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롬베텀블러차량용담배재떨이 ]

약간 신기하기도 하고, 약간 의구심이 드는 제품을 한개 발견합니다. 요즘같은 세상에 이런 용도의 물건을 돈을 지불하고 직접 구매한다는게 결코 자랑스럽다거나 떳떳히 드러내고 싶진 않지만, 제품이 광고하고있는 말 그대로의 기능을 발휘만 해 준다면야, 그동안 당당하지 못하게 타인의 눈치만 보면서 마치 죄를 짓는 기분으로 하루에도 여러번 기호제품을 사용했던 눈총받던 행동들을, 당장은 꼭 멈추지 않아도 되겠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름아닌, [ 트롬베텀블러차량용담배재떨이 ] 라고 하는 일종의 [ 담배재떨이 ] 입니다. 요즘같은 세상이라고 표현은 했지만, 담배라고 하면 일반 국산 담배뿐만 아니라 외산 담배 그리고 전자담배까지 적법하게 당국이 허가를 내주고 판매되고 있고, 게다가 며칠 전부터는 JULL(쥴)이라는 회사의 액상형 전자담배라는 신기한 제품까지 정식 판매를 인정해 주게 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현실이 어쩔 수 없이 가질 수 밖에 없는, 당국의 허가와 규제, 인간의 이익추구와 건강추구 와 같은, 동전의 앙면과도 같은 서로 상반되는 두가지 모습의 한 예인것 같습니다.

[ 담배재떨이 ] 치고는 고가입니다. 게다가 사람들의 정식 펀딩을 받고 제작되어 판매하고 있는 제품이라고 합니다. 어짜피 담배라고 하는것이 흡연자 개인의 기호품인 동시에 비흡연자에게는 치명적일 수도 있는 유해품일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가능한 흡연자 자신의 기호도 인정해 주면서 동시에 비흡연 타인에게 해를 주지않을 수 있는 제품이라면, 담배가 지구 대기오염의 주범이 아닌 이상, 그렇게 질타만 할 제품도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광고에 노출된 내용 그대로의 기능을 정상적으로 갖는다는 전제조건이 있어야 하지요.

제품의 포장박스 외관은 아주 일반적입니다. 싸이클론 집진원리라는 특허받은 시스템으로 자동소화는 물론, 담배연기와 냄새를 완벽하게 차단한다고 합니다. [ 토네이도시스템즈 ] 라고 하는 기업이 제조 판매하는 제품인데, 설명 중에 [ 뉴튼의열역학제2법칙 ] 과 [ 베르누이정리 ] 를 원리로 설계되어, 담배연기와 담배냄새가 역류하지않아 완벽하게 차단한다는 문구가 들어 있습니다. 일반인이 보기에는, 과학적으로 검증된 원리들을 근거로 한다니까, 회사 이름은 생소해도 [ 트롬베텀블러차량용담배재떨이 ] 가 일반 [ 담배재떨이 ] 와는 달리 신뢰할 수 있는 제품으로 생각됩니다.~ 그러니, 돈을 주고 구매를 하게된 것입니다.

[ 트롬베텀블러차량용담배재떨이 ] 는 언뜻 보면 정말 일반 음료 [ 텀블러] 처럼 생겼습니다. 이렇게 [ 텀블러 ] 를 정말 똑같이 닮은 모습때문에 흡연자임에도 불구하고 비흡연자인 듯한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으니 다행일 수는 있겠으나, 그건 흡연자라는 사실을 은폐하는 것일 뿐이니 다행이라고만 생각하기도 좀 그렇네요. 그리고 혹여, 본 제품을 전혀 모르는 비흡연자나 아이들이 그냥 일반 음료용 [ 텀블러 ] 인줄 알고 제품에 겁없이 접근한다거나,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뚜껑을 열자마자 들이마시려 하다가 [ 담배재떨이 ] 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되어 오히려 역효과가 나지는 않겠죠? ㅋㅋ

이런 구조와 생김새입니다. 마치 변기와 비슷한 모습의 담배 주입구가 사선으로 틀어져서 제작되어, 담배를 끄지않은 채 그냥 저 구멍에다 넣으면 담배가 중력으로 아래로 자유낙하한다는 뜻이네요. 그리고 자세히 보면, 주입구 끝단이 거의 정확히 90도로 잘려져 있습니다. 저 이유로 담배연기와 담배냄새가 역류하지 않는다는 뜻인듯 합니다. 그리고, 방향제를 담는 부분의 방향제거치부 하단에 ' * ' 자 형으로 구멍이 뚤려있고, 제품 최상단 뚜껑 부분을 돌려서 열어 방향제를 담을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흔하게 사용할 수 있는, 원두처럼 덩어리형태의 방향제는 사용 가능하겠지만, 원두를 갈고 난 가루형태는 사용하기가 힘들겠습니다.

