보니, 저렇게 들어 있습니다. 개수는 30개 입니다. 언뜻,,, 음,,, 택배로 배송이 되었으니 최소 하루, 길게는 이틀은 지체되었을 터인데, 그런 부분을 감안하고 보더라도 제법 신선하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알 크기는 죽향보다는 좀 작아 보입니다.
별난 딸기 35구
이 사진을 잘 보아야 합니다. 이 사진은 위 사진 아래에 들어있던 딸기입니다. 차이점이 보이나요? 본인은 첨엔 차이점을 전혀 몰랐습니다. 배송 박스를 해체하고는 얼른 제품 박스를 냉장고에 넣기 바빴기 때문입니다. 왜냐면, 좀 크다 싶은 크기의 넓다란 딸기 박스를, 그것도 두 판 씩이나 들여보내야 할 냉장실 공간을 확보해야 했습니다.
설향(雪香) 딸기 두 판의 차이점을 알게 된 것은, 모든 정리가 다 끝나고, 5개의 시식도 간단히 마치고, 자리로 돌아와 앉아서 설향(雪香) 딸기에 대하여 뭔가 좀 더 알아보려고 컴퓨터를 조작하기 시작할 무렵이었습니다.
별난 딸기 받침대
저렇게 일단, 5알 만 급하게 꺼내어 씻어서 먹어 본 겁니다. 딸기 받침대가 특이하네요. 가만히 보니, 딸기 형태를 그대로 재현해 놓았습니다. 딸기 전용 용기가 틀림 없습니다. 저런 포장 용기는 또 첨 봅니다. 참 신기하다~~ 딸기 판이 무슨 계란 판처럼 생겼습니다 ~~^^
설향 딸기 잎 관찰 1
냉장고에 넣기 전에, 딸기 잎 부분을 자세히 봅니다. 음,,, 죽향과 다르게 생겼습니다. 국내 유통 품종 중 80%는 설향이라는데,,, 그러고 보니, 그 동안 먹은 딸기에서 대부분 저런 형태의 잎을 본 듯 합니다. 아주 일반적인 형태의 잎입니다. 그럼 죽향은 뭐가 다른가 싶죠? 그럼 다시 한번 돌아가서 보고 옵시다. ㅋㅋ
설향 딸기 잎 관찰 2
보고 왔으면, 이제 다시 설향으로 돌아와서, 저 설향의 잎을 잘 보세요. 차이가 느껴지지 않나요?
죽향 잎은 마치 배추 잎처럼 한 장이 비교적 넓게 생겼으며, 한 장에 손이 3~5개 정도 달려 있습니다. 그리고, 죽향은 전라도 담양이 고향입니다. 담양하면 뭐가 떠오르지요? 네~ 맞습니다. 바로 대나무입니다. 그래서 죽향(竹香) 딸기인 것입니다.
그런데 반해서, 저 사진의 딸기 잎은 어떤가요? 그냥 거미 다리처럼 하나 씩 날씬하게 기다란 형태를 가졌습니다.
설향 딸기 정식 시식
여튼 각설하고,,, 담 날 다시 제대로 먹어 본 설향(雪香) 딸기입니다. 음,,, 제법 맛이 있습니다. 생각보다 당도는 괜찮은데,,, 배송 때문인지, 과육이 단단하지는 않습니다. 죽향과 비교를 하려면 동일 선상 비교를 해 보야 하는데,,,그럴 수가 없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해남 미소 별난 딸기는 일반적인 딸기보다는 월등히 질이 좋습니다. 그리고, 배송 받고 2~3일 경과된 후에도 그닥 과육이 물러지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택배로 배송 받아서 먹을 만 하다는 의미가 되는데,,, 음,,,
과육은 죽향에 비해서 덜 단단합니다. 그렇지만, 당도는 유사하거나 좀 더 높은 듯 합니다. 택배 배송 기간을 감안하면 신선도 유지는 아마도 비슷하거나 죽향에는 살짝 못 미치는 정도입니다.
그렇다면 남은 건,,, 두 체품 간의 가격 비교? 건, 아직은 전혀 준비가 안 되었으니 나중에,,,ㅋㅋ
설향 딸기 과육
과육이 잘 보이지요? 조직이 그리 단단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보기에도 좀 물러 보입니다. 설향이 이것이 다는 아닐진대,,, 한 군데의 제품만을 보고 전체를 판단하는 오류를 범하지는 않겠습니다. 당장 급하게 알아 볼 일도 아니고,,, 시간을 두고 기회가 닿을 때 마다 주도 면밀하게 관찰해 보려고 합니다.
