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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동 왕족발·보쌈도 결국 이렇게 변하고 마는군요 ㅠㅠ...

by Good Morning ^^ 2011. 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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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또 족발을 먹잡니다. 일단 시간적으로 배고픈 시기가 되었으니 싫다 좋다 생각은 별로 들지 않습니다. 그저 무엇이던지간에 빨리 먹고 싶은 마음입니다. 그래서, 울동네에서 전화로 배달이 되는 두 군데 중 하나인 < 장충 왕 족발·보쌈 > 에 전활 걸었습니다. 물론, < 족발 小 : \20,000 >로 주문했지요. 그게 저겁니다.

으째.... 이상하게 오늘은 좀.... 부실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뭐가 좀 빠진것 같기도 하고 덜 온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지난 번, 그러니까 정확히 말하자면 작년 8월달에 이곳에 주문한 것이 가장 최근이었지만, 사진과 한번 비교를 해 보았습니다. 역시 확실한 차이가 있습니다. 저기 저 파전도 빠졌고 저기 저 빨간 무 같은 것도 이젠 없습니다. 이런 제길.... 뭐야 이건 ?



족발의 생김새에서부터 확연한 차이를 보입니다. 포장용기인 하얀 스치로폼 자체가 작아진 점과 쌓인 족발의 높이가 완전 다릅니다. 약간 뻥치면 한 반은 없었졌고 실제 보면 한 1/3 정도는 양이 확 줄었습니다.




게다가 오늘 족발은 저 내가 특히 싫어하는 콜라겐인가 비곈가 하는 부분이 딴 날보다 훨씬 많습니다. 난 저 부분이 싫어서 그나만 먹으려면 다 떼어내야하는데... 이거 일났군 일났어...헐 ~~




예전엔 저렇게 분명 살이 훨씬 더 많았습니다. 그리고, 양 자체가 훨씬 많았었기 때문에 여럿이 먹어도 큰 부담이 없었는데...  < 홍제 족발 > 을 피해 이리로 왔는데 결국...

개인이 하는 음식점이나 식당의 가장 불편한 부분이 바로 이런 부분입니다. 음식이 맛있거나 저렴해서 다시 찾아갔을때 앞통수를 치는 경우입니다. 맛있었던 음식을 다시 주문해서 먹으려는데 이전 그 맛이 전혀 아니거나, 누가 보더라도 이해할 수 있는 수준 이상으로 가격이 훌쩍 뛰어버린 경우 등등...




그리고, 또 예전엔 저런 망치같은 뭉치뼈도 들어 있었지만, 오늘 같은 경우는 스치로품이 작아서 저런 뼈 자체가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장충동 왕족발·보쌈이 왕이 아닌 신하가 되어 버렸습니다. 왕이 왕의 자리를 내 놓을 만큼 경제가 많이 어려운가 봅니다.




오늘 온 저 쟁반국수의 국물은 색상이 유난히도 붉습니다. 무슨 고추장물을 부어왔는지 보기만해도 부담이 됩니다. 그래서, 또 이전 국물과 비교해 보았습니다.




역시나 붉기가 2배이상 짙어졌습니다. 여기서 가만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음식점들이 원가 절감을 목적으로 잔머리를 굴릴때 흔히 사용하는 방법이 몇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음식 양 자체 줄이기
둘째, 간을 좀 더 짜게해서 정확한 맛 은폐하기
셋째, 더 매웁게하여 맛있는지 없는지 모르게하기
네째, 국물이 있는 음식은 안에 들어가는 내용물은 빼고 국물 양으로 위장하기 등등....

 


아마도 오늘은 저 세번째 방법을 쓴 것 같습니다. 저게 고추장 물이지 쟁반국수 국물인가요?
당연히 사람들이 맵다고 아우성입니다. 간신히 두번까지는 먹었는데 눈알을 희번뜩대며 너무 매워서 도저히 못 먹겠다는 사람까지 나왔습니다. 왜 이러시나.... 누굴 바보로 아시나 ?




