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해 있는 동안,
병원 밥이 지지리도 맛이 없어서,
2차 입원까지 합해도,
채 한 달이 되지 않는 기간 동안,
먹을 것이 마땅치 않아서,
무려 3번이나 겨우 겨우 마지못해
억지로 먹어야 했던,,,
본죽 & 비빔밥 강북삼성병원점을,
이 날은 환자복도 아닌 사복을 입고,
멀쩡히 들어가서 매장 테이블에 당당하게 앉아서,
그동안, 포장은 불가하다 했던,
그 잘난 11,000원짜리
소불고기 돌솥 비빔밥을 먹어보려고 합니다.
어거지로 3번이나 메뉴를 달리 먹으면서,
단 한 번도 맛이 있었던 적이 없었기 때문에,
사실, 돈 주고 먹으라 해도
먹을 생각이 전혀 없었던 메뉴들인데,
L이 툭~ 하고 말합니다.
'소고기 돌솥 비빔밥'을 매장에서 직접,
딱~ 한번 먹어 보았는데,,,
맛이 괜찮다는 겁니다. ㅋㅋ
이 날은 검사 3가지에다가
진료도 1개 과가 아닌 2개 과가 되다 보니,
자정부터 금식을 했어야 했고,
12시가 조금 넘어서 채혈까지 마치고 나니,
정말 배도 많이 고프고,
오후에 첫 진료가 시작되기까지
시간도 좀 남길래, 찾아 들어가게 된 겁니다.
두 식구가 똑같은 메뉴를 주문하고는,
식당 테이블에 앉아 도란도란 호박씨를 까고 있습니다.
병원 내부에 음식점이라고는
본죽&비빔밥 Cafe, 이곳 단 한 곳밖에 없어서 그런지,
제법 사람들로 테이블이 꽉 차 있네요.~
저 벨 진동 한 번 엄청 쎄네요.~
똑같은 밥상 두 개를 받아왔습니다.
얼라리요?
비빔밥 나물들은 보이는데,,,
밥이랑 계란 프라이는 어이에 있나?
했더니,,, ㅋㅋ
사기 비스끄무리한 걸로 만들어진
나물 접시를 들치고 나니,
그 아래 디게 뜨거운 밥이랑 소고기가 보입니다.
아~ 소고기~
그래서 계란 프라이는 안주는 겨?
여튼, 나물을 몽땅 투하하고,
본비빔 고추장은 2/3 정도 넣었습니다.
L이 그러는데,
다 넣으면 좀 짜다고 해서요.
근데, 저 나물 들어있던 그릇이
아래 밥그릇 열기가 그대로 전달돼서 그런지,
들다가 뜨거워서 놓칠 뻔했습니다. ㅎㅎ
멀건 국이 나왔는데, 양이 좀 야박하다~
짠지, 김치 그리고 할라피뇬가?
맛있게 먹고픈 욕심으로,
열심히 잘 골고루 비볐습니다.
근데, 가만히 생각하니,,,
참기름도 따로 안 주네요?
이것도 소고기 때문인가?
그래도 좀 주지,,,
한 스푼 먹어 보는데,,,
음, , ,
맛나네??? ㅋㅋ
평소 욕을 아끼지 않던 곳인데,,,
이 날은 칭찬을 할 정도입니다.
배가 고파서인지,
음식이 온도가 딱~ 맞아서인지,
먹다가 더워서 땀이 다 날 정도였습니다.
다 비비고 먹다 보니,
양이 결코 적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둘이서 이구동성으로,
'양이 좀 많아서 남겨야겠다.'였는데,,,
결국, 둘 다 깡그리 다 먹어치웠습니다.
배가 제법 부를 정도였습니다. ㅎㅎ
시계를 보니,
이제 슬슬 C과 2층으로 올라가서
첫 진료를 준비할 시간입니다.
시간이 좀 남길래,
휴게소에 앉아서 아래 1층을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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