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크리스마스이브날,
암 생각 없이 저녁때 향했던 엉터리생고기 약수점.
문전에서 주차도 못하고, 입장도 못하고,,, ㅠㅠ
그런 날에 그렇게 사람들이 거기에 몰릴 줄은
정말이지, 꿈에도 생각지 못했었습니다.
아니, 왜~ 크리스마스이브 저녁에 돼지고기를?
그렇게 생각하면서, 우리는 왜? 거기를? ㅋㅋㅋ
여하튼, 그 설욕을 만회나 하려는 듯,
이날 역시 구정 담날이었지만,
용감하게 저녁 시간대에 재도전을 결정합니다.
주차조차 간신히 해서라도 들어갈 만큼,
제대로 먹고 싶어서 찾은 엉터리생고기입니다.
물어보니, 구정 연휴 전날과 당일에는
영업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생가브리살 1인분 18,000원에서 20,000원으로,
160g은 동일한데, 가격이 인상되었습니다.
요즘, 고깃값이 연일 치솟고 있네요.
저만큼이 2인분입니다.
생삼겹살 1인분도 15,000원에서 17,000원으로,
역시 160g 중량은 동일하지만, 2,000원 인상입니다.
역시나, 일단 2인분 주문한 겁니다.
우리가 별로 좋아하는 부위는 아니지만 여튼,,,
생항정살 160g도 18,000원에서 20,000원으로 인상.
참고로,
돼지한마리 700g은 59,000원에서 65,000원으로.ㅠㅠ
엉터리생고기에는 구운 김치가 따로 없습니다.
불판 자체에 구멍이 뚫려있어서 불가능합니다.
해서, 물어보니 기름을 넣은 그릇을 줍니다.
여기에 김치를 넣고 만들어 먹어보랍니다. ㅎㅎㅎ
정말 오랜만에 보게 되는 가브리살입니다.
기어이 돼지고기를 먹고야 말겠다면서,
연휴에 엉터리생고기를 찾아온 4인방도 대단치만,
가브리살 모습을 보면, 그럴 만도 하다는 생각입니다.
7,000원짜리 왕뚝배기 계란찜입니다.
아주 아주 보기 좋게 끓고 있는 걸 가져다줍니다.
아직 가브리살이 채 구워지기 전이므로,
우선, 왕뚝배기 계란찜으로 목을 축입니다.
아아~ 엄청 부드럽네~~ 근데,,, 좀 싱겁다~
가브리살이 거의 다 구워져 갈 무렵,
종업원이 삼겹살도 미리 준비를 하는군요.
돈 만원에 고기를 환상적으로 구워주고 있습니다.
자~ 이제 가브리살 한 점 먹어봅니다.
와~와~
연휴 내내 먹었던 모든 음식들을 넘어서는 맛입니다.
어째 이리 맛있는 건가?
겨우, 돼지고기일 뿐인데,,,
건배를 안 할 수가 없습니다.
연휴 동안 대통갈비, 안심, LA갈비, 불고기, 등심,,,
거의 소고기가 매 끼니마다 빠지지 않았었지만,
이날 이 가브리살이 정점을 찍어주네요.~^^
서비스로 나온 된장찌개입니다.
맛도 그만, 향도 그만입니다.
특히나 돼지고기와 된장찌개는 불가분 관계입니다.
가브리살을 다 굽고 난 종업원이
저 마늘 종지에 타지 않게 옮겨 담아줍니다.
깻잎장아찌에 한 쌈 싸서 먹어보는데,,,
아~ 참 맛있다 맛있어~^^
계란찜도 한두 스푼 떠먹어 보고,
된장찌개도 이래저래 떠먹어 가면서,
맛나고 맛난 가브리살을 아주 조지고 있습니다.
이제 가브리살은 끝나고,
삼겹살을 조질 차례네요. ㅎㅎㅎ
삼겹살 역시 정말 입에서 녹습니다.
