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위트하트무소음벽시계 수리 ]

7년전에 인터넷으로 [ 스위트하트무소음벽시계 : 11,620원 ] 라는 벽시계를 무배로 하나 샀습니다. 뭐~ 특별한 시계는 전혀 아니었고, 요즘 같이 바로 곁에 스마트폰을 몸의 일부처럼 곁에 두는 세상이라 뭔 벽시계가 따로 필요할까 싶었지만, 가끔은 무심코 눈을 들어 시간을 확인하는 경우가 그래도 하루 중 몇번은 있더라구요. 그래서, 그저 무소음 저가형 벽시계 하나 있으면 편리하겠다 싶어서 구매했던 것입니다. 저런 일반적인 벽시계 메카니즘은 별거 없습니다. 중국산 시계부품 뭉치에 저렇게 글자판이 커다한 껍데기가 둘러 씌워져 있어서, 멀리서도 그냥 대충 시간 확인하기에는 그냥 딱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며칠 전부터 하루에 얼마간,,, 그러니까 대략 한 1~20분 정도 시간이 덜 갑니다. 헐~ 왜 그러지??? 첨엔 당연히 배터리가 다 되었다 싶더라구요. 그 동안 몇번 배터리를 갈았었으니까요. 그래서 이번에도 당연히 그러리라 무조건 확신을 했었고, 배터리를 새것으로 갈았고, 그 다음 날이 되었는데,,, 헉~~ 하루가 지났는데 이번엔 오히려 거의 30분 정도가 늦습니다. 이런이런,,, 아마도 시계 자체 수명이 다 됐구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확인도 없이 그냥 갖다가 버릴 수는 없는거죠~

어짜피 7년씩이나 사용했으니, 이 참에 버리고 새것으로 하나 다시 사야겠다 싶었지만, 왜 이렇게 되었는지, 뭔일인지 궁금한 김에 일단 분해를 좀 해 보기로 했습니다. 우선 시계를 꺼내어서 뒷부분 배터리를 빼 봤습니다. 역시나 배터리 국물이 지저분하게 조금은 묻어 있군요. 저런 벌크 타입 저가형 [ Bexel 벡셀 ] 배터리류는 가격은 무지 싸서 마음은 가벼운데, 저렇게 전류를 아주 적게 잡아먹는 기계에 사용하게되면 너무 장기적으로 오래 쓰게되서, 배터리에서 국물이 나오는 경우가 제법 많습니다. 어쩔 수는 없지만요.^^

일단, 저 시계 뭉치를 분리해야 합니다. 그냥은 분리가 안되고 시계 껍데기, 앞판과 시계침들을 다 빼내야 분리가 가능합니다. 단, 시게침들이 워낙 약하고 휘어지기 쉬운 재질로 되어 있기 때문에, 아주 조심스럽게 분리를 하지 않으면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그리 어려운 작업은 아니지만, 신경이 좀 쓰이는 노동이네요 저 시계침들 때문에.

시계 뭉치를 살포시 열고 배터리를 연결해서 저 작은 톱니 바퀴들이 서로 물고 돌아가는 모습을 한참이나 뚤어져라 지켜보았습니다. 한참이나 지켜보다보니, 중간에 살짝씩 걸리는듯, 제대로 정교하게 돌아가질 않습니다. 비전문가적인 판단으로 볼때, 오래 사용하다보니 플라스틱으로 되어있는 시계톱니들 중 어느 부분이 좀 닳은 듯 합니다. 결국 수명은 단축되지 시작했다는 뜻이겠죠. 별 지식도 없고 기술도 없으니,,, 시계 수리를 위해 가지고 있는 도구나 부품 따위가 당연히 아무것도 없으니, 하는 수 없이 자구책으로 [ WD40 ] 이라는 스프레이 밖에 쓸 수 없는 실정입니다. 원래는 이런 곳에 사용하는 제품은 아니지만, 달리 뭔가를 할 수 있지도 않습니다. 저런 곳에 무식하게 [ WD40 ]을 사용하다가, 고치기는 커녕 오히려 완전히 망가뜨릴 확률도 전혀 배제할 수 는 없는 상황입니다. 엣다~ 모르겠다~~ 

결국, 조심스레 시계침들을 역순으로 끼워주면서, 이것들이 돌아가면서 서로 닿지 않도록 적절한 평형을 맞춰주는데 좀 시간이 걸렸습니다. 결과는, 그나마 성공적이었습니다. 다시 벽에 걸고 이틀이 지났는데, 아직까지는 시간이 맞습니다. ㅋㅋ 하지만,,,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지금이야 저 기름기 때문에 마지못해 돌아가주고는 있지만, 아마도 얼마 가지않아 다시 같은 증상이 생길 듯 합니다. 그때는, 두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껍데기는 그냥 두고 인터넷으로 저 시계뭉치와 동일한 규격의 제품만을 구매해서 부분교체를 하는 방법이 있고, 그것이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그땐??? 그냥 내다 버려야죠. 언제 그럴 날이 오게될지 살짝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