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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3월 3일 삼겹살데이 오후 3시경에 캐나다에 사는 사촌 누나로부터 070 전화가 왔습니다. 보통 낮에는 업무시간이라 전화하지 않을터인데 좀 이상했습니다. 얘긴즉슨, 내가 누나한테 이메일을 보냈는데 급한 일이 있으니 돈을 좀 부쳐달란다는 내용이었다고 합니다.
난 듣는 순간 스팸메일이라는 걸 직감했지만 그걸 직접 당한 누난 입장이 달랐다는 겁니다. 내가 스페인에 세미나 갔다가 무장 강도들에게 완전 털려서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으니 호텔비며 한국에 돌아갈 차비 정도로 $3,700 을 보내달라고 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누나는 기겁을 했고 아무일 없냐며 송금 전 확인차 내게 전화를 한 것이었는데... 얘기를 대충 웃으면서 듣다가 낌새가 이상하여 내 메일에 로긴하려했더니... 헐 ~~~~~~~ 해킹이닷 ~~~~~~~~~
내 구글 메일 (Gmail 지메일) 이 해킹 당했습니다.
구글 메일 안에 이메일 주소가 등록되어 있는 가까운 몇몇 사람들에게 확인해 보았더니 글쎄... 이 넘이 내 구글 메일로 들어가서 내 주소록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아래와 같은 메일을 몽땅 보내고 비번까지 바꾸어 놓았습니다. 그러니 정작 난 로긴이 불가능했구요. 이런 CB...
난 요 이메일 주소로 업무까지 보고 있는데 이거 정말 난감합니다. 인터넷을 뒤져보니 중국인들이 최근 구글 메일을 해킹하고 있다는 얘기가 떠돌긴 하는데... 사실 확인이야 아직 해보지 못했지만...
일단, 구글측에 도용당했다라는 사실을 알렸고, 임시 비번을 요청해 놓은 상태니, 24시간 안에는 다른 메일로 소식을 전해준다고는 합니다. 기다려보는 수 밖에 달리 방법이 없습니다.
How're you doing this morning and I trust that I find you in good health. I'm really sorry to reach out
to you this way and for not letting you know about my urgent trip to Valencia in Spain. I am here for a seminar and to complete a project. Presently, I will be glad if I could confide in you and I want this issue to be confidential between You and I because I don't want people to get worried about my situation. Last night, I happened to be a victim of armed robbers on my way to the hotel and I lost my belongings including wallet, mobile phone and some valuables during this inccident. I am sending you this e-mail from the city Library (and I only have 15mins in every 2hours to access my email from here), I had to block my account and my bank cards immediately the incident happened., I am facing a hard time here because i have no money on me to clear my Hotel bill and other expenses. Please I will like you to assist me with a loan of €2,600 Euro ($3,700 USD) or any amount you could afford to sort-out my hotel bills first and to get myself back home. I have reported the case to the embassy here and they are going through the necessary procedures but I will appreciate whatever you can afford to assist me with and I'll refund you the money as soon as I return. I await your reply immediately so I can email you the needful details to send the money. Thanks. |
그런데... 참 허술하기도 하고... 글을 참 잘썼네... 구구절절 사람 살짝 감동하게 만드네... 내용이 너무 정중한데... 과연 이 메일을 보고 연락을 취하는 사람이 있을까 싶습니다. 바로 계좌번호라도 알려주면서 입금하라고 해야하는거 아닐까요? 어설픈건지... 완전 고수라 그런지... 하여간...
나만 이런거 받은건가? 이런 제길....
p.s. : 혹시.... 지난 2월 초에 시행된 나의 아이폰4 탈옥이 그 원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긴 하는데... 왜냐면 평생 살면서 도용이나 해킹당한 걸 감지한 적이 한번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내 아이폰에 뭔가가 깔렸다고 가정하면... 아이폰으로 들어와서 내 메일계정을 해킹하고... 그 속에 있는 주소록을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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