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슬슬 한낮 기온이 올라가기 시작하네요. 물론, 가끔씩 아침이나 밤 공기는 아직까지 서늘한 날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여름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요 ^^ 갑자기 작년 여름 지옥처럼 무더웠던 기억이 스멀스멀,,,
얼마전까지만해도 현재 사용하고 있는중인 아이폰6+를 들고 다니는데 별 문제가 없습니다. 왜냐면, 겨우내내 바지 주머니나 외투 주머니에 넣어다니면 별로 불편한 느낌이 없었는데요, 이제 복장이 슬림해지고 간편해지니 더 이상 그렇게 쉽게 넣어 다니기가 어려워서 그냥 손으로 들고 다니려니 좀 불편하네요. 그래서 이전에 사용하던 자그마한 아이폰5S를 다시 꺼내어 사용해 보려고 합니다. 아이폰5S가 화면이 작아서 그렇지 주머니에 넣고 다니기는 정말 딱이네요. 그런데 구매한지 오래되서 그런지 아이폰5S 액정이 좀 이상해졌습니다. 한참동안이나 이리저리 살펴보니 아무래도 배터리가 부푼듯 합니다. 상단 액정이 임신한 듯 불룩 튀어나와 있습니다.
그래서 배터리 문제인지 아닌지 직접 확인해보고자 아이폰5S를 분해해 보기로 합니다. 아이폰을 분해하려면 아이폰 분해/조립 키트가 있어야 한답니다. 그저 1회성이니 비싼건 필요없고 좀 저렴한 제품들 중 하나를 선택했습니다. 8 IN 1 이면 비교적 저렴한듯 합니다. 게다가 저 회사 로고도 눈에 익기도하고요. ^^
저것보다 더 저렴한 제품도 있었으나 저 회사에 전화를 해서 물어보니, 더 저렴한것도 사용가능하지만 아이폰 전용 상품은 아니라네요. 분해 경험이 전혀없는 왕초보자인것을 감안해서, 기왕이면 아이폰 전용 분해/조립 키트를 구매했습니다.
물건을 받아보니 정말 단촐합니다. 비닐지퍼백에 그냥 8가지 귀엽고 앙증맞은 공구들이 오밀조밀 들어 있습니다. 이거 팔아서 뭐 남는게 있을까 싶습니다. 다 남아도 7천원이잖아요 ~
구성물을 쏟아내 놓고 봅니다. 말그대로 8가지 다 있습니다. 제일 궁금했던 별형드라이버를 실제 보니 정말 별형입니다. 드라이버 각이 5개이니 분해/조립시 드라이버가 미끄러지지 않아서 좋겠더군요 ^^ 나머지들도 다 모양대로 제대로 들어 있습니다. 물론, 개별적인 제품 질은 그저 평범한 수준이구요 ㅋㅋ
겉모양은 완전 멀쩡한 아이폰5S 입니다. 다만 사진에서 보듯이 볼륨버튼쪽 액정 중앙이 저렇게 제법 많이 부풀어져 있습니다. 첨엔 모르고 바이스로 7주일 정도 물려놨었는데,,, ㅠㅠ,,, 아무런 소용이 없더군요. 그래서 배터리가 부풀었을것이라고 의심하게 된 것이구요. 저 상태에서 액정을 좀 누르면 무지개색 유동적인 오줌액정이 형성되기도 합니다. 물론, 터치등 작동은 완벽한게 정상이지만요.
별형 드라이버로 아이폰5S 밑면 별나사 2개를 풀어내는것으로 작업이 시작됩니다. 담으로 상판 액정을 열어야 하는데, 다들 저 아래부분, 즉 이어폰 단자쪽을 살살 공략하라고들 합니다. 그런데 폰이 하도 정교하게 조립되어 있어서 플라스틱 공구 따위로는 틈을 열 수 없습니다. 그래서 그냥 십자드라이버로 힘으로 살살 쑤셨더니 아래부분 한부분이 딸깍하고 열리기 시작합니다. 아이폰5S 만 유독 지문인식 케이블이 상판과 하판사이에 연결되어 있다고 해서 무지 조심해서 작업을 했습니다. 아래면만 저렇게 좀 들려주면 나머지 부분은 그냥 쉽게 열리는군요.
