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허락했던 시절에는, 이 맘 때면 시장에서 제 철인 꽃게를 사다가 아무것도 넣지 않고 그냥 찌기만 해서, 주황 빛으로 옷을 갈아 입은 꽃게찜을, 아예 한 끼 밥 먹기를 완전 포기해 버리고, 한 두 시간 걸려 전용 도구(ㅋㅋ)로 일일이 살을 발라 냠냠 먹곤 했었는데,,, 이젠 그럴 여력도, 그럴 필요성도,,, 그리고 시간조차 도 녹록하지 가 않군요.
계곡가든 간장게장
요즘에도 가끔 그렇게 맛나게 먹던 생각이 나기는 하는데,,, 음,,, 다시 그런 시절로 되돌아가기에는,,, 역부족입니다. 게살을 온전하게 발라서 공급해 주어야 할 상대가 없으니, 자연스레 꽃게를 사러 갈 일 자체가 없어져 버립니다. 이제 꽃게찜은 머나 먼 기억 속에서 나 만날 수 있는 메뉴가 될 듯 합니다. 물론, 집 밖에 나가서, 다 만들어져 있는 꽃게찜을 돈 주고 사 먹으면 되는데, 무슨 궁상이냐고 하겠지만,,, 밖에서 사 먹는 것하고 집에서 손수 쪄서 발라 먹는 것 하고는 느낌 자체가 다릅니다.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는 꽃게찜은,,, 뭐랄까,,, 사랑이라고 말하고 싶군요. ㅋㅋ ( 지랄하네~ )
계곡가든 간장게장 배송 포장
지난 토요일 아침에, 갑자기 낯선 톡이 하나 옵니다. 뭐지? 배송 톡이네요~ 그런데,,, 배송 받을 물건이 없는데,,, 뭐지? 누가 보낸 거지? 하면서 내용을 살펴 보니,,, 머나 먼 군산 이라는 곳에서 출발하는 배송이라고 합니다. 내용은? 게장? ? ? 누가 이런 반가운 걸 보낸 거지 ? ? ?
오후에 도착한 배송 가방은 시원한 청색으로 된 부직포인데, 유한회사 내고향시푸드 계곡가든 꽃게장이라고 쓰여있습니다. 처음 보는 집 입니다. 열어 보니, 스티로폼으로 되어있는데, 스티로폼 전면에는 간장게장1Kg, 스티로폼 테이프에는 군산팜이라고 인쇄되어 있습니다. 군산팜이라는 사이트에 접속하여 게장을 검색하니, 계곡가든 꽃게장이 나옵니다. 아마도 군사팜이라는 사이트를 통해 유통하고 있는 듯 합니다.
군산팜은, 계곡가든 간장게장, 꽃게 3~4마리 1.5Kg + 소스 2.5Kg, 총 4Kg을 82,000원에 무료 배송으로 판매하고 있다고는 되어 있는데,,, 제품들이 몽땅 품절이라네요? 품절이야~ 아님 안 파는 거야~
여튼, 이제 개봉을 해 보겠습니다
계곡가든 간장게장 개봉
배송 가방에 비해, 내용물은 좀 썰렁합니다. 플라스틱 항아리 한 병과 아이스팩 달랑 1봉지만 들어 있습니다. 진짜 좀 썰렁하다. ~ 대부분, 내용물이나 냄새가 새어 나올 수 있는 이런 제품들을 받아 본 경험으로는, 만약을 위해 1차 비닐 등에 한번 싸서 혹시 모를 누출의 경우에도, 배송 박스 내부로 까지 내용물이 흘러나오지 않도록 포장한 상태로 스티로폼에 넣어져 오거나 하던데,,, 이 곳은 그냥 제품을 막바로 놓고,,, 음,,, 뚜껑을 열어 보니, 단단히 닫은 상태도 아니네요. 다행히 새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참,,, 게다가 얇은 비닐 커버 등에 설명서나 광고 팜플렛도 한 장 넣지 않고 그냥 보냈습니다. 여긴 원래 이런가?
계곡가든 간장게장 제품 사진
플라스틱 항아리에 붙어 있는 라벨을 더 더욱 확실히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품명은 계곡가든꽃게장이며, 보관 방법은 냉장이 아니라 냉동이랍니다. 저 상태로 그대로 냉동을 시키면, 꺼내 먹을 때 전체 해동을 해야 하니 안되고,,, 일단 다 꺼내서 한번에 먹을 만큼 씩 분리해서 냉동 보관을 해야겠습니다.
