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향딸기,,, 정말 이제 끝물인가 봅니다.

최근 들어 요 며칠 동안 딸기 없이 지낸 시간이 좀 어지간히 흘렀고, 아마도 이젠 지난 몇 달 간 지속적으로 이어져 온 딸기 타령은 그만 잊어버리고 여름을 맞을 채비를 해야 하겠다~ 싶은 순간, 부모님으로부터 톡이 도착합니다. 엥~ ? 또 딸기를 보내셨다구 ? 헐~~ 하는 고마운 마음과 함께,,,ㅋㅋ,,, 이번엔 무슨 품종의 딸기를 또 보내셨을까? 하는 궁금증이 바로 유발됩니다. ^^

설향딸기

설향딸기라고 하네요~~ 지난 번까지는 인터넷으로 해남 설향딸기를 보내주셨는데, 이번에도 같은 곳에서 구매하셨을까 싶네요. 그런데, 이 시기에도 설향딸기를 출하하나 싶은데,,, 5월이 넘어간 시점에서 설향딸기를 받아 보게 된다는 것이 조금은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맛이 괜찮을까~~ 죽향딸기라면 혹 몰라도 말입니다.

스티로폼 박스에 배송된 설향딸기

연휴가 끼어서 5월 7일이나 되어야 발송을 할 수 있다는 판매자의 부언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5월 2일 오후로 넘어가려는 찰나에 배송이 되었습니다. 생각보다 빨리 도착 되어서 무지 기쁘기도 하고 또, 최근 며칠 동안 딸기 맛을 통 보지 못하고 지냈던 터라, 얼른 딸기를 입에 넣어 보고 싶은 생각에 포장 개봉을 서두릅니다.

쿠폰 할인 전 가격

통영 해를 담은 농부들이라는 생소한 판매처입니다. 부모님께서 참 다양한 곳에서 딸기를 구입해 보내주시니 더 더욱 맛에 대한 궁금증이 유발됩니다.

이 딸기는 700g 상품과 700g 특품 두 가지로 구성되어 있는데, 보내주신 딸기는 특품 700g 24개 짜리 두 상자입니다. 쿠폰 없이 구매하면 무료배송으로 20,800원 짜리 상품이네요. 예상한 대로 가격이 한창 때 보다 훨씬 저렴합니다. 심하게 말하면 거의 1/3 가격 수준입니다. 

쿠폰 할인 후 가격

게다가, 20% 할인쿠폰을 적용시키니,,, 헐~~ 가격이 16,640원이라는 초저가로 적용됩니다. 이 정도 가격이면,,, 거의 대야급 딸기 가격입니다. 1.4kg에 16,640원이니,,, 거의 쩌리급 딸기라고 생각이 되네요. 아마도 정말 끝물은 끝물인가 봅니다. 정말 이 번 딸기가 시즌 마지막 딸기가 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생각이네요.^^

랩으로 단단히 감싼 설향딸기

배송 박스를 개봉해 보니, 딸기가 24개 씩 들어있는 플라스틱 용기가 두 개 나옵니다. 이 판매처는 개별 플라스틱을 랩으로 거의 밀봉하다시피 포장을 했습니다. 아마도 남아있는 신선도를 최대한 유지 시키기 위해서 공기와의 접촉을 방지하려는 목적인 듯 싶습니다.

설향딸기 외관

그 중 하나를 개봉합니다. 개봉하는데,,, 딸기의 싱그러운 향이 엄청 올라옵니다. 기분이 상당히 좋아지는 순간입니다.

중간 크기의 설향딸기가 얌전히 누워 있습니다. 난좌케이스에 딸기를 얌전하게 담아 놓았군요. 지난번 해남미소딸기는 좀 무성의하게 담아 놓아서 기분이 좀 상했었는데, 이 판매처는 그렇지 않습니다. 딸기 몸통, 잎사귀 형태나 건조 상태를 보아도, 전체적인 외관은 아주 양호한 편이군요.

설향딸기 아직 보기에는 싱싱~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 봅니다. 잎사귀들이 대부분 위 방향으로 뻗어있는 것을 보니, 상태가 괜찮아 보입니다. 개중에는 조금 너무 많이 숙성이 되어서 과하게 색깔이 빨갛다 못해 검은 빛이 도는 것들도 더러 있긴 합니다만, 대부분 괜찮은 편인 듯 합니다.

