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이 사람을 변화시키는 건 시간문제 구만요.
처음 직접 뭔가를 만들어서 먹어 본 경험이,,, 음,,, 언제였더라?
당장 기억이 나는 건,
아주 오래 전, 우연히 냉동실에 있던 바나나를 잘게 썰어서 우유랑 같이
그냥 믹서기에 돌리기만 했더니???
즉석에서 생각지도 않은 바나나 아이스크림이 되어 버려서,
자타가 동시에 놀랐던 기억과
친구들과 먹으려고, 그냥 아무 생각도 없이 날치알을 사다가 날치알 김밥을 쌌더니,
11줄이 순삭되었던 정도의 기억들,,,
그 두가지 정도 기억밖에는 없네요. ^^
그런 내가,
겁도 없이 소고기 버섯전골을 만든다고 도전해 보았습니다. ㅎ~
이런 전골 정도 되면, 요리 경험자가 만들어야 하는 메뉴가 아니던가요?
내가 섣부르게 이리 도전해도 되는 건가 싶긴 합니다만,,,
어차피 L 이 먹고 싶다고 하면서 버섯 몇 종류랑 소고기를 사다 던져 주었으니,
똥 손이지만,,, 한번 열심히 만들어 봅니다. ㅋㅋ
( 결과물까지는 내가 책임질 수는 없다고 L에게 분명히 밝히고 시작합니다. )
일단, 버섯 3종을 꺼내옵니다.
느타리버섯과 팽이버섯은 익히 보아 왔고 그래서 이름도 낯이 익은데,,,
갈색 느티 만가닥???
머리 색깔이 갈색이고, 만가닥만큼 자란다고 해서 만가닥이고
그리고, 일본에서 느타리버섯을 대체하는 버섯이라고 해서 느티인가?
여튼, 만가닥버섯 중 하나라는데,,, 첨 보네요.^^
버섯을 먹기 좋게 손으로 다 갈라놓았고,
추가로 넣을 대파, 양파, 청고추, 홍고추, 호박, 부추 그리고 청양고추까지 싹 다 길게 썰어 놓습니다.
미나리나 쑥갓 등이 없어서 그냥 냉장고에 있던 부추라도 넣는 것이며,
두부가 있는 줄 알았는데,,, 다른 재료 다 준비하고
마지막에 보니,,, 없다~~~ ㅠㅠ
소고기는 횡성축협한우국거리 1등급 200g이 있어서,
국은 아니지만 전골이니까, 저걸 그냥 사용하기로 합니다.
소고기도 그냥 세로로 자른 재료들처럼 길게 잘라서,
간장, 참기름, 후추, 맛술, 생강청 그리고 간 마늘로 밑간을 해 준 다음,
랩으로 잘 싸서 냉장고에 넣어서, 숙성이란걸 한두 시간 해 줍니다.
이렇게 하면 소고기에 간도 적당히 베어서 맛이 더 좋다고 하네요.^^
고기 상태가 보기에 아주 좋습니다.~
오늘 맛있는 소고기 버섯 전골 좀 잘 부탁한다.~~
육수를 만들기 위해, 다시다팩 한 개와 대충 썰은 무를 냄비에 넣습니다.
대파랑 양파도 같이 넣고 육수를 만들어 볼까~ 하다가
그냥 다시다팩이 있으니까 무만 추가합니다.
다 우러난 다시다팩과 무는 건져내서 버리고,
간 마늘, 고춧가루, 간장, 후추, 새우젓, 설탕, 된장, 고추장 그리고 참기름 살짝 넣습니다.
휘휘 저어서 간을 딱 보니,,,
음,,, 이게 도대체 뭔 맛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맛이 그리 나쁜 편은 아닙니다.ㅋㅋ
하기야, 맛이 없을만한 내용이 들어가지 않았으니까요.~
잠시 후, 넓적한 전골냄비에 재료들을 예쁘게 잘 깔아 줍니다.
버섯들은 버섯대로 한 쪽으로 몰아서,,,
나머지 재료들은 반대쪽으로 몰고,
중앙 바닥에 청양고추를 위치시킵니다.
색깔로 당근도 좀 넣을 것을 그랬나?
이 홍고추는 맨 나중에 고명으로 사용할 예정입니다.
그래서 저렇게 사선으로 썰은 것이구요. ^^
육수를 살금 부어 주고,
냄비 뚜껑을 덮고 가열을 시작합니다.~
어떤 모양과 맛이 될지 자못 궁금합니다.
중간에 끓고 있을 때, 살짝 냄비 뚜겅을 열어 보니,,,
햐~~
모양은 정말 그럴싸하네~~ ㅋㅋ
가운데 국물에 작은 수저를 집어넣어서 맛을 보니,,,
음,,, 맛도 정말 괜찮네~
신기하다~~
일단 한번 끓였으니,
마지막으로 밑간을 해 놓았던 소고기를 꺼내서 냄비 중앙에 올려주고,
그 위에 홍고추를 올려서 모양을 내면서,
다시 한번 끓여 줍니다.
어째 국물이 더 많아진것 같습니다.
야채와 채소들에서 수분이 거의 다 빠져나온듯한,,,
아주 얼~큰~한 소고기 버섯전골이 되었습니다.
L 이 아주 만족해합니다.
둘이서 맥주 캔 까놓고 좋아라 하며 한 냄비를 싹 다 맛있게 먹어 치웁니다.
다 먹고 나서 L 이 한 마디 합니다.
' 다음번에는 우리 만두전골 먹어 보자~~~ '
ㅋㅋ
이날도 맛있게 아주 잘 먹었습니다.~^^
'▶Food'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랜만에 하루엔소쿠에서 하루카츠/첫 메뉴 추천 메뉴란걸 먹음. (0) | 2020.09.27 |
---|---|
어느 한 주간의, 뒤죽박죽 조촐하고 맛있게 먹은 메뉴입니다.^^ (0) | 2020.09.26 |
한촌설렁탕의 양념불고기500g, 쇠고기가 49.83%이면 나머지는? (0) | 2020.09.25 |
목포 먹갈치로 이번에는 갈치조림을 준비해 보았습니다.^^ (0) | 2020.09.23 |
서대문 제주하루돈농장에서 참나무 장작불 한방통닭을 판다고? (2) | 2020.09.19 |
호야반점 탕잡짬짜군이란 메뉴가 원래 있었나요? 물론 아닙니다. (0) | 2020.09.17 |
시중 판매 김부각 2종 비교, 오가네 참부각 vs 한부각 김부각 (0) | 2020.09.15 |
기네스 와퍼라는, 흑맥주를 넣은 버거킹 신제품을 먹어 봅니다~ (0) | 2020.09.1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