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 부터 견과류를 무지 좋아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견과류랄 것도 없이, 그냥 땅콩 정도가 먹을 수 있는 견과류의 전부였는데, 어느 순간 돌아 보니 돈 주고 사 먹을 수 있는 견과류의 종류가 엄청나게 많아졌다는 걸 알게 됩니다. 하기야, 견과류라는 단어를 일반적으로 사용한 것도 그리 오래 되지는 않은 듯 합니다. 캐슈넛, 피스타치오, 마카다미아 등등이 주변에서 손쉽게 먹을 수 있는 견과류들인데, 난 뭐니 뭐니 해도 역시 나 땅콩이 제일 맛이 좋다고 느껴집니다. 오래전부터 먹어서 그런가?
어느 날 갑자기, SSG.COM 에서 상품 발송 톡이 하나 옵니다. 펼쳐 보니, 뭔 땅콩? 난 주문한 적 없는데? 그래서 잽싸게 가족에게 단톡을 보냅니다. 누가 주문했냐고 말입니다. 잠시 후, 아무도 주문한 사람이 없다는 결론이 납니다. 그렇다면,,,? 혹시 이번에도 또? 부모님께서?
아닐 수도 있으니, 섣불리 여쭤보지는 않습니다. 괜히 잘못 발송된 톡 하나로, 계면쩍게 해 드리고 싶은 생각이 없어서 입니다. 그냥 기다려 보기로 하고 있는데,,, 다음 날 역시 엄마로부터 톡이 옵니다. 엄마가 범인이로구만~~~ㅋㅋㅋ
엄마가 내가 땅콩을 좋아라하는 것을 당연히 알고 계십니다. 그래서 보내셨구만,,,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해 가족 모두 다 스스로 알아서 집콕으로 자가격리를 하고 있던 터라, 아무래도 시간은 많지만 그에 반해 특별히 그 시간에 할 일이 주어지지 않으니, 다들 인터넷 사용으로 인한 인터넷 구매가 횡행하는 듯 합니다. 나 역시도 마찬가지지만,,,ㅋㅋ
제품명을 보니,,, 엠알피 미스터피 허니 로스티드 피넛이라네요. 이름 한 번 길기도 하다~~ 오일을 사용하지 않고 로스팅한 마성의 단짠 땅콩이랍니다.~~ ㅋㅋ
1년 사시사철 떨어지지 않고 먹고 있는 땅콩입니다. 이 땅콩은 네이버스카트스토어에 있는 그대로세진푸드라는 마켓에서 늘 사먹는 그대로푸드 튀김땅콩인데, 생산은 역시나 중국에서 하고 수입은 (주)연지무역이라는 곳에서 하고 있습니다. 맨 처음 이 땅콩을 구매할 때, 좀 망설였습니다. 한번만 먹을 것도 아니고 년 중으로 먹을 땅콩인데 중국산을 먹어도 되나? 싶어서 말입니다. 그렇지만, 한번 먹어보고 결정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어서 구매 한 번 한 것이,,,ㅋㅋ,,, 이렇게 계속 사게 될 줄이야~~
간도 적절히 짭짤하고, 땅콩 튀긴 상태도 에러 거의 없이 좋고, 중국산 치고는 제법 고소함까지 있고,,, 그리고 더 중요한 건, 가격이 제법 저렴하다는 부분입니다. 저 비닐 봉투가 1Kg짜리인데,,, 5천원대입니다. 그런데, 네이버페이가 가능하니, 구매 시 마다 포인트 사용하면 상당히 저렴한 가격에 구입이 가능할 뿐더러, 왕왕 할인 쿠폰도 보내 주니, 마다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현재도 저 땅콩을 먹고 있는 중입니다.^^
엠알피 미스터피 허니로스티드 피넛이 도착했습니다. 배송박스를 해체하니, 딱 저런 비닐봉지에 6개를 담아서 저 대로 넣어놨습니다. 아마도 많이 들어 있는 박스에서 저렇게 6개를 꺼내서 손으로 비닐에 넣고 수동으로 실링한 듯 보이네요. 수입 시에 벌크로 들어 와서는 저런 방식으로 소분해서 판매를 하는 모양입니다.