설향딸기가 아직도 이 정도인가요?

다른 부분들도 꼼꼼하게 살펴 봅니다. 보기에는 특품 답게 딸기가 매우 좋아 보입니다. 육안으로는 무른 것도 없고, 상품 가치가 떨어질 만한 요소를 가지고 있는 넘 들도 없어 보입니다. 다만, 다들 크기가 좀 오종종하게 작긴 해도 말입니다.

설향딸기 디테일

잘 생긴 넘 하나 디테일하게 관찰 해 봅니다. 잎사귀 크기나 형태부터 시작해서, 죽향딸기가 남성스럽게 생긴 반면, 설향딸기는 좀 여성스럽게 생긴 편입니다. 크기도 죽향딸기에 비해 좀 작고 형태가 예쁘게 아담하게 생겼습니다.

설향딸기 전체 모습

잎사귀도 손가락 형태가 아닌, 가느다랗고 길게 생긴 형태라 상당히 얌전하게 생겼습니다. 맛이 좋아야 할텐데,,, ㅋㅋ

설향딸기 옆모습

어찌 보면, 썰향딸기는 부모의 영향인진 몰라도, 기모노 입은 일본 여자의 느낌을 아직은 다 벗어 버리지는 못한, 살짝 어중간한 형태의 딸기라고 생각됩니다. 얕은 맛은 괜찮긴 하지만, 깊은 맛은 없는 편이고, 좀 무르고, 크기가 전반적으로 좀 작은 편입니다.

설향딸기 잎사귀

열 장이 넘는 가느다란 잎사귀가 얌전히 뻗어 있습니다. 모양으로만 보면 상당히 여성스러운 모습을 가지고 있는 딸기입니다.

설향딸기 몸통

아직 먹어 보지는 못했지만, 빛깔은 상당히 곱습니다.

설향딸기 빛깔

그 중에 한 넘을 골라서 이제 맛을 보려고 합니다. 잎사귀가 잔디 머리 모양을 한 넘을 한 개 골라서 먹어봅니다.

우선 급한대로 한 개 시식 준비~

우선 잎사귀 꼭지를 대충 손으로 따서는, 흐르는 물에 2~3초만 씻습니다. 넘 오래 많이 씻거나 물에 담가서 씻으면 그만큼 맛이 덜하다고 합니다.

한 입 베어 문 설향딸기

한 입 베어 물어 보니,,, 음,,, 당도는 중간 정도로,,, 아무래도 끝물이 맞나 봅니다. 한창 때의 죽향딸기 맛과는 감히 비교할 수는 없고, 보기에는 멀쩡해 보였는데, 과육이 상당히 무릅니다. 설향딸기는 중앙 부분이 대부분 꽉 차 있는 듯 했는데, 이건 속이 좀 비었습니다.

두 입 베어 문 설향딸기

두 입 베어 물어 보니,,, 음,,, 100% 끝물이 맞습니다. 이번 딸기가 마지막이라는 확신이 듭니다. 맛도, 당도도, 과육의 단단함도 거의 사라지고, 외관만 살아있는 설향딸기입니다. 어쩐지 엄청나게 싸다 싶었습니다.

그나마 랩으로 칭칭 포장하지 않았더라면, 배송되는 하루 이틀 사이에 많이 물렀을 것이 틀림 없습니다. 빠른 시일 내에 먹어 치워야 할 듯 합니다.

김밥 재활용

그래도 딸기는 딸기인지라,,, 입맛을 확~~ 돋우어 줍니다. 그래서,,, 냉장실에 남겨 두었던, 김밥을 주섬 주섬 꺼내서 그 중 6개만 덜어 냅니다. 제법 늦은 시간대라서 많이 먹으면 안됩니다. ㅋㅋ

참외와 함께 후식으로~

김밥도 밥이라,,, 간이 식사긴 하지만, 밥을 먹었으니 후식을 먹어야죠 ^^

참외 딱 한 개랑 딸기 몇 개를 꺼내어 먹습니다. 밥을 먹고 난 후에 먹었더니, 그나마 먹을 만 합니다. ^^

해를 담은 농부들 설향딸기

딸기야~~ 이젠 올 겨울에나 다시 만나야겠구나...^^ 한 시즌 정말 딸기 실컷 먹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