옆면을 보니, 꽃게 산지가 전라도 군산이 아니라, 서해 안산의 싱싱한 꽃게라네요~
계곡가든 꽃게장은 암꽃게가 39.1% 들어 있으며, 내용량은 2.5Kg이랍니다. 제조 일자는 2020년 4월 8일이니,,, 음,,, 만들어서 바로 보냈나 봅니다.
스티로폼 박스에 붙어 있던 송장에는 1Kg이라 써 있는데, 플라스틱 항아리에 붙어 있는 라벨에는 2.5Kg이라 써 있고,,, 뭐지?
계곡가든 간장계장은, 꽃게 박사 김철호(대표)가 국내산 암 꽃게에 8가지 한약재로 숙성 시킨 비법 장 국을 중 불로 달인 후, 꽃게에 붓는 과정을 3일간 3회 반복하여 맛을 들여서, 비린내도 없고 짜지도 떫지도 않고, 주황색 알과 우유 빛 속 살들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고 합니다.
계곡가든 간장게장 실물
일단, 항아리 뚜껑을 열어 봅니다. 캬~~ 냄새가 확 올라오는데,,, 참지 못하고 성급히 수저로 일단 저 간장게장 간장을 살짝 떠 먹어 봅니다. 우와~~ 맛있기는 진짜 맛있다~~
그리 짜지도 않은, 비린내 1도 없는, 오히려 향긋한, 얼음이 동동 떠 다니는 맑은 간장소스가 정말 맛있네요~~ 당장이라도 바로 밥 해서 한 마리 먹어 보고는 싶지만,,, 음,,, 아직 식 때도 안 되었을 뿐만 아니라, 현재 밥은 한 톨도 없으니,,, ㅋㅋ 조금만 참기로 합니다. ^^
잠시 후, 정리 할 것 정리하고, 아까 플라스틱 항아리에 써 있던 계곡가든 홈페이지 주소를 조회해 보았더니,,, 계곡가든 간장게장 내용량 2.5Kg에 게장은 1Kg(3~4마리) 93,000원 짜리를 5% 할인해서 88,350원에 무료 배송으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더 헷갈리네요. 명칭에서 꽃게장과 간장게장을 혼용해서 사용하는 바람에 살짝 헷갈리기는 하는데, 아무래도 게장 그러면, 양념게장이 아닌 간장게장을 뜻하는가 봅니다. 그런데, 게 중량과 소스 중량 표기가 약간은 정확하지가 않습니다. 조사 같은 짓은 그만 하고~ 이제 먹기나 하쇼.~ ^^
계곡가든 간장게장 저녁에 먹을 두 마리
4Kg던 2.5Kg던, 플라스틱 항아리를 뒤져 보니, 총 4마리가 들어 있습니다. 그럼 저 한 마리가 250g 이겠군요. 이 중, 저녁에 먹을 두 마리를 일단 꺼냅니다. 아주 단단하게 생긴 게네요.^^ 맛있게 생겼습니다. 한 마리는 집게 다리가 하나 없고, 다른 한 마리는 다리 하나와 관절이 없는데,,, 플라스틱 항아리 밑에 가라앉아 있는지, 아님 아예 없는지는 항아리를 다 쏟아서 들입다 찾아 보지 않는 다음에야, 지금으로서는 알 방법이 없으니 그냥 통과. ~~
계곡가든 간장게장 냉동 보관용 두 마리
두 마리 남은 건, 한 마리 씩 살얼음 간장소스와 함께 분리해서 냉동실에 넣어 두려고 합니다. 냉장하려면, 간장소스와 게를 분리해서 따로 따로 냉장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겨우 게 두 마리 각각에 간장소스 담을 그릇까지, 총 3개가 있어야 하는데,,, 아이~ 귀찮다~ 겨우 두 마린데,,,
그냥 한꺼번에 넣고 냉장보관 했다가는, 게 살이 간장소스에 다 풀어져서, 맛도 모양도 둘 다 망치게 되니까요. 그러니, 아예 얼려버리면 풀어질 일도 없는 겁니다.
