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이나 야외가 아닌 집안에서 삼겹살을
구워 먹는다는 건 어지간해서는 쉽지 않은,
굽기 시작하면서부터 다 먹고 난 후 후폭풍까지,
도저히 감당이 안될법한 무모한 행위를
안방그릴 하나만 믿고 지금까지 무턱대고
구워왔었고 이날도 역시 우리 두식구 또 한 번
목우촌 삼겹살을 맛나게 먹을 생각에 살짝
가슴이 벅차있는 상황입니다.^^
실은, 저걸 받아와서 거의 반나절 동안이나
가방 속에 둔 걸 완전히 깜빡 잊고 있다가
뒤늦게 발견하고는 바로 냉장실로 이동했지만
혹시나 잘못되었나 싶어 살펴보았는데,,, ㅎㅎㅎ
다행히 아무렇지도 않을뿐더러 오돌뼈까지^^
준비한 건 거의 별로 없습니다.~
그냥 냉장실에 있던 것, 상추, 고추, 버섯 그리고
제법 오래되어 맛이 풍부한 마늘종, 소금, 후추~
물론, 된장, 고추장과 생마늘은 기본이긴 합니다.~
삼겹살 5줄 중 먼저 2줄을 굽기 시작합니다.
완전히 곰삭을 정도로 시어진 김치와 마늘 그리고
버섯까지 쪼롬이 올려놓고 뒤집었습니다.
왼쪽으로 연기와 기름이 잘 빠지도록 재 배열~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옛말에 따라서
가위질한 삼겹살조차 나란히 나란히 줄을 세워~
삼겹살을 올릴 때는 기름이 가운데로 오도록 하고
김치로 가운데 구멍을 가로막아주면 됩니다.^^
잘 구워진 놈 하나를 후추랑 소금 조금 묻혀서~
아~ 정말 기가 막히게 맛이 좋습니다.~^^
배고파서도 그렇겠지만, 고기가 좋아서입니다.~
상추에 쌈도 싸서 먹습니다.
어째 먹어도 맛이 좋을 수밖에 없네요.~
구워지는 대로 커다란 버섯 위에 올려놓으니
타지 않아서 좋고 보기도 또한 좋습니다.
마늘도 어느새 잘 익어가고 있습니다.
참~ 아름다운 저녁입니다.~^^
두 식구 아주 열심히 먹고 있는 중입니다.
570g이니 인당 대략 300g 정도의 저녁입니다.
물론, 이날도 밥은 등장하지 않았었는데,,,
L이 결국 밥을 조금 퍼오긴 했지만 난 아닐세~
이제 마지막 1줄까지 몽땅 다 올렸습니다.
정말 이렇게 맛있게 먹어도 되나? 싶을 정도네요.
먹는 순간만큼은 온갖 잡다한 생각들이
사르르~하고 고기 속으로 녹듯이 스며듭니다.~
이제 남은 분량이 얼마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버섯도 삼겹살만 하게 가위질하고는
한꺼번에 볶듯이 잘 섞어주었습니다.
이젠, 마구마구 집어서 먹어주는 시간입니다.~
김치, 버섯과 마늘과 함께 그냥 죽창 입 속으로~
배가 너무 불러서 남겨버릴까~ 했다가
얼마 남지 않은 고로, 두 식구 끝까지 열심히~
입으로 남겨버리기로 작정합니다. ㅎㅎㅎ
아름답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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