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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한가로이 혼자서 저녁을 먹습니다.
아침에 L 이 부랴부랴 만드는것까지 보고 나왔는데...
어제 먹다남은 게찌개를 좀 데워서 게뚜껑한개에 몸통 반토막짜리, 그리고 찌개 국물을 조금 퍼다 놓고는 홀짝 홀짝 숟가락을 떠 먹어가면서 김밥을 먹습니다.
꽤 많이 만들어 놓았지요?
난 김밥이 이렇게 많이 있을때가 참 좋습니다. 먹기 전에도 마음이 풍족하고, 먹어고 먹어도 줄지 않는것 같아서 여유로와서 또 좋습니다. 오늘도 그러네요.
오랜만에 혼자 이렇게 김밥과 게찌개를 먹고 있자니, 어울리지않게도 정말 고즈넉한 기분이 듭니다.
내가 특히 좋아하는 김밥 끄트머리입니다.
오래전 바깥에서 김밥을 사 먹을 일이 있었는데 그때 가게 주인이 김밥을 썰어 주는데 이 끄트머리를 다 빼놓고 몸통만 준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내가 그랬습니다. " 아줌마! 그 끄트머리는 왜 빼여? "
그러자, 그 아주머니는 내기 이렇게 말했습니다. " 이것도 줘? 다른 사람들은 먹기 불편하다고 빼달라고 그러는데... "
마치, 달라고 하는 내가 오히려 이상한 사람 취급을 했습니다. 결국 끄트머리 몽땅 다 달라고 해서 맛있게 다 먹었습니다. 사실, 이 끄트머리를 좋아하는 이유는 단 한가지입니다.
바로, 밥보다 반찬이 더 많아서 입니다 ^^
이런 몸통은 그냥 얌전하고 평범하고...
맛에 있어서 " 파격의 미 " 를 발견할 수 없습니다. 맛이 동일하기 때문입니다. 끄트머리는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내 인생처럼 끄트머리 마다엔 쉽게 예측할 수 없는 그것만의 맛이 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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