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도 저녁이나 밤에는 바람이 좀 차고 매서운 날 들 도 더러는 있지만, 이제 겨울은 끝이 났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한 낮 기온은 봄을 향해 치닫고 있는데도, 지금도 한국을 포함한 세계 시국은 녹아 내릴 줄 모르고 차디찬 상태로 버팅기고는 있지만, 올 겨울에는 한 없이 먹어 본 채소 한 가지가 그나마 굳어 있는 몸과 마음을 다소 녹여 줍니다.
죽향 와우딸기
바로 다름이 아닌 딸기입니다. 올해로 해가 바뀌는 순간까지도, 이런 딸기에 대한 글을 쓰게 될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불과 몇 달 전, 그러니까 1월 말께였던 것으로 기억이 됩니다. 퇴근 길에 L이 죽향 와우딸기라는 걸 한 통 사옵니다. 딸기 정도야, 그저 아무런 특이한 생각도 없이 그냥 사 올 수 있는 "열매채소" 아닙니까? (딸기가 열매채소라는 사실도 한참 나중에 알았습니다.)
죽향 와우딸기 500g 13,000원
그냥 아무꺼나 사왔다고 합니다. 과일 가게 청년이 한 번 사가서 먹어 보라고 했다나요? 물어 보니, 플라스틱 통 하나에 15,000원이라고 합니다.
헐~
그깟 딸기 한 통에 15,000원 ? ? ?
무슨 딸기가 그렇게 비싸다냐 ? ? ?
당시, 플라스틱 통에는 2단으로 딸기가 3 X 3 열로, 총 18개가 들어 있었습니다.
그럼 딸기 한 개 당 800원이 넘는다는 얘기 ? ? ?
아름다운 죽향 와우딸기
그 때도 이렇게 생겼었습니다. 이번에는 1단으로 3 X 5 열로, 총 15개에 13,000원입니다. 열어 보는 순간,,, 움찔 했습니다. 왜냐면, 딸기가 또 다시 너무 잘 생겼습니다. 보기에 빛깔도 완전 현란하고, 생김새도 튼실하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좀 특이하게 생겼습니다. 마치 운동을 많이 한 보디빌더 같다고 나 할까요?
죽향 딸기는 잎사귀부터 다르다.
한 가지 더, 남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딱 ~ 봄에도, 잎사귀가 다른 일반적인 딸기에 비해 엄청 큽니다. 예전에 일상적으로 보던, 가느다랗고 긴 딸기 잎사귀가 아니었습니다. 잎사귀가 떡 벌어진 게, 완전 크고 잎사귀 하나마다 손처럼 3가닥으로 되어 있습니다. 딸기 잎이 뭐 이리 과하게 생겼누?
완전 큰 잎사귀
이건 그나마 잎이 좀 얌전해 진 편입니다. 되바라진 넘 들은 손을 쫙~ 펴서는, 다소곳하게 내리지 않고 오히려 하늘을 향해 뻗치고 있는 넘 들도 있습니다.
건방질 정도의 잎사귀
이 녀석은 반은 내리고 반은 처 올렸네요. 잎이 얼마나 널찍하고 굵직하고 큰 지, 딸기 본체를 가리고도 남음이 있을 정도입니다. 잎에 난 잔 털을 보세요. 잎만 보면 이게 딸기 잎인가 싶을 정도 입니다.
3손가락 잎사귀
하도 잘 생겨서, 사진을 이리 찍고 저리 찍고, 돌려 찍고 바로 찍고 그럽니다. 그만큼 사진이 전혀 아깝지가 않습니다. 잎사귀 손이 다들 딱~ 3가닥 씩이군요. 아무리 봐도 죽향 와우딸기 잎사귀는 참 특이하게 생겼습니다. 여기꺼만 이런가?
위로 뻗은 잎사귀
역삼각형 모양의 어깨가 단단한 붉고 싱싱한 죽향 와우딸기의 모습입니다. 자세히 보면, 본체에 제법 잔 털들도 많이 나 있습니다. 참 건방지게 잘 생겼다~~ 딸기 씨가 본체에 아주 단단하게 박혀있는 모습입니다.
이것이 진정 딸기 잎사귀인가?
자~ 죽향 와우딸기 잎사귀입니다. 잎사귀에도 잔 털이 많습니다. 완전 털복숭아가 아니라 털딸기입니다. 이 넘이야 말로 잎사귀를 몽땅 하늘로 뻗치고 있습니다. 참 튼튼하게 생겼습니다.
영롱한 빛깔의 죽향 와우딸기
아주 시건방질 정도로 잘 생겼고 단단합니다. 이런 비주얼이면, 거의 먹어 보나 마나 아닐까요? 이 정도의 딸기라면 1년 365일 내내 먹고 싶습니다. 아쉽다~~
본체를 가릴 정도의 잎사귀
Jane네가 놀러 왔네요. 이 귀하고 아까운 죽향 외우딸기를 나눠 줍니다. 그것도 한 두 개가 아닌,,, 15알 중 무려 9알을 주고 맙니다. 줄 만하니까 주는 겁니다. 주는 기쁨이 더 클 때가 있는 법이니까요.
