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삼성병원 퇴원 후,
당일 저녁에는 겁이 좀 나서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합니다.
여러 번에 걸친 시술들로,
만신창이가 된 위, 담도와 십이지장.
함부로 이런저런 자극적인 음식들로
약을 올리면 절대 안 되니까요.
다음날이 되었습니다.
배 속이야 어떨지 모르겠지만,
머릿속에서만은
지나간 2주일 동안의 절제되고 금지되었던
자극적인 음식들에 대한
반대급부적인 욕구들이
서서히 꿈틀대기 시작합니다.
결국,
그 시작은 이렇게, 중국음식이 되고 마는군요. ㅋㅋ
호야반점 12,000원짜리 잡탕밥입니다.
잡탕밥은 내가 좋아하는 메뉴들 중 하나인데,
아무래도 난 기름진 메뉴들 보다는,
밥 종류를 먹어야 할 듯하다는
L의 뜻에 따른 겁니다. ㅎㅎ
어차피 난 이 날,
1인분이 아닌,
최대 1/2인분만 먹을 겁니다.
갑자기 제 양을 다 먹을 자신도 없을 뿐 아니라,
그 정도 식욕도 나지 않아
먹기가 불가능하니까요.
15,000원짜리 탕수육 소자입니다.
이 날 따라, 양을 좀 많이 준 듯합니다.
우리 4인은 모두 부먹보다는 찍먹이니,,,
탕수육이 아주 깨끗하고 맛이 좋습니다. ^^
서비스로 따라온 군만두인데,
역시나, 오랜만에 먹는 사제 음식이라 그런지,
이 군만두까지 맛이 좋게 느껴집니다.
중국집 군만두는,
특히 식기 전에 먹어주는 것이 최선입니다. ^^
간짜장은 7,500원짜리 곱빼기를 주문했습니다.
곱빼기는 1,000원이 추가되면서,
양이 좀 더 많습니다.
이건 4인이 조금씩 맛을 보기 위해서
곱빼기를 주문한 겁니다.
나랑 L만 먹을 잡탕밥입니다.
떵연은 해물을 일절 좋아하지 않는 터라,,,
나는 잡탕밥을 기준하여,
한 반 정도의 양만 먹으면
내가 먹어야 할 양으로는 적당할 듯싶습니다.
그 양 안에, 짜장면과 탕수육도 포함됩니다.
군만두는 딱~ 한 개만 먹고,
탕수육은 한 서너 개 정도만 먹습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맛있다고 느껴지는지,,, ㅋㅋ
머릿속 식탐을 억누르면서,
제한된 양만 먹습니다. ~
오랜만에 먹어서도 그렇겠지만,
이 날따라 잡탕밥이 웰케나 맛이 있던지,,,
집에 돌아와서,
먹고픈 것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이렇게나 행복한 것일 줄은 몰랐습니다.
군만두 딱~ 한 개 빼고
모든 음식은 다 먹어 치웠습니다.
정말 아름다운 저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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