그 다음 저 하판에 끼워져있는 조그마한 성냥골만한 쇠붙이 덮개를 살살 들어내면 되는데, 방향성이 있으니 들어내기 전 방향성을 잘 봐 두어야 합니다. 그래야 나중에 조립할때 당황하지 않습니다. 엉뚱한곳으로 튈까봐 참 불안해하면서 작업합니다. 조심스럽게 쇠붙이 덮개를 들어낸 후 케이블 위로 살짝 당기면 쉽게 쏙 빠집니다.
그런데, 배터리를 교체하려면 폰 윗면에 있는 액정 하판을 연결해주는 단자를 해체하고나서 작업하라고 합니다. 아무래도 배터리 탈거/부착시 발생할지도 모를 쇼트를 방지할 목적인가 봅니다.
마냥 쉽지는 않지만 저 윗부분 네모난 철판을 들어내야 액정과 하판 연결을 잠시나마 분리할 수 있습니다. 네모난 철판은 아주 작은 4개의 십자나사로 고정되어있습니다. 나사를 풀어내는 순간 느낄 수 있지만, 나사가 그닥 강하게 조여져있지 않습니다. 나중에 재조립할때도 같은 정도로만 조여야한다고 합니다. 너무 강하게 체결하고 조이면 기판에 무리가 갈 수 있다고 합니다. 게다가 또 한가지 중요한것은 윗부분 2개 나사는 좀 길고 아랫부분 2개 나사는 좀 짧습니다. 이부분이 매우매우 중요합니다. 한번 잘못 조립했다가 폰을 두번 열어야 했습니다. 명심해야 합니다.
배터리와 하판이 연결되 부분은 저기 오른쪽 일자형 철판을 두개 나사를 탈거하여 들어내면 보이는 부분 한부분 뿐입니다. 배터리가 하판 바닥에 얼마나 강한 양면테이프로 붙혀있는지 살살 떼어내려다가 도저히 안되서 저렇게 폰 측면에 물휴지를 대놓고 드라이버를 꽂아서 살살 힘으로 들어냈습니다. 정말 엄청나게 완벽하게 붙어 있습니다. 떼어내다가 배터리 아래부분 작은 기판이 좀 부숴졌습니다. 버릴 배터리라 다행이었지만요 ^^
배터리를 해체해놓고 보니, 내부는 살짝 조악해 보이네요. 일단 분해는 했는데 새배터리가 없으니 나사들과 철판 부품이 분실되지않게 스카치테이프에 잘 붙혀 보관합니다.
분해된 상태로 지퍼백에 그냥 그대로 넣어둡니다. 그리고 나서 배터리를 관찰합니다. 도대체 어떻게 되었는지 말입니다. 저 검은 표면이 쭈굴쭈굴해지면서 부풀었습니다. 바람이 그냥 빠지지는 않습니다. 저 바람든 배터리 배가 임신한것처럼 부풀면서 액정을 서서히 밀어올린것입니다.
참지 못하고 배터리를 싸고있던 검은 표면을 조심스럽게 칼로 찢어봤습니다. 뭔 껌같은 딱딱한 내용물이 나오면서 저 은박같은 껍데기의 실체가 드러납니다. 헐~ 근데,,, 이상한 고약한 냄새가 납니다. 잘못될까봐 언능 봉지에 잘 마감해서 버립니다.
배터리가 원인임이 밝혀졌으니 이제 새배터리를 사야합니다. 그런데, 어떤것을 사야할지 막막합니다. 어떤 것이 진짜 정품이고 또, 그 정상가격은 얼마인지 도저히 감을 잡을수가 없습니다. 아무리 검색을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냥 작동하는 기본 포스만으로 한 제품을 구매합니다. 아이폰5S 정품배터리라고 나와있습니다. 가격이 생각보다 저렴하네요?