귀중한 6알의 죽향 와우딸기
15알 중 9알 주고 나니,,, ㅠㅠ 6알 남았습니다. 아주 더 귀한 죽향 와우딸기가 되었습니다. ㅋㅋ
자태가 남다른 죽향 와우딸기
전라남도 담양군 봉산면 와우리에서 생산되는 죽향 와우딸기라는, 엄청 잘 난 딸기 6알을 냉장고에 꺼내어, 약 10분 정도 찬 기를 좀 날리고는, 흐르는 물에 5초만 씻고 나서 꼭지를 베어 내고, 접시에 담습니다. 너무 잘 나서, 동남아에까지 수출되고 있다고 하네요. 한 마디로, 그럴 만 한 딸기입니다. 평생, 이렇게 보기 좋고 실하고 달고 맛난 딸기는, 올해 처음 먹어 봅니다.
튼실한 죽향 와우딸기
올해 초 에도, 서울 가락동 시장에서 1㎏에 4만 5천원에 거래 되는 등, 30년 째 전국 딸기 시세를 좌우하고 있고, 국내 생산되는 딸기 중 최고가인 만큼, 품질에 대한 우수성은 이미 인증 받은 딸기라고 합니다.
과육이 엄청난 죽향 와우딸기
"죽향딸기"를 인터넷에 검색하면 몇몇 판매처가 검색이 됩니다. 그래서 클릭해서 들어가 자세히 읽어 보면,,, 음,,, 일반인인 본인이 볼 때도 죽향이 아닌, 설향 등 일반 딸기를 판매하고 있는 것을 쉽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죽향 와우딸기"를 검색해 볼 경우에는, 더욱 더 검색이 잘 안 됩니다. 대부분, 다른 품종의 딸기를 판매하면서, 키워드 검색에 노출시키기 위해 일부러 써 놓은 경우가 대부분이고, 나머지 카페 등지에서도 판매는 하고 있으나, 막상 클릭해서 들어가 보면, 금실, 장희 등등 다른 딸기를 판매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구요.
특이한 문양의 죽향 와우딸기
집 근처 작은 과일가게에는 가끔 죽향 와우딸기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눈에 뜨이는 대로 구매하기는 하는데, 이번에도 이런 말을 하네요. " 이제 죽향 와우딸기도 끝 물입니다.~~" 라는 말에, 물어 물어 와우딸기 작목반이라는 곳에 있는 분과 어렵게 통화 까지 해 보았는데, 늦으면 6월까지도 출하를 하긴 하는데, 죽향 와우딸기는 전량이 가락동 농수산시장으로 출하를 하다 보니, 그 이후 그 곳에서 어디 어디로 유통을 시키는지 까지는 알 수 없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한 군데,,, 현대백화점에 입점 된다는 것 까지는 알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동네 작은 과일가게에서 신통하게도 죽향 와우딸기를 판매하고 있구만요 ~
과육이 단단한 죽향 와우딸기
죽향 와우딸기가 아무리 과육이 튼실하고 저장성이 다른 딸기에 비해 우수하다 해도, 값비싸고 귀한 딸기라서 무르지 않도록, 웬만하면 2단으로 포장하지 않고 1단으로 포장을 주로 한다고 합니다. 겨우 딸기 6알을 이리 저리 방향을 바꿔가며 잘라 봅니다. 어느 방향으로 잘라 봐도,,, 헐~~ 속까지 아주 자~알~ 생겼습니다.
알이 꽉 찬 죽향 와우딸기
[ 특급 호텔들이 한겨울에 ‘딸기 뷔페’를 여는 이유 : 딸기는 탐스러운 붉은 색을 갖고 있는 데다, 여러 종류의 디저트를 만들기에 제격이고, 이들 디저트들은 색과 모양이 화려해서, 사진을 찍었을 때 결과가 만족스럽다. 또 딸기 뷔페에는 딸기 디저트들 뿐 아니라 요기를 채울 수 있는 피자·핫도그·떡볶이 등 다양한 간식거리와 음료가 함께 제공되기 때문에 한 끼 식사로도 만족스럽다. 때문에 특급호텔들은 연말 크리스마스 특수가 끝나고 나면 일제히 딸기 뷔페를 열고 특별한 이벤트들을 준비한다. - 출처:중앙일보 ]
아름다운 죽향 와우딸기
최근 들어, 딸기라는 열매채소가 여기 저기서 각광을 받게 된 이유들 중 하나가 바로, 두 집 건너 한 집이라는 커피 프랜차이즈들에서 일제히 딸기를 주제로 한 음료를 신제품으로 엄청 내 놓기 시작하면서 부터라는 일설도 있기는 합니다만,,, 어쨌든, 예전 보다 딸기가 정말 예뻐졌고 맛있어졌으니 가능했던 것 아닌가 싶습니다.
사랑하는 죽향 와우딸기
작년까지만 해도, 1년에 딸기 한 두 개 정도 겨우 먹을까 말까 할 정도로 딸기엔 관심조차 없던 제가, 이 정도 딸기에 대해 글을 다 쓸 정도면 말 다했죠. ㅋㅋ
여튼, 끝 물이더라도 끝까지, 눈에 보이는 날까지, 품질이 조금 떨어지더라도, 죽향 와우딸기를 먹어 볼 참입니다. ^^
진짜 이게 마지막일지도,,,
바로 다음 날, 혹시나 해서 다시 들려 본 그 과일가게.
야호~~
죽향 와우딸기가 또 들어 왔습니다.~~
이번에도 1단으로 3 X 5 열로, 총 15개에 13,000원인데, 두통을 사니 청년이 25,000원에 주네요~ 와~ 디게 반갑고 기쁘다~~ 하면서 언능 안고 돌아옵니다.
다행입니다.~~ 완전 죽향 와우딸기 매니아가 다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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