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인시켜버릴 수 있다면 그렇게 해 보려고 무진 애쓰고 있다. 내 기억 속 조그만 한 귀퉁이 모서리 정도 기억 이라도 잊고싶지 않아서, 그리고 그 기억이 조금이라도 퇴색되거나 희미해질까 두려워서, 소중한지 아니면 지워버려도 아무런 상관 없는지 생각해보기 이전에 무조건 다 내 가슴 속에 완전 가둬두고 싶은 마음에, 되뇌이고 또 되뇌이고 있다. 세월이 그다지 오래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벌써부터 그 기억들이 잊혀질까봐 두렵다. 아직까진 내 머리 속 깊은 곳까지 헤엄쳐 들어가보면 모든 것들이 분명히 보인다. 선명하게 다 보인다. 지워지지 않았다. 난 다 기억하고 있다. 아직도 내 마음속엔 마치 영화처럼 수 많았던 영상들이 주렁주렁 걸려있다. 하고 싶었던 말, 채 다 하지 못했던 말, 아직도 가슴 속 깊이 묻혀있는 내 기억 조각들. 내 육신이 죽어 썩어 없어진다해도 사라지지않고 세상에 존재할 그 몸서리쳐질 만큼의 소중한 기억들.
아아~
시간은 왜 이리도 덧없이 빨리 흘러가는가. 난 아직 할 말이 무지 많이 남아 있는데 세상은 바뀌어 버리고 말았다. 이제 되돌아 갈 수도 없다. 그렇다면 난 이대로 그 기억들을 간직한 채 죽어가야만 하는가. 정말 아깝다. 내 육체말고 내 기억들 말이다. 내 육체는 중요하지않다. 어짜피 육체는 정신을 위하여 존재하는 것이니까.
만약에...정말 만약에...내가 죽어서 다시 태어날 수만 있다면...지금의 그 기억들을 하나도 잊지않고 다시 태어날 수만 있다면...그 땐...이렇게 살지 않겠다. 훗날, 지금처럼, 기억으로 각인하고 싶을 그런 삶을 위해서 내 그 소중한 기억을 담아 둘 수 있는 장소를 평생을 허비하더라도 찾아다니겠다.
이제 난, 평생 한번뿐인 기회를 놓친, 껍데기만 남은 인생을 살아갈 일만 남았다. 기억은 남겨둔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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