포장은 똑바로 3개 그리고 위아래를 뒤집어서 3개 이렇게 2중으로 담아 놓았습니다. 일반파우치가아니라 스탠드형파우치로 되어 있어서 이리 포장하면 보다 작은 부피로 많은 갯수 포장이 가능하니까요.^^ 별도의 종이상자나 뭐 그런 것을 추가하면 비용도 비용이지만, 과대 포장이 되어 쓰레기 혹은 재활용품만 하나 더 늘어나니, 이렇게 하는 건 잘 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엠알피 미스터피 허니로스티드 피넛 80g * 6 봉이 들어 있는데, 80g은 적당한 양이라고 생각됩니다. 예를 들어 한 봉 뜯으면, 1인이 한 번은 아니고, 하루 동안 다 먹어 치우기 적당한 양일 듯 합니다. 제품명을 따라 검색을 해 보니,,, 인도네시아에 있는 MITRAFOODS라는 작은 생산 회사가 검색이 됩니다.
1986년 어느 겨울, 인도네시아 자바섬 서쪽에 위치한 자카르타 한 자그마한 MITRAFOODS라는 창고에서 미스터피 허니로스티드 피넛제품으로 처음 시장에 소개되며, 현재는 자바 섬 동쪽에 커다란 땅콩 밭도 가지고 있고, 이 땅콩 제품 이외에도, 아몬드, 캐슈넛, 매운땅콩, 피스타치오, 마늘땅콩, 마카다미아, 해바라기씨 등등의 제품으로 인도네시아를 포함 전세계에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한국의 롯데마트도 협력 유통업체로 소개되어 있습니다.
엠알피 미스터피 허니로스티드 피넛의모양을 이렇게 생겼습니다. 확실히 한국 땅콩하고는 생김새부터 다르네요. 땅콩이 갸름하지 않고 동그랍니다. 그리고 크기도 대략 작습니다. 저렇게 가공 처리를 해 놓아서, 원래 땅콩 자체의 맛은 알아볼 수가 없습니다. 땅콩 표면에 붙어 있는 건 타피오카전분이라고 합니다. 그 외 설탕,벌꿀, 소금 등이 첨가 되었구요.
땅콩을 반으로 잘라 보는데,,, 타피오카전분 때문인지 한국 땅콩처럼 깨끗하게 잘라지지는 않습니다. 뭐~ 땅콩이라 그런지,,, 대충 생긴 포맷은 비슷하네요. 양쪽으로 할머니 할아버지 계신 것도 그렇고요. ㅋㅋ
맛은 좋습니다. 한 봉을 뜯었는데,,, 먹다 보니,,, 한 봉 그 까이껏~~ 먹던 가락이 있어서 그런지, 암껏두 아닙디다. 바로 몇 번 만에 기냥 클리어 됩니다. 이렇게 먹으면 안될 듯 합니다. 이렇게 먹다가는 하루에 몇 봉을 먹게 될 지,,,
그래서, 먹던 걸 과감히 중지하고 나머지는 저렇게 뚤뚤 말아서 양 끝을 살짝 구부려서 공기와의 접촉을 최대한 방지해 봅니다. 제품 파우치가 제법 길게 재단된 터라, 먹다 보니 윗 부분 반 이상을 접을 수 있는 공간이 나옵니다. 파우치라서 잘 말리고, 잘 접히고,,, 이건 보관하기에 참 좋네요.~
아직, 한 봉밖에 안 먹었기 때문에, 내게는 5봉의 땅콩이 남아있습니다. ㅋㅋ 그러나, 이 5봉의 땅콩이 언제까지 버텨줄 지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왜냐면, 개봉했다가 한 반 정도 먹고 입구를 단단히 말아서 keep해 놓았던 그 한 봉은, 또 다른 한 사람의 손길로 인해 바로 무참히 껍데기만 남는 꼴이 되어 버렸기 때문입니다. 하하하~~
인도네시아의 커피와땅콩을 포함한 콩류가 왜 유명한지 간략히 설명해 주고 있네요. 발리 안 가봤지만 발리 느낌, 발리 갬성 뿜뿜, 발리 최애템, 발리 쇼핑 리스트, 마성의 단짠이라고 소개한 표현이 참 재미있습니다. 우린 2005년 5월 5일, 사람들에게 알려지기도 훨씬 전인, 너무 일찍이 발리를 다녀와서,,, 이젠 기억도 가물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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