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궁자이 보돌미역 - 전복/가자미 미역국 전문점

개인적으로 미역이라는 식재료를 전혀 좋아하지 않습니다. 미역을 좋아하지 않는 이유를 말해 보라고 한다면, 첫째 미끄덩 미끄덩한 미역의 식감 자체가 싫고, 둘째 미역 특유의 비릿한 냄새와 맛과 향이 싹~ 다 싫고, 셋째 미역으로 국을 끓였을 때의, 그 초록색의 녹퍼러 둥둥한 색감도 싫습니다. 그래서 미역국뿐 만 아니라 미역이 사용된 메뉴는 웬만하면 먹지 않는 편입니다. 단, 먹을 국 같은 것이 필요는 한데, 진짜 적당히 없을 경우에는, 하는 수 없이 국으로서 국물만 좀 먹긴 합니다.

보돌미역 포장 비닐

미역 자체를 좋아하지 않으니, 미역국은 물론 거니와 미역을 재료로 만든 일체의 메뉴도 당연히 다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저 미역은 여자가 출산하고 몸에 좋으라고 먹어 두는 그런 음식 정도로만 여기고 있는 중입니다. 그런데,,, 그런 미역국을 돈 받고 팔고 사고 하는 곳이 있다? ? ?

보돌미역 전경

게다가 옛날 분들 같으면, " 미역국을 누가 돈을 주고 사먹냐" 라고 하겠지만,,, 요즘에는 사람들이 보돌미역 같은 곳에서 미역국을, 그것도 대기줄까지 서서 아무렇지도 않게 돈을 주고 맛있다고 사먹고들 있습니다. 아마도 집에서만 먹는 하찮은 미역국이라고 생각해 왔던 메뉴를 도대체 어떻게 돈을 받고 파는지 궁금해서 방문하는 경우도 꽤 되리라고 생각되는데요, 논네분들은 아마도 그런 사람들을 보면 한심하다고까지 할 수도 있겠더라고요. 그런데,,, 보돌이 무슨 뜻일까?

석쇠불고기정식

석쇠불고기정식이 14,000원입니다. 지방이 적고 단백질이 풍부한 돼지 전지를 특제 양념으로 숙성하여, 육즙이 살아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이고, 불향이 가득한 석쇠로 구워 낸 달짝지근하면서도 담백한 직화 불고기 정식이랍니다.

이 메뉴에는 석쇠불고기 12,000원, 정식 미역국이 아닌 꼬마미역국 3,000원과 공기밥 1,000원이 나오는데, 단품으로 사 먹는 것 보다 2,000원 저렴한 메뉴입니다.

미역국은 정식 미역국보다 양이 대략 반 정도 나옵니다.

석쇠불고기정식 포장

포장을 해 오면, 이렇게 일회용 용기에 깔끔하게 담아 줍니다.

석쇠불고기

일단 실물을 보기 전에 광고 사진부터 보겠습니다. 석쇠불고기 모습입니다.

조개미역국

이건 정식 조개미역국 모습입니다.

석쇠불고기정식 실물

자 뚜껑을 열어 봅니다.

물론, 일회용 용기에 담겨져 있어서 볼 품이야 당연히 없습니다. 석쇠불고기 실제 모습이 좀 안타깝네요. 역시나 미역국의 모습은 색감부터 비호감입니다.

꼬마조개미역국

그래도 먹어야겠기에, 반 수저 쯤 맛을 보았는데,,,헐~~

미역국이 이런 맛이었어???

다시 눈을 감고, 이번에는 한 수저 쯤 먹어 봅니다. 

맛있네??? 왜 미역국이 맛이 있지? 내가 미쳤나?

그냥 목 만 축이는 정도로 아주 최소량만 먹으려 했던 건데,,,

그래서, 아예 냄비에 옮겨 담아 확실히 데워서 국그릇에 옮겨 닮기까지 합니다.

세상에나~~ 미역국을 자진해서 한 그릇을 싹 다 먹은 적은 이 날이 처음입니다. 미쳤다~~

조개미역국

조개미역국 단품은 10,000원입니다.

석쇠불고기 실물

석쇠불고기는 돼지 냄새는 전혀 나지 않지만,,, 음,,, 뭐랄까,,, 조개미역국이 대학생 맛이라면, 석쇠불고기는 중학생 맛 정도? 전문적인 맛이나 향이 나지는 않습니다. 솔직히, 육즙도, 불향도, 담백도 모두 다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깨만 보입니다.

석쇠불고기 실물 디테일

물론, 매장에서 바로 구워 나온 것을 먹은 것이 아니라, 식은 것을 먹었기 때문일지는 몰라도, 일단 돼지 고기에 기름이 상대적으로 좀 많습니다. 조개미역국과 함께 먹게 되니, 석쇠불고기는 말 그대로 담백하고 불향이 가득해야 하는데,,, 이건 좀 에러네요.~

잡곡공기밥

공기밥은 저만 싫어하는 잡곡밥입니다. ㅋㅋ

반찬

반찬은,,, 감자볶음, 무말랭이 그리고 김치입니다.

무말랭이

무말랭이가 좀 더 꼬돌꼬돌하면 좋겠습니다.

감자볶음

감자볶음은 기름기가 조금 덜 했으면 좋겠습니다.

김치

김치는 너무 무르고 좀 많이 익어버렸습니다.

가자미미역국

가자미미역국이라는 메뉴가 있다는 건 처음 알았습니다. 프라이팬에 기름 두르고 구워 낸 가자미구이는 참 좋아하는데,,, 미역국에 빠뜨리면 먹을 맘은 아직은 전혀 나지 않습니다. ^^

보돌미역은 미역국 전문점이라는 무지 생소한 아이템으로, 경쟁 업체가 별로 없는 틈새 시장을 공략한 마케팅 전법이 그대로 성공한 사례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거의 평일 낮에도 웬만하면 대기줄이 있다는,,,

보통, 미역국이라하면 거부감 없는 메뉴라 남녀노소 삼시세끼 아무런 부담없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건강식 중 하나 인데,,, 파는 미역국은 가격이 장난이 아닌,,, 만원~이만원 대로 구성된 음식점에서 파는 정식 식사 메뉴 가격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전국에 벌써 가맹점이 3~40 지점이나 되는, 당당한 프랜차이즈 업체더라구요.

아마도 몇년 전 부산에서부터 시작된, 물론 메뉴들 중 서울 방식인 소고기를 넣은 소고기미역국도 있긴 하지만, 대표 메뉴로서는 가자미, 전복, 조개 등의 해산물로 맛을 낸, 조금은 생소한 미역국 전문점인 오복미역이 있는데, 1호점 개점 시점으로 보나 메뉴 구성으로 보나, 보돌미역이 오복미역을 벤치마크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