이렇게 적당히 비벼놓은 모습을 보면 그저 맛있게만 보이죠?




지난번까지는 주었던 저런 무채절임 같은것도 오늘은 일체 없습니다. 저게 있었야 족발에다 얹어서 먹을텐데 저게 없으니 무엇으로 먹으란 말인가요?




설마 오늘 조만큼 준 저 냉면먹을때 먹을만한 저 몇가닥 안되는 무채로 대신하라는 겁니까?
이거 글 쓰다 보니 슬슬 화가 나기 시작하는군요. 정말 짜증납니다.




사실, 지난번까지 매번 먹었던 저 파전이 오늘 갑자기 빠져버리자 우리는 삽시간에 허탈감에 휩싸였습니다. 왜냐면, 저게 저래 보여도 제법 맛이 괜찮았던 넘이었거든요. 저게 또 너무 많으면 니글거리고 배불러서 정작 족발 먹을때 불리하지만, 저 정도 양을 몇 사람이서 나누어 먹으면 한 사람당 1~2조각 밖에 안돌아가니까 느낌상 모자라다는 생각도 들고 또 아쉽다는 생각도 들고 또 맛있다는 생각까지 하게 되는데, 오늘처럼 아예 없어버리니까 화만 납니다.




이까짓 몸통 탱탱한 저질 콩나물국은 어짜피 논외 !




고추도 딸랑 2개에다가 마늘도 저거 합체시키면 한 3쪽 되려나?
이러니 정부가 발표하는 물가지수 20% 상승을 어떤 바보병신이 믿겠습니까?
못봐도 50% 는 올랐다 !!!




이 양념장도 그전만 훨씬 못합니다. 된장 양도 형편없고 묽기는 또 왜 이렇게 묽어가지고...




새우젓도 뭘 디리 타 댔는지 찍어 먹어도 짜질 않습니다. 새우젓은 사실 저 새우 한개만 딱 먹어봐도 그 새우젓만의 짜디짠 그 맛으로 먹는건데... 어디 침을 뱉어서 왔는지 걸죽하기만하고 맛대가리는 열라 없어서... 우웨 ~~~ㄱ ~~~




상추 꼬라지 하고는... 주기 싫은거 억지로 주느라고 상추 상태는 말할것도 없고 상추 아닌게 반 이상이고... 에라이 ~~~ 신하가 아니고 노비보다 못한것 같으니라구... 에이그... 그럴 바에 차라리 문을 닫아버려 ~




멀쩡한건 저 콜라밖에 없네 !



하도 어이가 상실되서 예전 메뉴판하고 비교를 좀 해 보았습니다.

족발 / 보쌈 가격 자체는 변동이 없습니다. 그런데 보다시피 양과 질은 거의 개판도 못됩니다. 거기다가 보·족세트는 엄청 올랐습니다.
 
小 --- \30,000 -> \39,000 으로 30% 인상
中 --- \40,000 -> \48,000 으로 20% 인상
大 --- \50,000 -> \57,000 으로 14% 인상

서비스 품목 삭제 : 파전
쿠폰 보상 : 10장 -> 15장 모아야 족발 or 보쌈한세트 증정

이러니 내가 실제 50% 이상 인상된 셈이라는 말이 결코 근거 없는 말이 아니라는 것이 입증됩니다.

마지막으로 좀 수상한건, 전화를 걸었는데 동네 지리를 잘 모르는것 같은 답변을 하는 사람이 전화를 받습니다. 재차 물어도 띨띨하게 답합니다. 그러다가 다른 사람이 다시 받으면서 주문이 가능해 집니다. 전화번호도 바뀐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주인도 바뀌고 시스템도 바뀌고 제품구성도 바뀌고... 명성만으로 인수하고는 잔머리로만 장사하려다보면... 글쎄요....

여지껏 장충동 왕족발·보쌈이 훨 낫다고 느끼며 거의 여기서만 족발을 사다먹던 내가 과연 다음번에도 이 집 전화번호로 주문을 하게 될까요?

아마도 아닐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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