살얼음 간장소스와 계곡가든 간장게장
저 두 마리를 각각 냉동실로 보내 버리고, 저녁으로 먹을 두 마리에도 살얼음 간장소스를 좀 덜어 놓습니다. 나머지 저녁 준비를 마칠 정도가 되면, 저 살얼음 간장소스도 좀 녹아 줄 테고, 그러면 맛난 저녁을 먹을 수 있겠지요. ^^
간장게장 디테일
젓가락으로 게 몸통을 꾹꾹 좀 눌러 보니,,, 음,,, 오래 전에 간장소스에 담가 둔 것은 아닌 듯 하고, 손으로 몸통을 살짝 쥐어서 눌러 보니, 제법 게 껍질이 단단하게 느껴집니다. 이렇다면, 게 살 역시 좀 탱글 탱글 할 확률이 높은 겁니다. ~
꽃게 몸통이 성하지가 않구만~
예전에는 엄마가 가끔 간장게장을 담가 주셔서, 끼니 마다 반 마리 정도 씩 맛나게 먹었던 기억이 있는데, 최근 들어서는 당최 먹어 볼 기회도 없고, 섣불리 담가 볼 엄두도 못 내던 참에, 아주 잘 되었습니다.~
게가 학대를 좀 받았는지, 상태가 아주 좋은 건 아닙니다. 배딱지에 상처가 깊고, 입 밑에도 작지만 구멍도 나고, 다리 하나는 몸통에서 떨어져 나가기 직전이고, 오른쪽에는 그나마 다리 하나가 없고,,, 등등.
꽃게 다리도 누가 잘라갔나?
제가 원래 게라면 무조건 좋아라하는 편이라서, 게찜, 양념게장 그리고 간장게장을 가리지 않고, 게 요리라면 무조건 다 잘 먹는 타입이라, 이 날의 간장게장은 정말 실로 오랜만에 먹게 된, 아주 반가운 메뉴가 됩니다. 외관은 그렇다 손 치더라도, 맛이 좋아야 할 텐데,,, 그래야 화가 안 날 텐데,,,
얘는 몸통은 성한 대신 집게 발 하나가 없네~
다른 한 마리는 몸통 상태가 좀 양호한 편이긴 하나, 대신 집게 다리 하나가 아예 없습니다. 한 마리에 2만원도 넘은 상품인데,,, 좀 제대로 된 상품을 받아 볼 수 있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뒤늦게 듭니다. 욕심인가요? 하하하
이제, 정말 거의 먹을 준비는 다 되었네요. 적당히 간장소스도 녹아 주었고, 나머지 식사 준비도 다 되었습니다.
드디어~ 게 뚜껑 개봉 ~
원래 먹던 방식 그대로, 게 뚜껑부터 분리를 합니다.
야~ 게 알과 내장에 적당히 간장소스가 베인 것이 눈으로 보입니다. 걱정과는 달리, 게 자체는 싱싱해 보입니다. 먹기 전에, 코 에다 바짝 대고는 내장 냄새를 맡아 봅니다. 음,,, 괜찮은 것 같군. ^^
순간, 군침이 꼴까닥 넘어가는군요.
좀 징그럽긴 해도 ㅋㅋ
게 알이 엄청 실 합니다. 아직은 게 알이 별로 흩어지지도 않았고,,, 도저히 참지 못하고, 일단 옆에 붙어 있는 싱싱하게 보이는 아가미부터 입으로 뜯어서 쪽쪽 빨아 봅니다. 햐~~ 정말, 오랜만이라서 그런진 몰라도, 간장소스가 예술이네요.~
알도 한 입 먹어 보는데,,, 정말 참 맛있습니다.^^
게 뚜껑 비빔밥~
자~ 이제, 게 뚜껑 에다 밥을 넣어서 야심 차게 비벼 먹습니다. 이렇게 먹는 게 정말 간장게장의 참 맛 아닙니까?
