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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harmacy

자동약포장기의 반란...

by Good Morning ^^ 2005.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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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옆 빵가게(?) 그랜드 힐튼 : 오후 8시 이후엔 지하 1층 빵집에서 30% D/C해서 판다.>

오늘은 정말 파김치가 되서 집에 돌아왔다.

오후에 약을 조제해주는 자동포장기가 말썽을 일으켰다.

무슨 이유에선진 잘 모르겠지만, sealing이 잘 안되고 엉키기 시작했다.

약포지 롤을 다 들어내고 약 30분간 기계와 실강이를 하는 동안 기다림에 지친 환자분이 드뎌 말문을 열었다.

"왜 일케 늦습니까? 안나옵니까 약? 아~ 정말 미치겠네..."

우린 몸둘 바를 모르고 연신 죄송하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 갑자기 기계가 고장이 나서 그렇다고 설명할밖에...

하필 세군데 과에서 각각의 장기 처방을 받아 온 환자분이었으며, 그 3  종류의 약제들을 한데 묶어서 조제해 달라는 부탁이 있어서 나름대로 세심하게 조제를 했었다.

 

180일 처방.

이 정도 처방이면 정말 신경이 곤두선다.

게다가 어느 1가지 처방 내역도 단순하지 않았던데다가, 3가지 과의 약을 복용방법에 따라 통폐합을 하려니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자동포장기의 최대 조제숫자는 42회.

1일 3회 복용할 경우 14일분이다.

그렇지만 1일 3회 복용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각 식전, 아침식후 30분, 점심, 저녁식후 30분, 취침전, 매주 X요일마다, 필요시 등등...

복용도 1일 1회부터 4~5회까지 다양하다.

함께 먹고 따로 먹고,

먹고 바르고 붙히고,

병포장, 포포장, 첩부제, 연고류...

 

총 40~50분 정도를 기다려야했던 환자는 결국 약을 다시 지어달라며 약국을 총총이 빠져나갔고,

우린 할 말이 없었다. 그저 죄송하단 말 밖에는...

 

하여간 오늘 쌩쑈한 것을 생각하면...

그래서, 미안한 마음에 드링크 10병 한박스와 함께 환자분에게 조제약을 배달했다.

잔뜩 겁먹고 갔었으나 오히려 별 말씀이 없었다는, 그나마 다행스런 말을 근무약사로부터 들었을때,

 

'참 다행이야'...

 

정말 힘든 하루였다.

(기계 한번 봐달라고 포장기 기계 회사에게 전화했더니, 출장비로 무조건 25만원을 내란다. 그래서 전화를 끊어버렸고, 매뉴얼을 보면서 고친다고 고친건데...

 

내일은 잘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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