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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월욜과는 달리 오늘은 정말 참 일어나기 싫었다.
어제 밤 잠 들기전 머리 속에 떠 올렸던 설정이 생각났다.
'...이대로 영원히 잠들수도 있겠다...'
어느 누군가의 글귀에서 읽었던가? 아닌가? 그냥 내가 꾸며낸 생각였던가?
하여간, 내 자신에게 심한 최면을 제대로 걸면 그대로 실현될 수도 있다던...
이러다가 정말 다음날 아침 깨어나지 못하게 된다면?
뭐 설사 그렇게 된다손 치더라도 세상이 별로 달라질 건 없을꺼다.
우리 집안에서만 난리가 조금 나겠지.
물론, 내가 지금 이글을 쓰고 있으니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은거고...
오늘, 저녁때 내가 1990~1999년 약 10년 동안 다녔던 회사 대표이사로부터 갑작스레 전화 한통을 받았다. 내가 입사했을때 그 분은 부장이셨고, 이후 이사, 상무가 되셨을때 난 그 회사를 떠났었다.
그냥 떠난 것이 아니고 만류를 뿌리친 채 옷깃에 묻은 먼지를 떨어내듯이 떠나버렸댔다.
그렇게 떠나왔던 것이 수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마음 속에 한 소쿰 떨어내버리지 못한 회한(?)으로 남은건 아닌가...
하여간, 그 분에게 미안했던건 사실이니까.
별 말씀은 없으셨다. 그냥 궁금하셨겠지.
내가 마지막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약국생활로 접어든 걸 뒤늦게 아셨던 모양이다.
근데,,, 왜 그분에게 이렇게 미안한 생각이 계속 드는걸까? 떠나올 그 당시엔 전혀 그렇지 않았었는데...
나도 늙었나?
이제 나도 "추억"이란게 쌓이기 시각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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