검색을 해보니, 해남 미소 별난 딸기는 딱 두 군데에서만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한 군데는 아버지께서 구매하신 우체국 쇼핑이고, 나머지 다른 한 군데는 해남군, 빛나라 땅 끝 다시 뛰는 해남, 해남 군청에서 직접 운영하는 직영 쇼핑몰이라고 하는, 이 곳에서 해남 미소 별난 딸기를 판매 하고 있습니다.
한번 찾아 볼까요?
오~ 이 곳 해남미소에는 우체국 쇼핑보다 살짝 더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실제 저 가격에 구입이 가능한 지 알아 보기 위해서 회원 가입을 해 봅니다.
아~ 아무런 장애 없이 회원 가입이 되었고, 저 가격에 구매가 가능합니다. 당연, 무료 배송이구요. 아버지께서 주문하신 저 딸기가 끝이 나는 대로, 이번에는 해남미소에서 한번 주문해 봐야 겠습니다.
익산시 서동딸기
이건 동네 마트에서 구매한 익산시 서동딸기 24개입 500g 입니다. 꽤나 비싸지요? 이것도 아마 설향이 아닐까 싶습니다.
*** 여담 ***
딸기 브랜드도 엄청 많고, 판매처도 엄청 다양한데, 일단 지금 현재, 양 손에 올려져 있는 두 종류의 딸기를 전문인이 아닌, 일반 구매자인 소비자 입장에서 그냥 단순 비교만 해 보려고 합니다. 이 비교에는, 일면 억지도 있고, 성립 자체가 안되는 논리도 있을 수 있기는 합니다만, 그냥 불특정한 두 가지 부류의 딸기를 무작위로 선정한 것 뿐이니, 논란의 여지는 없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편의상, 보통 우리가 마트에서 구매하던 딸기를 A라고 하고, 인터넷에서 판매하고 있는 아무 종류의 딸기를 B라고 칭하겠습니다. (두 부류의 딸기는 비교적 모두 상품에 속하는 딸기들 입니다.)
A는 500g 한통에 15,000원 정도 였으니까, 음,,, 개당 단가로 따져 보면 625원/21g 꼴입니다.
B는 1.8kg 짜리이고, 65개에 29,900원이니, 개당 단가는 460원/28g 이 되는 셈입니다.
A 평균 무게는 21g/개 였고, B는 28g/개 였다?
음,,, 그렇다면, A가 B에 비해, 말하자면 크기가 3/4 정도였다는 얘긴데,,,
그랬나???
개별 무게가 다르니 동일 비교가 안되기는 한데,,, 개별 무게를 통일 시켜 보는 것이 의미가 있을라나요?
여튼, A의 무게가 21g이 아니고, 더 커져서 28g이 되었다고 가정한다면, A는 개당 833원/28g이 되는 셈입니다.
헐~ 거의 두배에 가까워 집니다.
만약, 이런 산술적인 논리 만으로 접근을 허용한다면,,, A와 B의 당도, 맛, 신선도 등 과육의 질을 동일하다고 가정했을때, 우리는 A를 B의 180% 가격을 지불하고 구매했다는 결론이 됩니다.
다시 말해서, 1.8배의 돈을 지불해 왔다는 말이 됩니다.
가정에 모순이 없다면, 정말 헐~ 허걱~ 입니다. 물론, 소비자 입장이 아닌 판매자 입장 쪽에서 보자면, 저런 단순 계산으로는 절대 설명될 수 없는, 매장 유뮤, 고정비 구조 및 유통이라는 아주 복잡한 요소가 추가로 있기 때문에, 완전히 다른 접근 논리가 있을 수 있겠습니다. 당연한 것이죠 ^^
암튼, 본인은 내 돈을 직접 지불하고 구매해서 사다 먹는, 단지 소비자 입장만 생각할 수 밖에 없는 고로,,, 앞으로 당분간, 저런 이론이 틀렸다거나, 적어도 커다란 모순이 발견되기 전까지는, 지금처럼 굳이 마트에서만 구매하는 일은 그닥 타당성을 갖기가 힘들 듯 싶네요.
딸기만 그런가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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