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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올리언스, "재즈발상지가 무법천지로" | |||
강기택 기자| 09/02 13:38 | 조회 3358 | |||
한때 프랑스령이었던 루이지애나의 주도인 뉴올리언스는 명문 사립 툴레인대학과 농구팀 뉴올리언스 호네츠 등이 있는 곳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흑인인구가 67%를 차지하는 흑인들의 도시이기도 하다. 인근 미시시피주의 도시들이 허리케인에서 회복되고 있는 데 반해 뉴올리언스는 해수면보다낮은 지대에 위치한 도시 특성상 동서 양쪽에서 제방둑이 터지면서 물바다가 됐다. 레이 내긴 뉴올리언스 시장의 말대로라면 물이 빠지는 데만 최소 2-3개월 걸릴 전망이다. 비판론자들은 다른 도시들과 달리 이 같은 뉴올리언스의 재앙은 인재라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빌 클린턴시절 경제 보좌관을 지낸 시드니 블루멘털은 독일 주간지 슈피겔지에 기고한 글에서 연방비상관리청이 2001년에 테러와 함께 뉴올리언스의 허리케인 내습을 이미 경고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부시행정부가 이라크전에 많은 예산을 투입하면서 홍수통제기금을 줄였으며 뉴올리언스의 경우 이 기금이 2001년에만 44% 깎였고 육군 공병대가 뉴올리온스와 접한 폰차트레인 호수물을 빼기 위해 신청한 자금도 삭감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이런 가운데 연방정부와 주정부간 책임소재를 놓고 공방전도 벌어지는 모양이다. 어쨌거나 이 도시는 지금 재앙을 극복하기 위해 분투하고 있는 동시에 약탈, 폭력 등과도 전쟁을 벌이고 있다. 구호품을 실은 헬리콥터가 총격을 당하고 무법행위를 진압하기 위해 대피소로 출동한 경찰이 성난 군중에 의해 쫓겨나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급기야는 미국 정부가 구호작업을 우선한다는 방침을 수정해 치안 전담반을 도심 곳곳에 배치했다. 구조활동에 동원됐던 경찰 1500명에게 약탈자 단속 등 치안유지 활동에만 주력할 것을 명령했다. 치안부재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장갑차 등으로 중무장한 2만8000명의 방위군도 투입됐다. 상황이 이처럼 심각해지면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이날 "비상사태에 약탈 등 무법행위를 자행하는 사람에게 어떤 관용도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폭력과 약탈은 인구와 계층 특성상 빈곤한 일용직 흑인들이 대부분 이재민이 되면서 발생한 일이고 또 사실상 인재적 성격이 짙은 재앙으로 인해 이재민들의 정부에 대한 불만과 적의가 상당한 점을 감안한다고 그것이 윤리적으로 용납될 수는 없다. 따라서 이번 일에 대해 '미국이 도덕적 윤리적 바닥을 드러냈다'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남아시아 지진해일(쓰나미) 사태 당시에도 약탈과 성폭행 등의 범죄행위가 있었고 관리들이 구호품을 빼돌렸던 일을 상기해 볼 때 다소간 균형의 문제가 제기된다. 미국 뉴욕의 중산층들이 총을 들고 거리로 나섰다면 모르되 재정적으로 열악해서 충분한 방제예산을 갖출 수 없었던 남부 흑인도시의 바닥 인생들이 극한상황에서 생존본능 때문에 저지르는 약탈과 폭력행위는 윤리적이지는 않지만 미국의 전체 민도를 대변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뉴올린언스에서 발생한 집단적 일탈은 미국이라는 국가가 이라크전으로 인해 경제적 자원배분에 실패했으며 한 국가가 인종, 계층적 갈등으로 인해 최소한의 공동체의식을 공유하지 있지 못한 상황에서 불현듯 재앙이 닥쳤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이기심의 극단을 드러내고 있다. 그것이 미국의 바닥이다. < 저작권자 ⓒ머니투데이(경제신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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