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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창 커즈와일 Kurzweil PC88 을 떠나보내며,,,

by Good Morning ^^ 2011. 1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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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전 어느날 종로에 있는 낙원 악기상가에서 직접 구입한 영창 (커즈와일) 88건반 PC88 입니다. 내 자신은 잘 기억이 나질 않는데 가족들이 하는 말이,,, 원래는 엄마가 Jane 피아노 사주라고 주신 돈은 내가 중간에서 피아노를 사지않고 저 건반을 산것이라고들 하는데,,, 난 정말 기억이 잘... 음....ㅋㅋ

어쨌든, 11월 19일 네이버 중고나라 카페에 등재를 시켰었고, 그간 남녀 각 1명씩으로부터 전화 문의는 왔었지만 정작 거래가 성사되지 못하다가, 오늘 오후 4시 넘어 한 중년 신사로 부터 전화가 왔었고, 시간 관계상 오늘 밤 늦은 시간에 집으로 찾아온 그 분이 단 30분만에 구매해 가셨습니다. 건반 상태에 대해서 만족하신것 같아 나도 마음이 흡족했습니다. 중고 장터에 나온 동일 모델보다 많게는 최대 20만원여 비싼 가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가격흥정은 전혀 없었고 깨끗하게 잘 사용했다고 두말없이 선뜻 구매를 해 간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집에서만 사용한터라 생활기스조차 없습니다. 단, 오래되니 건반 색상이 백옥같지는 않습니다. 외관이나 기능 100% 멀쩡합니다. 그런데, 집에서만 사용해서 케이스는 없습니다. 어댑터, 서스테인 페달과 한글 매뉴얼만 있었습니다. 만약 판매된다면,,, 흐미,,, Yamaha S90XS 가 사실 탐이 나긴 났었습니다.

그래도 십수년간 정이 엄청 들었던 넘인데,,, 이제 다시는 볼 수가 없습니다. 내 컴 바로 아래에 조금 전까지만해도 있었는데,,, 지금 고개를 숙여 들여다 보니,,, 건반 위에 놓아두던 등긁개만 덩그러니... 막상 치우고 보니 쓸쓸합니다.

그래도 오랜 세월 내 희노애락을 대변해 주곤 하던 넘인데,,, 내가 넘 매정하게 떠나보냈나 싶기도 하고,,,


이제 당분간은 치고 싶어도 칠 수 없겠네요....


좋은 분 만났으니,,, 잘 지내라,,,


사용자 안내서만 덩그러니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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