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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TC

소식

by Good Morning ^^ 2006. 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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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젠 정말 신기한 하루였다.

 

아침에 출근하고 나서 환자 맞을 준비를 마쳐가고 있을 무렵, 전화가 한통 왔다.

의례히 그 시간이면 전화하는 거래처들 중 한 군데겠거니 생각하고 직업적인 목소리와 톤으로 전화를 받았다.

 

순간 전화기를 통해서 들려오는 목소리는 많이 귀에 익었다는 생각에 까지는 미쳤으나 알아채지는 못했엇다.

 

8년이라고 했다 그녀는.

류지현.

 

시간이 그 만큼 흘렀겠다.

내가 그녀를 마지막 본 정확한 시기는 생각나지 않는다.

줄곧 미국에서 지내는데 잠깐 다니러 왔다며 그 당시 회사로 날 찾아왔었고 어렴풋이 난 그녀를 그녀의 집까지 바래다 줬던것 같다.

기억은 거기서 멈춘다.

 

아마도 한 두번은 그녀의 연락처를 알아보려 했으리라.

 

그러던 그녀가 오늘 전화를 한 것이다.

한국에 사는 여동생이 조제해간 약봉투에 적힌 내 이름을 그 여동생이 기억하고 있었다니...

내 얘기를 얼마나 많이 했었으면 아직까지 내 이름을 기억하고 있다니...

 

정말 반가웠다.

 

...

 

점심 무렵이었던가.

병원하는 친구한테서 전화가 왔었다는 전갈을 받고 전화를 했다.

 

소식이 끊긴지 십수년이 지난 친했던 고등학교 동창이 작년에 폐암 수술을 했으며 지금 또 다시 병원에 2차 수술을 받기위해 입원하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그의 휴대전화번호를 물어서 전화를 했다.

 

목소리를 알아듣지 못했다.

혀가 어떻게 됐는지 발음이 좀 이상해 졌다고 했다.

병원을 옮겨야 할지 말지를 상의하기 위해서 병원하는 친구를 찾았다는 설명이다.

 

가슴이 답답했다.

 

십여년간 소식이 끊겨 모르고 지냈던 그가 폐암 수술을 하다니...

어째 마음이 짼한게 기분이 이상했다.

통화 도중 조제환자 때문에 나중에 다시 통화하기로 하고 전활 끊었다.

 

...

 

세월이 많이 흘렀다는 생각이 머리 속을 어지럽힌다.

한 사람은 반갑고 궁금하고 그래서 기분이 상쾌해 졌었는데

다른 한 사람은 우울하고 뒤숭숭해 마음이 좀 않좋다.

 

세월이 그렇게 흘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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