그러니까, 말하자면 [ 트롬베텀블러차량용담배재떨이 ] 는 밀페형이 아닌 개방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담배냄새나 연기가 나지 않는다??? 과연,,,

  

[ 트롬베텀블러차량용담배재떨이 ] 를 실제 사용하기 이전에, 담배냄새와 담배연기를 차단하는 부분으로서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부분인 뚜껑 부분을 다시 한번 잘 관찰해 봅니다. 저 검은 캡 상단 부분이 ' 딸깍이 ' 형태 즉, 어느 정도 열리면 한 지점을 중심으로 완전히 열리고, 어느 정도 닫히면 반대로 완전 닫히는 형태를 가지고 있는겁니다. 물론, 일반적인 뚜껑의 개폐방법 중 하나지만, 그런 경우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판스프링 등의 물리적인 추가 부품은 육안으로 잘 확인되지 않으니, 만약 그렇다면, 그냥 캡의 돌출된 플라스틱 부분에 전적으로 의존해야할 것 갔습니다. 그렇게되면, 어느 정도 사용하면 저 부분이 자연 마모되어 상당히 헐거워 질 수도 있을텐데요. 사용하기 이전인 신품인데,,, 수동으로 캡 상단을 들어보니 5mm 정도와 2mm 정도 등, 어느 정도 원하는 정도로 아주 쉽게 열어 놓을 수가 있습니다. 그 말은, 밀폐가 전혀 안된다는 얘기입니다. 그리고, 캡부분과 본체의 담배 투입구로 제작된 부분의 플라스틱 부분과의 사이에 어떠한 밀폐 부품도 따로 마련되어있지 않습니다. 흡연 후 뚜껑을 닫았을때, 그냥 두 부품이 서로 접촉할 뿐입니다.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어서 실제 테스트를 해 봅니다. 담배 한개피를 어느 정도 태우고는 담배투입구에 그냥 투척합니다. 그리고, 약 5분 후에 제품 상단에서 냄새를 맡아보았습니다. 헐~~~ 일반 [ 담배재떨이 ] 에서 나는 냄새가 그대로 다 납니다. 물론, 담배를 끄지않은 상태에서 투척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과학원리라는 이유로 자동 소화는 되었습니다. 역시나 밀페형이 아닌 개방형이기 때문에,,, 게다가 캡 상단에 방향제도 넣지않았으니,,, 다 뚤려진 구멍사이로 당연히 담배 냄새가 재떨이 하단에서 부터 공기중으로 그냥 무사통과 입니다. 그렇다면, 방향제가 필수 인가요? 필수라면, 담배꽁초냄새와 방향제 냄새가 서로 섞여서 이도저도 아닌 불쾌한 냄새가 날 것이 테스트 해보지 않아도 자명합니다. 큰일났습니다. ㅠㅠ 

일단 당장 넣을 방향제가 없으니, 방향제 뚜껑 하단 구멍을 통해서 위로 역류하는 담배냄새를 막아보기 위해 , 테이프로 밀봉을 한 후에 다시 5분 정도 방치 후 제품 캡 부분의 냄새를 맡아보니, 테이프로 밀봉하기 전보다는 훨씬 냄새가 덜 하지만, 캡 주위에서 담배꽁초냄새가 스멀스멀 스며나오는 것은 어쩔 수 없네요. 이런 상태에서 차량에 그냥 놔 두고 하차할 수는 없는 제품입니다. 그렇게 되면, 담날 승차시 그 담배냄새때문에,,, 물론, 차량 운행 중 담배재를 떨거나 끌때는 안전운행에 도움이 될 수있는 제품이지만, 하차할때 저 [ 트롬베텀블러차량용담배재떨이 ] 는 반드시 가지고 내려서 가정에서 냄새나지않게 잘 비워두었다가 다시 승차시 사용해야하는 제품입니다. 좀 불편합니다.

결론적으로, 이 제품은 가정이나 사무실 등 밀폐된 공간에서 사용하기에는 부적절한 제품이며, 간혹 주변 사람들이 없는 개방된 공간에서 [ 텀블러 ] 인척하면서 흡연할때나, 동승자가 없거나 흡연 동승자가 있을때 차량에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 차량전용제품 ] 입니다. 구매하기 전, 자신의 사용환경이나 구매용도를 잘 확인하고 구매들 하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