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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식 , 제품에 관한 Arch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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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 제주하루돈농장에서 참나무 장작불 한방통닭을 판다고?

by Good Morning ^^ 2020. 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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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아주 예전에 독립문 사거리와 서대문 사거리 중간 정도에,
'참불로 바베큐'라는 허름하고 조그마한 한방통닭집이 있었는데,,,
그땐, 통닭 안에 은행, 밤 그리고 대추도 한 알씩 들어 있었고,
쿠폰도 발행해서, 10장 모으면 한방통닭도 한 마리 주고 그랬는데,,,

 

그러더니,,, 어느날 한참만에 가 보았더니, 상호명이 서대문 한방통닭으로 바뀌어 버렸고,,,
얘길 들어 보니, 그 지역이 재개발 관련 토지 분쟁이 일어나서,,, 등등,,,
여러 가지가 너무 힘든 나머지, 다른 사람에게 영업권을 넘겨버렸다는,
그래서,,, 주인이 바뀌기 전에 발행됐었던 쿠폰도 완전 그냥 리셋이 돼서,
제법 많이 모아 놓았던 쿠폰이 하루아침에 휴지조각이 되어 버리고,,,
이후로 두 번 정도 더 사다 먹었지만,,, 맛도 느낌도 모든 것이 변해버린 느낌,,,

 

 

그리고 다시 엄청 세월이 다시 흘렀고,,,
L 이 후배를 만나서 저녁을 먹고 들어 오다가 문득 한방통닭을 사 가지고 들어 오는데,,,
제주하루돈농장이라는 가게에서 사 들고 온, 한방통닭이라고 합니다.
돼지 파는 곳에서 그냥 같이 저 한방통닭은 판다고 하네요.
돼지랑 닭이랑,,, ㅋㅋ
가만히 보니,,, 아마도 아주 오래전 참불로 바베큐를 서대문 한방통닭에 넘겨버렸던,
바로 그 가게가 아닌가 추정이 되는데,
한편으로는 반갑기도 하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얼마나 어떻게 많이 변했을까?
하는 걱정 아닌 걱정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참나무로 직접 구운 옛날 통닭이라는 점에서는 세 가게가 모두 다 공통인데,
그동안 가격은 12,000원에서 14,000원으로 그리고 다시 마지막으로 17,000원으로,,,
다리를 꼰 형태나 모습이나 냄새가 아주 아주 오래전 참불로 바베큐의 향수를 소환해 줍니다.
음,,, 맛은 어떻게 변했을까?

 

 

한방통닭을 해체하려는 순간,,,
헉~~ 이게 뭐지???
저런 모습 조차 깨끗하게 보여야 할 상황은 아니긴 한데,
그래도 일단 비주얼로는 흉측해서 별로,,,
깜빡하고 저 쇠꼬챙이 두 개를 빼고 주는 것을 잊었나 봅니다.
가까이서 저런 도구를 보기는 처음입니다.~
빼서 신문지에 잘 싸 두었다가, 기회가 되면 돌려주려고 합니다.
저런 쇠꼬챙이를 제대로 잘 닦기는 할까요?

 

 

엄청나게 뜨거워서, 쉽게 뜯어먹기가 쉽지 않습니다.
껍데기 조금, 모가지 조금, 가슴살 조금 뜯어먹다 보니,,,
저녁도 아니고 야식이라서 부담도 가고,
한 시간도 채 전에 먹었던 우유탄 시리얼도 많이 먹은 터라,,,
통닭 배 속에 밥도 보이네요.~~

 

 

업소용 펩시콜라 작은 캔 한 개는 시원하게 마셔줍니다.
근데,,, 맛이 좀 이상하네~
원래 코카콜라만 먹지, 펩시콜라는 이렇게 자연스레 생기는 경우에만 먹습니다.
콜라 맛이 달라도 너무 다르다고 느껴집니다. (별루예요~~)

 

 

모가지 입구인데,,,
생쌀을 넣어 만든 모양인데, 삐져나온 생쌀은 채 밥이 되지 못하고,,,
한 두 알 떼어내서 씹어 보니,,, ㅋㅋ
아직 거의 생 쌀이네요.^^

 

 

 

 

닭가슴살을 좀 더 먹어 보기는 하는데,,,
왠지 너무 부드러워서 닭가슴살 먹는 것 같지가 않습니다.
맛을 잘 모르겠습니다.
세월이 너무 많이 흘러서, 내 입맛도 많이 변했겠죠.
그리고, 무엇보다도 너무 배가 불러서 더 이상 먹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다음날 이렇게 전자레인지에 넣고 돌려 먹습니다.
통닭 안에 들어 있는 밥 따로, 통닭 따로 데워서 먹으려 했지만
귀차니즘 때문에,,, 그냥 한꺼번에 돌려버리고 맙니다.

 

 

한 3분을 돌리니까, 적당하게 데워지네요.
워낙 수분이 많이 있어서 그런지,
별로 마르지도 않고 꽤 적당하게 잘 데워졌습니다.

 

 

포크 하나 가지고 와서, 살살 찍어 주니 슬슬 살이 잘 떼어집니다.
영양통닭이 아닌 한방통닭이라 그런지, 엄청 맛이 있지는 않네요.
그냥 한 끼 대충 때워보기 위한 목적이니까 괜찮습니다.~

 

 

치킨무도 찍어 먹고 밥도 찍어 먹고,,,
근데,,, 이게 생각보다 양이 엄청 많습니다.
먹어도 먹어도 잘 안 없어집니다.
또 슬슬 배가 불러오기 시작합니다.

 

 

예전에는, 은행, 밤, 대추도 들어 있더만,
이번에는 뭔 토란은 아니고,,, 더덕도 아니고,,, 그럼 인삼?
못생긴 거 반 토막이 들어 있어서 먹어 봤는데,,,
뭔 맛인지 잘 모르겠네요.^^

 

 

너무 배가 불러서 또 남습니다.
허허~~
아까운 음식을 버리기도 그렇고,,,
이거 참 난감하네요.
일단, 종이 포일 채로 다시 싸서 랩으로 한 번 더 싸고
냉장실에 던져둡니다.
또 나머지를 어찌 처리할지는 내일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속이 그득하다~~ 

 

 

다시 남은 한방통닭을 어찌 먹을까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답이 안 나오길래, 그냥 닭가슴살을 잘게 찢어서
스팸을 조각내어 프라이팬에서 볶음밥을 만들어 봅니다.
햄 맛이 좋은 건지, 한방통닭 맛이 좋은 건지 맛이 꽤 괜찮습니다.^^
그래서 반 정도는 먹고 나머지 반은 주먹밥을 만들어서 L에게 줍니다.
그런데,,,
L 은,,,
별루랍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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