게장을 아예 먹지 않는 사람들도 많이 있고, 혹여 간장게장을 먹는 사람들 중에도, 저 뚜껑 만은 절대 먹지 않는 사람도 봤습니다. 아마도 비주얼이 저래서 안 먹는 모양인데,,, 사실, 간장게장의 중심은 몸통 살 보다는, 역시 게 뚜껑의 내장과 알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렇게 맛이 좋은 걸 왜 안 먹는지,,,) ㅋㅋ
게 몸통과 다리
뚜껑을 다 먹었으니, 간장게장의 반은 먹은 셈입니다. 이제, 다리와 몸통의 살을 먹어 볼 차례입니다. 먹기 전에, 먹기 편하게 다리들도 다 떼어 내고, 가위로 몸통은 반으로 갈라 놓습니다. 알이랑 내장이 질질 흘러 내리네요.~ 어차피 다 핥아 먹을 겁니다. ^^
참~ 맛있어 보인다 정말 ~~
어찌 보면, 보기에는 좀 징그러워 보일 수도 있긴 하지만, 어느 음식인들 안 그렇습니까? 이런 갑각류 종류들은 모두 다 비슷하게 대략 이런 형태로 생긴 거고, 이들의 내장들은 천연소스인 격이니, 저 내장을 먹지 않고는, 좀 아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결국, 저 맛을 좋아하고 또 먹을 줄 아는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혜택 이라고나 할까요? ㅎㅎㅎ
싹 다 비운 게 뚜껑
게 뚜껑은 이렇게 싹~ 다 비워졌습니다. 참 맛있습니다. 예전에 한번, 해외 거래처 사람들과 강남의 유명하다는 간장게장 전문 식당을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세상에나,,, 외국인이,,, 그것도, 처음 먹어 본다는 간장게장을, 옆에서 1:1 시중을 들어주는 여종업원이, 간장게장 뚜껑을 보이는 눈 앞에서 직접 뜯어 따서, 미리 준비해 온 참기름, 김가루, 깨소금, 다진 파 등등을 넣고, 보는 앞에서 비벼서 밥 공기에다 덜어 주는데,,, 그걸 계속해서 지켜 보더니, 한국에서도 고급지고 비싼 메뉴라고 했더니, 선뜻 한 번 먹어 보겠다더니, 웬 걸~ 한 톨도 남김없이 싹~ 다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고 놀란 적이 있습니다. 당시 외국인들은, 익히지 않은 날 음식은 대부분 거부하는 것이 보통이었는데, 저 내장과 알투성이의 게비빔밥을, 그것도 맛있게,,, ㅋㅋ
계곡가든 간장게장은 짜지도 싱겁지도 않고, 그렇다고 전혀 비리지도 않습니다. 누가 만들었는지,,, 정말 맛나게 만들었습니다.
게 내장 과 알
너무 자세히는 보지 말아야 겠습니다. 진짜 생긴 건, 징그럽긴 합니다~~ 그렇지만, 저 내장과 알을 호로록~ 들이 마시면서 밥 한 술 먹으면,,, 정말 왜 간장게장을 밥도둑이라고 했는지,,, 당연히 밥도둑일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먹어 보면 알게 됩니다. ^^
먹기 딱 좋은 정도의 간장게장입니다.
다리는 한 개 씩 그냥 입에 넣고 나서, 잘려진 관절 구멍 쪽으로 게 살이 삐집고 나오도록 자근 자근 이로 물어서 밀어 내면서 먹으면 됩니다. 게가 좀 컸으면, 하나 하나 길이 방향으로 가위 질을 해서 벌려서 먹었겠지만, 이 게는 그리 큰 게가 아니고, 작은 편에 속합니다.
내장과 알이 질질 새어 나오네~~
게 두 마리를 둘 이서 한 마리 씩 밥 반찬으로 먹으니, 부족하지도 많지도 않습니다. 아주 후딱~ 맛난 저녁 식사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참~ 오랜 만에 맛난 간장게장으로 한 끼 저녁 식사를 아주 잘 먹었습니다. 깨끗이 먹고 남은 간장소스는 잘 두었다가, 나중에 밥 한번 비벼 먹을 예정입니다. ^^ 평소 같으면, 게 뚜껑은 먹을 생각조차 하지 않았을 L도, 이 날 만큼은 노선을 완전 180도 갈아 탔습니다. 하하하 ~~
아직도, 우리에겐 두 마리가 남아 있으니, 잊혀질 만 하면, 그 때 꺼내서 한 번 더 먹어 줄 생각입니다. ^^
계곡가든 간장게장 광고 사진
이 건, 홈페이지에 있는 계곡가든 간장게장 설명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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