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경육개장 ]

이날은 3인이 의기투합하여 모두 동일한 메뉴를 먹기로 결정합니다. 이런 경우는 상당히 예외적이고 유례가 거의 없는 아주 드문 상황인데, 혹여 이렇게 합심하여 고른 메뉴가 맛이 너무 없거나 냄새가 난다거나하는 일이 없기를 고대합니다. 결코 그렇지는 않으리라는 일말의 믿음같은걸 갖고 주문합니다.

뭔 대단한 메뉴를 주문하길래 이러는가 하겠지만,,, ㅋㅋㅋ 진짜 별거 아닙니다. 근처 중국집에서 한식을 시켜먹는 겁니다. [ 설경육개장 : 7,000원 ] 입니다. 요즘 [ 중국집육개장 ] 은 어디나 7,000원으로 동일한 가격입니다. 이 집 배달원은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라, 아는 내용인데도 불구하고 슬쩍 물어봤습니다. 혹시 중국집에서 [ 육개장 ] 을 직접 만드느냐구요. 나온 답변은 당빠 뻔하지요. 아니랍니다. 바쁜데 언제 만들구 있냐구요. 사온답니다.

그렇지만 어디서 사온 것을 내오느냐에 따라 맛은 좀 다릅니다. 특히나 [ 육개장 ] 의 경우, 저 [ 토란대 ] 가 문제가 될 수가 있습니다. 덜 삶아졌거나 좋지않은 재료를 사용했을 경우, [ 석회결정 ] 때문에 목구멍이 따갑거나, 심한 경우 침샘에 염증이 생기는 경우까지 발생할 수 있으니까 말입니다. 이날, 평소와는 달리 [ 토란대 ] 를 전혀 걷어내지 않고 먹어보는, 아주 위험한 시도를 단행해 보았는데,,, 결과는 천만다행으로 괜찮았습니다. 게다가, 중국집에서 여재껏 먹어본 [ 육개장 ] 중 죄고의 맛이었습니다. 앞으로 중국집 [ 육개장 ] 은 이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