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영양권장량을 제정해온 미국 국립학술원에서는 지난 1993년 미국과 캐나다의 저명한 영양학자들이 함께 모인 영양학 학술대회에서 새로운 영양섭취 기준의 개념을 정립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새로운 개념이란 세계적인 식생활 변화에 맞추어 영양섭취 기준의 범위를 새롭게 확대해야 한다는 의미다. 미 국립학술원은 대회에서 제안된 내용을 반영해 1997년부터 2004년까지 8차에 걸쳐 영양소의 평균필요량, 권장섭취량, 충분섭취량, 상한섭취량으로 구성된 영양섭취 기준(Dietary Reference Intakes; DRIs)을 제정하기에 이른다.
새로운 영양섭취 기준은 비슷한 식생활을 하고 있는 나라에 큰 영향을 미쳤다. 호주,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 필리핀, 일본 등 많은 국가들이 세계 조류에 맞춰 새로운 영양섭취기준을 제정하기 시작했는데 올 들어 한국도 이 대열에 합류했다.
최근 한국영양학회(회장 백희영)가 선보인 ‘한국인 영양섭취기준’을 보면 외국에서 채택하고 있는 4개 유형의 영양섭취 기준, 즉 상한섭취량, 평균필요량, 권장섭취량, 충분섭취량을 포괄적으로 포함하고 있다.
70~80년대 굶주리던 상황에서 하한선인 최소섭취기준, 즉 ‘영양권장량’만을 제시해오던 종래 패턴에서 탈피, “너무 많이 먹는 것을 경고하고, 가능한한 다양한 식품을 골고루 먹으면서, 전체 영양 섭취량을 관리하도록 권장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기준을 설정한 영양소도 15종에서 42종으로 대폭 늘어났다. “미량 영양소인 비타민과 무기질의 종류를 대폭 확대했으며, 식이섬유, 필수 아미노산 등에 대한 기준도 강화했다”는 것이 영양학회 관계자의 설명이다.
4가지 유형의 섭취기준을 주목하면 가장 큰 특징인 상한섭취량(Tolerable Upper Intake Level, UL)은 특정 영양소를 기준 이상으로 섭취하지 말라는 경고에 해당한다. 여기서 지적하고 있는 영양소에는 기초 영양소는 물론 최근 범람하는 건강보조식품이나 영양보충제에 이르기까지 모든 영양소가 포함된다.
예를 들면 비타민 C의 경우 수용성 비타민으로 일반 사람들은 많이 섭취해도 무방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영양소 강화식품이나 건강기능식품을 통한 과량의 비타민 C는 오심, 구토, 복통 등의 위장관 증세의 유해영향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번 영양섭취기준에서는 성인의비타민 C 상한섭취량을 2000mg/일로 제한하고 있다. 비타민 음료수 3병(700mg/병)을 섭취하면 충분히 상한섭취량을 초과할 수 있는 양이다.
평균필요량(Estimated Average Requirement, EAR)이란 특히 비만 방지를 위한 기준이라고 보면 된다. ‘건강한 사람들의 절반에 해당하는 사람의 일일 필요량을 충족시키는 영양소 섭취수준’으로서, 사람들은 평균필요량을 보고 과도한 영양섭취를 막을 수 있다. 다이어트를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특히 참고가 되는 부분이다.
권장섭취량(Recommended Intake, RI)은 대다수 사람의 필요 영양섭취량을 말하는 것으로 평균필요량에 2배의 표준편차를 더해서 계산된 수치다. 이번에 26개 영양소에 대하여 권장섭취량이 설정됐다.
예를 들면 99% 이상이 치아와 골격에 존재하는 칼슘의 경우 1969년 이후 2001년까지 국민 1일 섭취량이 400-600mg/일로 이번 설정된 권장섭취량 성인 20-50세 700mg, 청소년 남 1,000mg, 여 900mg에 비하면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충분섭취량(Adequate Intake, AI)은 영양소 필요량에 대한 정확한 자료가 부족한 경우 건강한 사람들에서 부족할 확률이 낮은 영양소섭취량으로 제시되며 이번에 나트륨, 염소 등을 포함하여 14개 영양소에 대하여 충분섭취량이 설정되었다.
학회 관계자는 “그동안 영양권장량에서 포함하지 않았던 식이섬유소, 수분, 판토텐산, 비오틴, 불소, 망간 등의 영양소에 대하여 처음으로 충분섭취 수준을 제시한 것에 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5년 주기로 ‘한국인영양권장량’을 개정해 온 한국영양학회는 지난 3년여에 걸쳐 한국인 영양섭취 기준준비작업을 해왔다. 이달 중에 그 내용을 책으로 발간하고 11월 3일~5일까지 이를 기념하기 위한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할 예정으로 있는데 국내외 영양학계로부터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 성인 남자(30~49세) 기준 한국인의 영양섭취기준 | 평균필요량 | 권장섭취량 | 충분섭취량 | 상한섭취량 | 다 량 영 양 소 | 에너지(kcal) | 2400
| | | | 탄수화물(g)
| | | | | 지질(g) | | | | | n-6 지방산(g) | | | | | n-3 지방산(g) | | | | | 단백질(g) | 45 | 55 | | | 식이섬유(g) | | | 29 | | 수분(ml) | | | 2500 | | 지 용 성 비 타 민 | 비타민A (ug RE) | 520 | 750 | | 3000 | 비타민D(ug) | | | 5 | 60 | 비타민E (mg a-TE E) | | | 10 | 540 | 비타민K(ug) | | | 75 | | 수 용 성 비 타 민 | 비타민C(mg) | 75
| 100
| | 2000
| 티아민(mg) | 1.0 | 1.2 | | | 리보플라빈(mg) | 1.3 | 1.5 | | | 니아신(mg) | 12 | 16 | | 35(니코틴산)
| 비타민B6(mg) | 1.3 | 1.5 | | 100 | 엽산(ug DFE) | 320 | 400 | | 1000 | 비타민B12 | 2.0 | 2.4 | | | 판토텐산(mg) | | | 5 | | 비오틴(ug) | | | 30 | | 다 량 무 기 질 | 칼슘(mg) | 580 | 700 | | 2500 | 인(mg) | 580 | 700 | | 3500 | 나트륨(g) | | | 1.5 | 2.0g | 염소(g) | | | 2.3 | | 마그네슘(mg) | 295 | 350 | | 350 | 칼륨(g) | | | 4.7 | | 미 량 무 기 질 | 철(mg) | 8 | 10 | | 45 | 아연(mg) | 7.9 | 9 | | 35 | 구리(ug) | 600 | 800 | | 10000 | 요오드(ug) | 95 | 150 | | 3000 | 셀레늄(ug) | 42 | 50 | | 400 | 망간(mg) | | | 3.5 | 11 | 불소(mg) | | | 3.5 | 10 | 몰리브덴(ug) | | | | 600 |
* 다량영양소 섭취기준은 본 표에 표시하지 않았는데, 에너지 섭취비율로 제정됨. /이강봉 편집위원 2005.10.26 17:02 출처 : 2005.08.17 ⓒScience Tim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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