여기서 아무리 망설여봐아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물어본들 그 사람이 정확히 알고 있다는 어떤 보장도 없으니까요. 그저 내 포스를 믿고 따라갈 뿐이고, 결과에 대해서는 복불복이구요. 크라이펀이라는 회사 제품을 구매하게 됩니다.
어찌저찌해서 배송비 포함해서 만오천원 안되는 금액으로 구매를 합니다. 사실 저 금액이 아이폰5S 정품배터리에 대한 정상적인 금액인지 아닌지조차 모르고 일단 생각보다 저렴하니 구매하고 봅니다.
싸이트에 설명문을 보니 살짝 믿음이 가기도 하고 여러군데 비교해 본 결과 그닥 과장되지도 그닥 위축되지도 않은듯한 내용이 맘에 들어 이 집 제품을 선택하게 된 것입니다.
역시 배터리 제품도 포장은 온전 초간단입니다. 하지만, 박스 겉면에 붙어있는 크라이펀 회사명과 전화번호가 왠지 믿음을 주는군요. 그리고 박스 안에 들어있는 작은 설명문에서도 회사에 대한 정확한 설명이 더더욱 믿음을 더해줍니다.
아이폰5S 정품배터리 입니다. 아주 깨끗합니다. 정말 정품인지 아닌지는 몰라도 뒷면에 한글 표기도 있습니다. 그냥봐서는 깨끗한것이 참 보기 좋네요 ㅋㅋ
이 부분이 아이폰5S와 연결해 줄 단자부분입니다. 막눈으로 봐서 그런지 중고이거나 재생품은 아닌것으로 보입니다. 그냥 깔끔한듯합니다.
두 제품을 비교해 보았습니다. 정말 잘 모르겠습니다. 원래 제품은 내용은 뭔지 몰라도 전면에 태국관련 마크 하나가 더 찍혀있습니다. 뒷면은 모델명과 제조업체는 다르지만 배터리 내용은 비슷해 보입니다. 일단 구매했으니 장착해보는 수 밖에요.
혹시 나중에 다시 배터리를 교체할 가능성을 생각해서 양면테이프는 아주 싸구려 일반 제품을 사용합니다. 그래야 떼어내야 할 때 쉽게 뗄 수 있을테니까요. 배터리 붙이는거야 아주 식은 죽 먹긴데,,, 저 케이블을 다시 하단에 끼우는데 좀 애를 먹네요. 케이블 단자가 너무 작은게 첫번째 관문, 그리고 두번째는 분해시 떼어냈던 쇠붙이 덮개를 다시 덮어 끼우는것,,, 그 뱡향성 때문에,,, 그리고 너무 쪼매나서 쉽게 잘 끼워지지는 않습니다.
이 사진은 첫번째 분해/조립 후 전원버튼을 켜고 케이블을 연결하니 아이튠즈까지 들어오긴 하는데,,, 여기까지입니다. 아무리 기다려도 반응이 없고, 간신히 다시 켰다가 껐다가를 반복해도 묵묵부답... 이유는 바로 분해시 액정과 하판을 연결하는 폰 상단 철판 제거시 풀어낸 4개의 나사를 제자리에 제결하지 않고 아무렇게나 체결했다가 벌어졌던 촌극이었지요.
거듭 다시 강조하는데 4개 나사 중 윗부분 2개 나사는 좀 길고 아랫부분 2개 나사는 좀 짧다는거!!!
혹시나해서 이번에는 제대로 조립하지 않고 쇼트를 방지하는 선에서 그냥 전원을 연결해 보았습니다. 이상없이 잘 됩니다. 모든 작업을 다 마치고 나니 재미있고 신기하네요. 배터리가 완전 쌩쌩해졌습니다. 배불뚝이도 100% 해결되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것은, 현재 약 일주일 사용해 보았지만 배터리 정말 좋습니다. 정품인지 아닌지는 필요하지 않아서 아직도 확인해 보지 않았지만,,,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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