나만 그렇게 느끼는 것이 전혀 아니고,
4인이 이구동성으로 사실을 말하고 있습니다.^^
가브리살보다 3,000원이 저렴한 삼겹살이지만,
결코, 맛으로는 가브리살 못지않네요.
다들, 돼지고기가 왜 이리 맛나냐고 난리입니다.
그니까,,,
연휴 동안 먹은 소고기들을
훌쩍 넘어서는 맛이란 뜻입니다.
또다시, 삼겹살 1인분과 가브리살 1인분 추가입니다.
너무 맛나다고 느껴지니, 먹어도 배가 부르지 않네요.
그래도, 중간중간에,
부메뉴들을 먹는 일도 놓치지 않습니다.~
삼겹살을 먹다가 다시 먹는 가브리살이지만,
사실,,, 맛으로만 비교한다면,
삼겹살과 크게 구분되지는 않습니다.
단지, 지방이 워낙 없어서인지 소고기인양,,,
추가한 삼겹살과 가브리살 각 1인분은
마파람에 게 눈 감춰지듯 사라졌고,
우린 다시 3차 주문을 하는데,,,
생목살도 160g에 15,000원에서 17,000원으로 인상.
이건 1인분입니다.
엉터리생고기 생목살도 못지않게 맛있습니다.
이날 4인방이 주문한 부위는 모두,
몇 번 이상 주문해서 먹어 보고 판단한,
기본적인 맛 검증을 통과한 부위들입니다.
3차 추가 주문 시 함께 한 생삼겹살 1인분입니다.
종업원이 지금까지 2번이나 놀라고 있습니다.
고기 주문이 끝났으려나~ 하는 순간에
추가 주문을 하더니, 그걸 2번이나 반복했으니,
아마도 돼지들이 돼지고기를 먹으러 왔나 싶었을,,,
결국 4인이 8인분 돼지고기를 먹고 난 후에도,
2인분에 7,000원짜리 깍두기볶음밥을 주문합니다.
고기를 먹었으니, 식사메뉴를 주문한 셈입니다.
지난번에 먹어보고, 맛있어서 주문하는 겁니다.
엉터리생고기 깍두기 볶음밥은
테이블에서 조리하지 않고,
그냥 몽땅 다~ 주방에서 완성해서 내다 줍니다.
그냥 먹기만 하면 됩니다.^^
주문으로는 마지막이 될 후식 냉면인,
5,000원짜리 물냉면 2인분입니다.
며칠 전, 홍대 고구려에서 육수가 품절이라 못 먹었던
원한을 갚기라도 하듯이, 모두가 물냉면입니다. ㅎㅎ
이날은 식초와 겨자 소스까지 다 넣고,
슬슬 섞어서 한 젓가락 먹습니다.
후식 냉면은 양이 정식 냉면의 절반 정도 됩니다.
입 큰 사람으로 치면, 딱 한 입이라고나 할까요.~^^
육수가 아주 아주 시원하고 맛있습니다.
4인방 모두 이 날은 음식을 남길 줄을 모르네요.
나를 포함해서 다들 어찌나 잘들 먹는지,,,
정말이지, 연휴 동안 먹어댔던 그 모든 음식들을,
이날 엉터리생고기 돼지고기가 정리를 해 줍니다.
5,000원짜리 참이슬 소주 1병,
5,000원짜리 테라 맥주 2병,
2,000원짜리 코카콜라 500ml 1 페트까지.
메뉴판을 보니, 가격 변동이 심합니다.
한 접시 35,000원 하던 육사시미가 없어졌습니다.
한우육회 28,000원 -> 30,000원,
한우차돌 28,000원 -> 40,000원,
와규특수부위 30,000원 -> 40,000원,
한우꽃등심 40,000원 -> 50,000원,
소반마리 68,000원 -> 85,000원,
소한마리 99,000원 -> 130,000원,
소스페셜 130,000원 -> 160,000원,
점심특선 가격은 변동이 없지만,,,
놀랍게도, 한우차돌 가격은 43% 인상입니다.
< 엉터리생고기 약수점 명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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